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리드포디스> 포스터

영화 <블리드포디스> 포스터 ⓒ (주)리틀빅픽쳐스


세계 최초로 2016년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한국 관객에게 선보였던 영화 <블리드 포 디스>가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미 수많은 걸작을 배출해낸, 닳디 닳았다 말할 수 있는 복싱을 주제로 한 영화지만,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본 영화에 참여했다고 해 화제를 모았다.

<블리드 포 디스>는 권투 세계에서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대중들에게는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비니 파지엔자' 선수의 기적같은 실화를 담고 있다. 전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이자 통산 전적 60전 50승(30KO)의 기록을 가진 그는 겜블링을 좋아하고 유머감각에 투쟁심도 뛰어난 복싱 선수다. 하지만 그는 주니어 미들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움켜쥔 지 채 얼마 되지 않았을 당시 교통사고로 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게 된다.

의사로부터 더이상 선수생활은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비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짝이라도 물리적 충격이 간다면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수술을 선택하게 된다. 그의 인생이 끝난 것 마냥 쳐다보는 주변사람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수개월동안 머리에 흉한 척추보조기를 단 비니는 유일하게 그를 믿어주는 트레이너 케빈의 지지 하에 재활훈련을 시작하고 고작 13개월만에 링 위로 복귀해 다시금 정상을 탈환한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최악의 상황과 맞딱드렸지만 역경에 굴복하지 않았던 비니 파지엔자 선수. 여느 복싱 영화와는 달리 링위에서 끝나지 않고, 지긋이 카메라를 쳐다보며 인터뷰하던 마지막 장면은 화려한 링위의 모습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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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둘러싼 소소한 에피소드

못말릴 겜블링 애호가 비니 파비엔자는 많은 돈을 겜블링에 탕진했다고 한다. 보다 못한 가족들이 이 돈을 위해 피를 흘리지 않았냐고 했다는 것에 착안하여 지어진 제목이 <블리드 포 디스>다. 복싱에 비유해 지어진 줄 알았던 제목의 숨겨진 의미를 알아보는 것도 비니와의 만남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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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소개로 투자자를 찾았지만, 감독은 저예산으로 인해 영화학교에서나 시도해봤을 법한 기법들을 사용했다고 한다. 교통사고 신에서도 되돌려 감는 기법을 사용하는 등 예산 안에서 촬영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고, 오히려 그 덕분에 새로운 느낌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고 한다.

심리적으로 많은것을 공유하여 특별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는 비니와 트레이너 케빈으로 각기 분한 마일스 텔러와 아론 에크하트. 훌륭한 연기력뿐만 아니라 실제의 비니와 굉장히 흡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기에 캐스팅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감독이 평한 배우 마일스 텔러.

그런 그의 외모 덕분에 영화 중간중간 실제 비니의 경기 영상 및 사진들을 삽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복싱선수의 몸을 만들어야 했던 마일스 텔러와는 다르게, 아론 에크하트의 경우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무려 18kg이나 살을 찌웠다고 하니, 달라진 그들의 외모를 보는 것도 신선한 재미를 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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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이들에게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었다는 벤 영거 감독의 메세지가 관객에게 잘 전달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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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문화생활을 즐기고픈 부산 여자 1인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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