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전반적인 수준이 오르고 시장 규모가 커지며 예전에 비해 KBO리그의 위상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국내 선수들뿐 아니라 KBO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외국인 선수들도 일본리그나 메이저리그에 좋은 조건으로 이적하기도 합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하며 한단계 성장했다는 평을 받는 밴덴헐크는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3년 12억 엔(약 123억 원) 잭팟을 터뜨렸고, KBO리그를 평정한 테임즈는 3+1년 보장금액 1600만 달러(약 193억 원)에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습니다.

그렇지만 KBO리그의 수준이 올라간 만큼 외국인 선수들이 코리안드림을 이루기는 한결 어려워졌습니다. 2016시즌 KBO리그에 새로 입성한 외국인 선수는 24명. 하지만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6명 뿐입니다. 생존 확률은 불과 25%에 그쳤습니다.

# 2016시즌 KBO리그에 새로 선보인 외국인 선수 24인의 WAR 순위



지난해 새로 선보인 외국인 선수 24명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를 살펴보면 2015시즌 우승팀 두산이 한층 더 강력해진 이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 외국인 투수 보우덴은 5.40로 2위, 외국인 타자 에반스는 3.69로 3위에 올랐습니다.

2015시즌 니퍼트를 제외한 두산의 외국인 선수들(스와잭, 마야, 루츠, 로메로)이 합작한 WAR가 3.34에 그쳤다는 것을 생각하면  2016시즌 두산은 새 외국인 선수들이 약 6승을 추가시킨 셈입니다. 두산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이 두 선수와 고민 없이 재계약을 했습니다.


지난해 1위는 KIA 타이거즈 에이스인 헥터입니다. 헥터는 WAR 6.61으로 16시즌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높은 WAR를 기록했습니다. KIA는 헥터와 170만 달러에 재계약했습니다. 그 밖에 한화 로사리오, 넥센 대니돈, LG 허프가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가장 아쉬운 경우는 바로 KIA 지크인데요.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그 위력적인 피칭을 KBO리그에서는 좀처럼 재현하지 못했습니다.

지크는 WAR 2.87로 재계약에 성공한 대니돈(2.86), 시즌 중반 합류해 맹활약한 허프(2.61)와 비슷한 WAR를 기록했지만, 좀 더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를 원한 KIA는 지크 대신 팻딘을 선택했습니다. 타 구단으로의 이적도 무산된 상황이지만 시즌 중 대체 선수로 다시 영입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작년 가장 낮은 WAR를 기록한 외국인 선수는 한화의 마에스트리였습니다. WAR가 -0.25에 그칠 정도로 팀 승리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6월 17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방출되었고 카스티요(1.13)로 교체되었습니다.

삼성은 최하위 10인에 4명이나 이름을 올릴 정도로 지난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최악의 실패를 겪었습니다. 외국인 투수 웹스터, 플란데, 레온, 벨레스터, 이 4명의 WAR를 다 합해도 시즌 중 부상으로 방출된 kt 마리몬(1.24)보다도 낮은 1.22에 불과합니다. 작년 삼성이 충격적인 9위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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