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엔젤 송주아

맥스엔젤 송주아 ⓒ 맥스 FC


맥스 FC는 우먼파워에 각별한 힘을 실어주고 있는 대표적 입식격투기 단체다. 종합단체에서 그렇게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글러브를 끼고 치고받는 입식종목에서는 분명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출범초기부터 간판스타중 한명으로 전슬기(24·대구무인관)를 밀어주는 등 단순히 남성부를 서포터하는 수준이 아닌 대등하게 함께 하는 행보를 선택했다. 그 결과 '간호사 파이터' 김효선(38·인천정우관), '똑순이' 박성희(22·목포스타), '미녀불도저' 김소율(22·엠파이터짐) 등 뉴스타들이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다. 이른바 '뿌린 대로 거두는'공식이 그대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MKF 퀸즈컵 등 이에 자극받은 타 입식단체들 또한 여성부 성장에 힘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큐티헌터, 리틀데빌 등 각각의 캐릭터 만들기도 붐을 타고 있다. 질과 양적으로 여성부가 더욱 커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제는 남성부를 받쳐주는 것이 아닌 여성부를 따로 주목해야 될 때가 왔다.

여성부 특유의 다양한 색깔, 입식인기몰이 뿌리 된다!

오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되는 맥스 FC 07 'All For One'대회 역시 우먼파워가 남다른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현 여성 밴텀급(-52kg) 챔피언 김효선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링에서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 파이터다. 늦게 시작한 운동, 적지 않은 나이, 간호사라는 힘든 직업 등 핸디캡이 유달리 많지만 부단한 노력과 열정을 통해 국내 여성 입식파이터계에 하나의 획을 그을 기세다.

김효선은 전형적인 인파이터다. 호전성이 강한 파이터답게 거리를 두고 아웃파이팅을 펼치거나 기다렸다 카운터를 치는 패턴은 성미에 맞지 않는다. 공이 울리면 무섭게 치고 들어가 근거리에서 끊임없이 치고받는다.

이러한 스타일은 맷집과 내구력도 받쳐줘야 하지만 무엇보다 상대의 타격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짱이 필수다. 아무래도 근거리에서 난타전을 벌이다보면 자신도 어느 정도 맞을 것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대를 맞으면 두 대를 때리겠다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김효선은 이러한 인파이팅을 기본에 두고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상대를 밀어붙인다.

김효선의 장점은 얼마 전까지 맥스 FC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전슬기와의 대결에서 제대로 빛이 났다. 전슬기는 상대를 자신의 거리로 끌어들여 카운터를 치는데 능했다. 이른바 거리싸움에 능하다 할 수 있다. 익산 대회 당시 그녀는 김효선에게 "나이도 적지 않으신데…"라며 도발 아닌 도발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그녀에게 띠동갑도 넘어서는 나이차의 김효선은 그다지 난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김효선은 전슬기와 거리 싸움을 할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다. 늘 하던 데로 거칠게 밀고 들어가 거리 자체를 깨부수면 되는 것이었다. 김효선의 돌격대장 모드에 전슬기는 제대로 된 호흡에서 타격을 낼 수가 없었다.

근거리에서의 부지런한 공격에 거침없는 클린치싸움에 말려든 전슬기는 자신의 페이스가 아닌지라 평소보다 체력, 데미지 소모가 심했고 결국 연속된 바디공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김효선은 또 다른 젊은 강자와 맞붙는다. 지난해 하반기 맥스FC가 심혈을 기울여 진행했던 '퀸즈리그'의 우승자 박성희다. 박성희 또한 전슬기가 그랬듯 자신만의 타이밍을 잡아 경기를 펼치는 유형이다. 하지만 파이팅 스타일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카운터공격에도 능하지만 자신이 적극적으로 압박해 경기를 풀어나가는데도 능하다.

무엇보다 김효선과 비슷한 김소율을 상대로 탱크스타일에 대한 예방주사를 한번 맞았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압박이 잘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양 선수 모두 서로의 색깔을 잘 아는 만큼 충분히 전략적 대비가 되어있을 것이 분명해 명승부가 예상된다.

 맥스엔젤 양혜원

맥스엔젤 양혜원 ⓒ 맥스 FC


다이어트 파이터에 맥스엔젤까지…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가장 큰 관심사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 컨텐더리그에 참가할 '여고생 파이터' 여고생 문수빈(17·목포스타)도 주목받는 선수가운데 한명이다.

신미정(24·대구무인관)과 격돌을 예약한 문수빈은 격투기를 통해 25kg을 감량했다. 30kg 감량의 최은지(23·대구피어리스짐)에 이어 또 다른 다이어트 성공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여성 팬들의 관심을 받는데 분명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맥스 FC 07는 '링 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라운드걸, 이른바 맥스엔젤에도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영화배우 이파니, 레이싱모델 최별하 등이 맥스엔젤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무려 4명의 새로운 맥스엔젤이 대거 등장한다.

'맥심걸'로 유명한 최혜연(25·168cm·52kg), 모델, MC는 물론 연기자로도 활동하는 심채원(27·167cm· 45kg), 광고모델 출신 양혜원(24·174cm·52kg), 2015 한국레이싱모델어워즈 인기 신인상에 빛나는 송주아(26·168cm·50kg)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맥스 FC가 진행할 올해 첫 대회는 이래저래 우먼파워가 돋보이고 있다. 타 단체들도 앞 다투어 신경 쓰는 부분인 만큼 2017년은 격투계에서 여성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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