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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무죄 선고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16일 경남도청 서울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 집권 세력에 대해 ‘양박(양아치 친박)’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무죄 선고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16일 경남도청 서울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 집권 세력에 대해 ‘양박(양아치 친박)’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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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줄 이유가 없는 사람이 나한테 돈 줬다고 덮어 씌운 거다. 이 정부의 일부 양박. 여기서 양박은 양아치 친박을 말한다. 이들과 청와대가 주도해서 내 사건을 만든 것이다."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 사건 때는 양박들이 내 정치 생명 끊겠다고 주동해서 국정조사를 하고, 2014년 경선 때는 청와대가 주동해 경남 국회의원들에게 홍준표를 지지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무죄 판결 이후 기자들과 만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작정한듯 일부 '친박(친박근혜)'계를 향해 독설을 쏟아냈다. 자신을 1년 10개월간 성완종 리스트에 휘말리게 한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과 그를 따른 강성 친박에 있다는 것이었다. 홍 지사의 대표적 실정(失政)으로 꼽히는 진주의료원 폐업 사건도 양박 탓으로 돌렸다.

홍 지사는 16일 판결 직후 서울 여의도 경상남도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2년 일부 친박 대선자금 문제를 묻어버리기 위해, 그리고 희석하기 위해 내 사건을 만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태는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선 일부 친박이 사정계를 동원, 조작한 거짓이라는 주장이다.

"국회의원 한 번 해보려고 박근혜 치맛자락 잡은 양박들"

그는 "공판 과정에서 성완종 측 증인이 다 나와서 성씨가 검찰조사를 받을 때 검사가 친이계 실세 인사를 (뇌물 수수자로) 불면 불구속해주겠다고 했단다"라면서 "검사 각본 따라 진술했다고 실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그러면서도 "검찰이 기정사실로 몰아댈 때, 나는 내 업보라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검사할 때도 언론을 통해 사실화 하고, 상대방을 제압하는 방식으로 수사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검사 시절 피수사자에게 가한 행위를, 그대로 돌려받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작명했다는 양박(양아치 친박)을 향한 분풀이는 기자 간담회 내내 멈추지 않았다. 그는 "친박이 무슨 이념이 있나? 이념도 없이 그냥 국회의원 한 번 해보려고 박근혜 치맛자락 잡은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친박이 진작부터 궤멸할 것이라고 봤다"면서 "이념이 없는 집단은 정치 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으로, 자기들 이익이 사라지면 자연히 붕괴된다"고 맹비난했다.

홍 지사는 특히 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파된 배경도 이 양박에 있다고 봤다. 그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갈라서게 된 것은 이 양박들 때문으로, 당의 주도권 다툼에서 더 이상 이 당에서 정치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이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문제가 해소되면 양당은 같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들 행태를 보면, 마치 슬롯머신 기계 앞에서 10센트를 넣고 100만 불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대란대치(大亂大治)를 하는 지혜가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무죄 선고 이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그건 급한 게 아니다"라며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판결 결과에 따라 홍 지사가 새로운 여권 대선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여의도 정가에서 줄곧 제기돼온 터였다.

대선 출마 "섣불리 결정 않겠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출마 가능성을 아예 차단한 것은 아니었다. 간담회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자신이 대선 주자의 덕목으로 꼽은 '대란대치'를 직접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 보도자료에서 "대란대치의 지혜를 발휘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성완종 항소심 무죄' 홍준표, 이제는 대선 출마?).

홍 지사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탄핵 여부가 진행되고 있고, 대선 문제를 지금 거론하는 것은 조금 성급하지 않나"라면서도 "아직 시간이 많으니 섣불리 결정하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핵 여부에 따라 대선 출마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가'라는 물음에는 "그때 가서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에 잔류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사당이 아니고, 이 땅 우파 진영의 본산"이라면서 "그래서 쉽게 떠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 시작 후 당 이름만 바뀌었지, 이 당을 떠나 본 일이 없다. 박근혜 사당이었다면 진작 짐을 쌌을 거다"라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 연루로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이긴 하지만, 검찰이 상고를 포기할 경우 복당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상고를 하지 않으면 (홍 지사의 당원권 정지는) 자동으로 풀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지사 또한 "대법원에서도 법률적 쟁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종 무죄 결정을 확신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당원권 정지를 하는 게 맞겠지만, 무죄를 받았을 때는 바로 풀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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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밖 소식이 더 궁금한 정치부 기자입니다(jhj@ohmynews.com).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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