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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당수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 제레미 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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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시각) 영국 현지 언론 BBC, <선데이미러>,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 대표 제레미 코빈이 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되 지도자로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노동당은 텃밭이었던 코플랜드와 컴브리아 선거구의 의석을 보수당에게 뺏겼다.

특히 코플랜드 선거구는 투표율 51.27%를 기록한 가운데 보수당 47.3%(13,748표), 노동당 37.3%(11,601표), 자유민주당 7.2%(2,252표), 영국독립당 6.5%(2,205표), 기타 4.7%(1,442)의 득표로 보수당 후보인 트루디 해리슨이 당선됐다.

보수당 소속 테레사 메이 총리는 이 승리가 "놀라운 일(astounding)"이라며 자신의 내각이 "모두를 위해 일해왔음(working for everyone)"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당은 지난주 스토크 온 트렌트에서는, 2위를 차지한 영국독립당(UKIP, 극우정당임) 대표 폴 누탈과 경합을 벌인 끝에 의석을 지켰다. 코빈은 80년간 노동당이 자리를 지켜온 컴브리아의 의석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 "깊은 실망을 느낀다(deeply disappointing)"고 말했다.

이어서 "코플랜드에서 노동당이 차지하는 지분은 지난 20년간 줄어왔고 물론 나도 책임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는 수 십년 간 (보수당 등에) 빼앗겼고, 노동당이 그들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충분하지 못 했다"고도 반성했다.

그러나 코빈은 계속 지도자로 남길 원하며 경제 회복과 영국의 모든 분야를 위한 공정성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나는 다섯 달 전 (최근 보궐 선거에서 잃은 표보다) 더 많은 득표 차로 당선됐으며 (유권자들이 부여한) 책무를 완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노동 계급 유권자들과 노동의 가치들을 노동당과 다시 연결해, 소수만이 아닌 다수를 위한 영국을 재건하고 변혁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코빈이 말하는 당선이란 지난해 9월 치러진 당 대표 경선을 말하는 것이다. 당시 코빈은 61.8%(31만3209표)의 득표율로 38.2%(19만3229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오웬 스미스를 누르고 유임에 성공했다.

한편 톰 왓슨 부대표 역시 지난 토요일 대의원들에게 (노동당이) 코플랜드에서의 패배를 포장할 사탕발림(sugar coat)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리더십 콘테스트를 벌일 때가 아니며 자신도 대표를 쫓아낼 방법을 찾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노동당 지도자 모두는 스스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BC 정치부 기자인 캐롤 워커는 코빈의 말이 그의 리더십 하에서 치를 총선 패배를 염려하는 비평가들을 안심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비평가 중에는 2010년에 노동당 경선에서 패배한 중도좌파 데이비드 밀리밴드도 포함된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전 외무 장관은 <타임즈>를 통해 노동당이 반세기 만에 가장 약한 시기를 겪고 있고 당의 미래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deeply concerned)"고 밝혔다.

영국의 제2 노조인 유니슨(UNISON)의 데이브 프렌티스 사무총장 역시 가디언지를 통해 보궐 선거 패배는 "비참한(disastrous)" 일이라 평가하면서, 코빈이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영국 최대 노조인 유나이트 더 유니온(Unite the Union) 렌 맥클러스키 사무총장을 대신해 사무총장이 되겠다고 나선 제라드 코엔 역시, 코플랜드의 노동계가 붕괴됐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태그:#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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