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첫 콘서트였다. 트와이스란 걸그룹이 가진 매력을 부족함 없이 느낄 수 있는 3시간이었다. 트와이스의 팬이 아닌 사람일지라도 그들의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 묵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찌든 일상에 신선함을 얻어갈 듯했다. 이들은 '치얼 업'부터 'TT'까지 히트곡은 물론 신곡 무대까지 선보이며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공연을 보여줬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은 트와이스를 보기 위해 모인 남성팬들로 가득했다. 트와이스의 첫 단독 콘서트 <트와이스 랜드-더 오프닝> 현장을 전한다.

유닛무대, 카리스마 있거나 섹시하거나 귀엽거나

트와이스 콘서트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트와이스의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 랜드-더 오프닝>이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약 1만 5천명의 관객이 이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였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트와이스의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 랜드-더 오프닝>이 열렸다. ⓒ JYP


트와이스가 등장하자 캔디 모양의 응원용 봉을 든 남성팬들은 묵직한 환호를 시작했다. 스탠딩석은 남성팬이 대다수였고 객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성 팬도 적진 않았다. 트와이스는 '터치다운'을 오프닝으로 하여, 'I'm gonna be a star'와 '치얼 업'을 열창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멤버들이 한 명씩 인사를 건네자 콘서트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다현은 천부적인 애교로 '귀요미 송'을 율동과 함께 선보였다. 팬들을 맞이하는 그만의 방식이었다.

2015년 10월 데뷔한 트와이스는 데뷔한 지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처음은 언제나 그렇듯 설렌다. 이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고 감출 수도 없어 보였다.

"첫 콘서트라서 의미 있어요. 방금 '우아하게'를 부르는데 기분이 이상했어요." (나연)

"상상했던 순간이 현실로 오니까 꿈만 같아요. 이게 전부 원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사랑해요. " (정연)

트와이스 콘서트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트와이스의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 랜드-더 오프닝>이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약 1만 5천명의 관객이 이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였다.

귀여운 모습을 잠시 내려두고 '멋짐'을 입은 미나, 정연, 지효. ⓒ JYP


트와이스 콘서트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트와이스의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 랜드-더 오프닝>이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약 1만 5천명의 관객이 이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였다.

유닛무대에서 '걸크러시' 매력을 보여준 미나. ⓒ JYP


정연을 비롯한 멤버들은 팬클럽 '원스'에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첫 콘서트가 주는 설렘의 크기만큼 이들은 원스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나현은 "원스분들 처음 이렇게 만나는 거라 무척 설렜고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다"며 "평소에도 콘서트 이야기를 멤버들끼리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다현 역시 "오늘 저희가 엄청난 준비를 했다"며 기대감을 고조시켰고, 미나도 "처음 하는 단독콘서트인 만큼 많은 것을 가져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앨범 수록곡 외에도 인상적인 유닛 무대를 선보였다.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였다. 9명의 멤버가 세 팀으로 나누어져 각각 다른 콘셉트의 무대를 꾸민 것. 첫 유닛 무대는 지효-정연-미나의 걸크러시 매력이 돋보이는 '4minutes'(마돈나-저스틴 팀버레이크 원곡)였다. 이들은 몸에 잘 맞는 블랙 정장을 입고 나와 카리스마 넘치는 안무를 선보였다. 표정 연기도 압권이었다.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를 잠시 벗어두고 '완전 변신'에 성공했다.

두 번째 유닛 팀 채영-나연-모모-사나의 무대 역시 귀여움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볼 기회였다. 비욘세의 'Yonce' 무대를 선보인 이들은 섹시미를 제대로 터뜨렸다. 안무에서부터 분위기에서 풍기는 여성미가 매력적이었다. 마지막은 쯔위-다현의 힙합 유닛이었다. 털옷을 입고 살금살금 무대에 오른 다현은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영화 <007> 테마곡을 넣어 편곡한 연주는 꽤 수준급이었다. 많은 시간 연습한 티가 났다. 무대 앞으로 나온 다현은 쯔위와 함께 힙합 스타일로 편곡된 '검은 고양이 네로'(터보 원곡)를 불렀다. 유닛 무대가 모두 끝난 후 멤버들은 서로의 유닛 무대에 대해 칭찬하기도 하고 귀여운 경쟁을 벌이기도 하며 팬들과 편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스페셜 스테이지 + 신곡 'Knock Knock' 깜짝 공개

트와이스 콘서트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트와이스의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 랜드-더 오프닝>이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약 1만 5천명의 관객이 이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였다.

