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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를 받았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를 받은 후 법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 최윤석	관련사진보기

'성완종리스트'에 연루,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여의도 정가에서는 홍 지사의 대권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권 주자 모두가 미진한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홍 지사가 새로운 주자로 등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 '성완종리스트' 홍준표, 항소심에서 무죄).

홍 지사는 16일 서울 여의도 경상남도서울사무소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대란대치의 지혜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어 지금의 한국 상황을 "천하대란의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한 뒤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고, 국론은 촛불과 태극기로 분열돼있는 등 정치,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가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무죄 판결의 소회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경남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일을 거울 삼아 제 자신을 철저하게 되짚는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 전했다.

홍 지사는 특히 "저는 성완종 메모라는 황당한 사건에 연루돼 1년 10개월간 인고의 시간을 겪어야만 했다"면서 "실체적 진실에 입각한 무죄판결이 항소심 법정에서 이뤄져 누명을 벗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의 과정은) 권력이 없는 자의 숙명이고, '모래시계 검사'의 업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