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필들은 2월을 기다린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그동안 개봉하지 않았던 작품성 높은 외화들이 쏟아지는 달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특성상 2월에 수입되는 작품들은 작품성은 물론 상업성까지 두루 갖춘 작품들이 많다. 지난해 <스포트라이트>나 <빅쇼트>처럼 평단은 물론 대중적인 지지도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아카데미 작품 6편을 소개한다.

 콘택트 포스터

콘택트 포스터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콘택트> 8개 부문 노미네이트, 2월 2일 개봉

지난해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를 통해 서스펜스의 진수를 보여준 드니 빌뢰브 감독의 신작이다. 비선형적인 외계어를 해석하는 언어학자 루이스의 경험을 통해 감독의 철학과 삶의 통찰까지 전한다. 그간 SF장르와는 다른 문법으로 과잉없이 전하는 지적 서스펜스와 플롯이 정점이라는 평이다. <그을린 사랑>과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 등 기존 작품으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된 경험이 있는 드니 뵐뢰브 감독이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수상할지 기대가 된다. 감독상, 작품상, 각색상, 편집상 등 8개 부문 노미네이트.

 라이언 포스터

라이언 포스터 ⓒ (주)이수C&E


<라이언> 6개 부문 노미네이트, 2월 1일 개봉

다섯살에 호주로 입양된 라이언은 25년만에 고향을 찾아 인도로 떠난다. 기시감ㅍ있는 줄거리지만 데브 파델의 연기력과 실화의 파급력이 만나 영화는 폭발적 감동을 만들어 낸다. 영화는 이미 소설로도 나온 바, 실제 이야기를 기반해 제작되었다. 젊은 이민자의 모험을 통해 정체성과 뿌리에 대한 이방인의 현실적 고뇌를 감각적으로 잘 그려냈다는 평이다. 노미네이트 된 다른 영화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실화를 사랑하는 아카데미의 특성상 이 영화 역시 수상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작품상, 남녀 조연상 등 6개 부문 노미네이트. 특히 10대를 벗어나 어느덧 주연급 연기를 펼치는 데브 파델의 수상이 개대되는 바이다.

 사일런스 포스터

사일런스 포스터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사일런스> 촬영상 부문 노미네이트, 2월 28일 개봉

거장이 돌아왔다. 올해 아카데미를 밟을 감독들 중 가장 경력이 화려한 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신작 사일런스다. 마틴 스콜세지는 17세기 선교를 하러 일본으로 떠나는 두 신부의 이야기를 통해 종교란 큰 주제를 영화 속에 담는다. 2013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통해서 아직 자신을 건재함을 과시한 마틴 스콜세지이기에 거대한 주제를 어떻게 영화적으로 풀어낼지 기대된다.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등 좋은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색계> <비우티풀> <브로큰백 마운틴> <21그램> 등을 촬영한 로드리고 프리에토의 영상미 역시 영화팬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이번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촬영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문라이트 포스터

문라이트 포스터 ⓒ 오드


<문라이트>  8개 부문 노미네이트, 2월 22일 개봉 

아마 또 한 명의 천재 감독의 탄생을 목도하지 않을까. 브래드 피트가 제작하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139관왕을 기록한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의 이야기다. <라라랜드>의 다미엔 차렐레가 지난해 <위플래쉬>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던 것처럼, 배리 젠킨스 역시 특유의 감성과 미장센을 한껏 드러낸 <문라이트>를 통해 아카데미를 찾았다. 영화는 범죄도시 마이매리를 배경으로 망가져 가는 한 흑인의 삶과 희망을 감각적으로 드러냈다. 감독상, 작품상, 각색상은 물론 편집상 등 주요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더픽처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6개 부문 노미네이트, 2월 15일 개봉

아카데미시상식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전미비평가협회상에서 3관왕을 수상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역시 아카데미를 찾았다. 일용직 노동부로 살고 있던 리가 형의 죽음으로맨체스터를 찾으며 벌어지는 일상을 담는다. 드라마적 전개는 아니지만 상실의 경험에서 다시 싹트는 희망이라는 감정을 담담하게 잘 그려냈다는 평이다. 특히 주인공 리 역을 맡은 케이시 에플렉은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맷 데이먼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헥소고지 포스터

헥소고지 포스터 ⓒ 판씨네마(주)


<헥소 고지> 6개 부문 노미네이트, 2월 22일 개봉

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레이트 하트>를 통해 5관왕을 차지한 멜 깁슨이 다시 한번 아카데미를 찾았다. 그의 신작 <헥소 고지>는 전쟁 영웅 데스몬드 도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 영화이다. 총을 들지 않은 군인으로 한 명의 동료라도 더 살려내는 의무병 데스몬드 도스의 도전과 철학을 감동적으로 잘 그려냈다. <아포칼립토> 이후의 10년만에 맬 깁슨이 또 어떤 전쟁영화의 묘미를 보여줄까.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은 물론 편집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컨택트 라이언 사일런스 문라이트 맨체스터바이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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