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에 강한 남자 손흥민이 '시즌 12호골'을 정조준 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기록하고 있는 11골 중 3골을 FA컵에서 넣었다. 지난달 열린 애스턴 빌라와 FA컵 64강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32강 진출을 이끌었고, 잉글랜드 4부 리그 소속 위컴 원더러스와 FA컵 32강 경기에서는 만회 골과 함께 극적인 역전 골을 뽑아내며 16강 진출에도 앞장섰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스리백 전술을 사용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기도 했었지만, FA컵에서의 맹활약을 토대로 다시 한번 주전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29일 위컴과 FA컵 32강전 이후 4경기째 침묵하고는 있지만, 손흥민은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5일 미들즈브러와 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비록 12일 리버풀 원정에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득점 기회를 잡아내는 날카로운 움직임은 굉장히 돋보였다.

따라서 금일(19일) 오후 11시 열리는 풀럼과 FA컵 16강 경기는 손흥민이 득점포를 재가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의 선발 출전 가능성도 굉장히 크다. 손흥민은 지난 17일 2016·2017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KAA 겐트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돼 28분만을 뛰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해야만 하는 이유도 있다. 토트넘은 최근 4경기에서 단 1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것도 손흥민이 미들즈브러전에서 얻어냈던 페널티킥 득점이다. 필드골은 전혀 없고, 공격의 과정이나 선수들의 몸놀림 역시 이전 같지가 않다.

무엇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부진이 심상치가 않다. 케인은 미들즈브러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지난달 14일 웨스트 브롬전 해트트릭 이후 5경기째 필드골이 없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활동량은 여전하지만, 페널티박스 안쪽에서의 움직임이 날카롭지 못하다. 전방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자주 보이고, 슈팅 기회를 잡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토트넘 공격진 중에 유일하게 패스에 장점이 있는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릭센은 10경기째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고, 도움 역시 5경기째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에릭센은 토트넘 공격진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의 부진은 팀 공격력 저하를 불러온다.

그나마 델레 알리가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역시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위컴전 이후 공격 포인트가 없다.

그러므로 FA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큰 손흥민은 반드시 득점포를 가동해야 한다. 득점을 통해 자신이 토트넘 공격의 중심이란 점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켜야 하고, 골 가뭄과 함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팀을 상승세로 이끌어야 한다.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게 FA컵 16강 풀럼전은 매우 중요하다. 유로파리그의 여파로 대다수 주전 선수들의 결장이 예상되지만, 혹시라도 패하면 올 시즌 첫 3연패에 빠지는 만큼 승리가 절실하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위기에 빠진 토트넘을 구해낼 수 있을까. 손흥민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손흥민 FA컵 16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