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신화의 주역'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5, 이탈리아) 감독의 마법이 끝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는 공식 누리집을 통해 24일(한국 시각) 라니에리 감독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레스터 시티는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는 133년 구단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라며 라니에리 감독의 공을 치하한 뒤 "현재 구단의 리그 성적이 매우 좋지 않다. 구단의 장래를 위해 감독 교체가 필요했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라니에리가 쓴 역사는 지울 수 없다"

지난 2015년 여름 레스터 시티 사령탑에 오른 라니에리 감독은 부임 첫 시즌만에 레스터 시티의 기적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우승확률 1/5000, 공장노동자·하부리그 출신으로 구성된 선수들, 매번 하위권을 전전하던 레스터 시티가 우승하자 전 세계 언론들은 '신화'라는 표현을 써가며 라니에리의 지도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레스터 신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올 시즌 레스터시티는 리그 강등권 위기에 놓여있다. 25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5승6무14패(승점 21)로 리그 17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25라운드까지 거뒀던 성적(승점 53)과는 크게 대비되는 행보다.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현지에서도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영국축구의 전설' 게리 리네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결국 라니에리 감독이 경질됐다"며 "그는 지금 속이 뒤틀릴 정도로 마음이 아플 것(gut wrenching pain)"이라고 라니에리 감독의 입장을 대변했다.

프리미어리그 전설적인 공격수 이안 라이트도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 소식은 매우 안타까운 소식(unfortunate news)"이라며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많이 놀랐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은 라니에리 감독과 어깨동무를 했던 사진을 올리면서 "잉글랜드의 챔피언과 FIFA 올해의 감독이 경질됐다"며 "그 누구도 라니에리가 쓴 역사를 지울 수 없다"고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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