팬과 가까이서 소통하는 나연. ⓒ JYP


트와이스 콘서트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트와이스의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 랜드-더 오프닝>이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약 1만 5천명의 관객이 이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였다.

애교 절대강자 다현. ⓒ JYP


트와이스 콘서트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트와이스의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 랜드-더 오프닝>이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약 1만 5천명의 관객이 이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였다.

빨간 머리띠를 한 채영. ⓒ JYP


특별했던 건 유닛 무대만이 아니었다. 곧바로 이어진 '스페셜 스테이지'는 더욱 특별했다. 애니메이션 주제가 '카드 캡터 체리', '세일러문' 그리고 미니앨범 수록곡 '포니테일'을 불렀다. 사실 개인적으로, 공연의 세트 리스트를 봤을 때 애니메이션 주제가 무대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트와이스의 잘 준비된 무대는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었다. '세일러문'을 연상케 하는 화사한 의상도 트와이스에 맞춤옷처럼 어울렸다.

두 번째 스페셜 스테이지는 남자 아이돌 커버 무대였다. 엑소의 '중독'과 세븐틴의 '예쁘다'를 파워풀한 안무로 소화해냈다. 특히 '춤꾼' 모모의 정확하고 시원시원한 동작들이 돋보였다. 트와이스는 팬들을 기쁘게 할 특별한 무대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게 분명했다. 팬들은 이런 트와이스의 노력을 알아주었고, 응원봉을 깜박이며 멈추지 않는 환호를 질렀다.

공연의 막바지, 마무리 인사를 건넸다. 오프닝의 애교는 클로징 애교로 마무리됐다. 정연은 오프닝에 이어 클로징에서도 멤버들로부터 애교 요청을 받아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정연은 "저는 정말 다현이 같은 애교를 하지 못한다"고 고백하며 얼굴까지 빨개졌지만, 멤버들은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팬을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한 애교를 선보였고, 다른 멤버들도 하나씩 귀여운 끝인사를 건넸다.

트와이스 콘서트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트와이스의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 랜드-더 오프닝>이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약 1만 5천명의 관객이 이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였다.

애교를 보여주느라 진땀 뺀 정연. ⓒ JYP


공식적인 끝 곡은 'TT'였다. 이 곡을 부르고 멤버들은 퇴장했고 곧 다시 무대에 올라 앙코르 무대를 꾸몄다. 이때 팬들은 트와이스 멤버들을 위한 깜짝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는 엠넷 '식스틴' 방송을 비롯해 갓 데뷔한 시절의 트와이스 모습이 담겨 있었다. 생각지도 않은 팬들의 선물에 트와이스 멤버들은 눈물을 보였다.

"콘서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우리가 3일이나 공연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올라오니 힘이 났고, 여러분 덕분에 오늘도 감동 받았어요. 꽃길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트와이스,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아직 갈 길이 멀었으니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 (미나)

"연습생부터 '식스틴'까지,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울었던 적도 있었어요. 여러분께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준비한 콘서트인데, 오히려 저희가 더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이렇게 3일 내내 객석이 꽉 찰 거라 생각 못 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나연)

트와이스는 고마운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줬다. 서프라이즈였다. 스페셜 앨범 <트와이스 코스터: 레인2>의 타이틀곡인 'KNOCK KNOCK(낙낙)'의 무대를 공개한 것. '낙낙'은 콘서트가 끝난 후인 20일 0시 공개돼 현재 음원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로써 '치얼 업', 'TT'에 이어 또 하나의 히트곡을 갖게 됐다.

지난 17일부터 3일간 열린 트와이스의 첫 단독콘서트에는 총 1만5000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트와이스의 밝은 에너지는 원스뿐 아니라 이들을 알고 좋아하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했다.

트와이스 콘서트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트와이스의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 랜드-더 오프닝>이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약 1만 5천명의 관객이 이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였다.

'세일러문'을 연상케하는 의상을 입은 트와이스. ⓒ JYP


트와이스 콘서트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트와이스의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 랜드-더 오프닝>이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약 1만 5천명의 관객이 이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였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약 1만 5천명의 관객이 이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였다. ⓒ JYP


트와이스 콘서트 지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트와이스의 첫 단독콘서트 <트와이스 랜드-더 오프닝>이 열렸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약 1만 5천명의 관객이 이들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였다.

붉은 정장이 눈에 띄었다. ⓒ JYP



트와이스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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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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