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의 활약 여부는 LG의 승리와 연결된다

김시래의 활약 여부는 LG의 승리와 연결된다 ⓒ 창원 LG


조성민의 합류로 대권까지 노려볼 만 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LG가 김종규의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주춤하고 있다. 심지어 그들의 뒤를 바싹 추격하는 SK를 만나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8일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창원 LG와 서울 SK의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두 팀 모두 연승 행진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김종규의 부상으로 인사이드 약화가 우려되는 LG가 최부경이 합류한 SK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된다.
 
LG는 조성민-김영환 트레이드로 단숨에 우승권 전력으로 급상승했다. 김시래-조성민-김종규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가동시키며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초호화 라인업은 불과 2경기 만에 무너졌다. 김종규가 지난 5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양희종과 부딪히며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된 것. 그토록 원했던 슈터를 가졌지만 곧바로 팀의 기둥을 잃었다.
 
이와 반대로 SK는 군에서 제대한 최부경이 경기 감각을 되찾으며 정상 전력을 갖췄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마저 특유의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후반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신인치고 너무 많은 부담을 떠안았던 최준용도 최부경이 복귀하면서 본인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SK의 강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LG는 현재 17승 19패로 6위 인천 전자랜드와 1게임차로 뒤진 7위를 달리고 있다. 7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전자랜드가 패하며 그들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여전히 김종규의 부상이 뼈아프다. 그를 대체할 빅맨으로 신인 박인태가 있지만 프로에서 검증 받은 선수가 아니기에 안심할 수가 없다.
 
특히 상대는 3번(스몰포워드)부터 5번(센터)까지 2m 장신 라인업을 가동시킬 수 있는 SK로 높이에서의 열세가 뚜렷하다. 골밑에서 부담감을 떨쳐낸 최준용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도 LG에게 골칫거리로 보인다.
 
또한 조성민과 김종규의 시너지 효과가 깨진 것이 LG에게 치명적으로 느껴진다. 조성민의 합류 이후 치러진 2경기에서 김종규는 평균 18.5득점 8리바운드 1.5블록슛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시즌 기록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조성민도 18득점 4.5어시스트 2리바운드 1.5스틸로 올 시즌 KT에서 기록한 평균 기록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슈팅 능력 이외에도 경기 조율 능력과 어시스트까지 고루 해낼 수 있는 조성민은 김종규를 최대한 활용할 줄 아는 선수였다. 그러나 김종규의 부상으로 조성민의 공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LG에게는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김시래의 빠른 적응은 LG의 희망 요소이다. 그는 군 제대 이후 곧바로 경기에 투입되면서 실전 감각을 빠르게 익혔다. 특히 팀내 장신 외국인 선수인 제임스 메이스와의 호흡이 좋은 것도 LG의 무기로 나타난다. 2대2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두 선수의 조합은 아직 팀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SK를 공략할 주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전적 3승 1패로 SK에게 유독 강했던 LG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면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6위에 오르게 된다. SK만 만나면 강력해진 LG는 이번에도 승리할 수 있을까? 6강 플레이오프를 향한 LG의 의지를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무대가 곧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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