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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부터 18일까지 5박6일간 제6회 청소년환경대상에서 우수 아이디어를 제출해 수상한 14명의 청소년과 자원봉사자 등 19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환경연수단이 일본으로 환경연수를 다녀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주관하고 한국가스 공사 충청지역본부가 주최한 2017 청소년일본환경연수는 교토 고려미술관, 미야코 에콜로지센터, 도요오카 황새공원, 이즈미사노 구릉녹지공원 견학 및 한일 청소년 교류를 통해 미래세대들이 일본의 환경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기자말

일본에서 만난 한국, 고려미술관

연수단은 교토에서 시내버스를 30분 정도 타고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로 향했다. 그곳에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술관이 있었다. 그곳은 한국에서도 볼 수 없는 문화재들을 소장하고 있는 고려미술관이었다.

연수단은 고려 미술관에서 설립자 정조문씨의 아들 정희두씨의 설명과 함께 한국의 문화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감상했다. 특히 1층에 전시되어있던 일본의 매듭과 한국의 매듭 모양이 흡사하며 만드는 방식 또한 닮아있다는 점이 이전 시대에 활발했던 한일 교류를 증명하고 있었다. 멀티미디어 자료 관람이 가능한 2층에서는 정희두씨가 재일 교포 2세이자 고려미술관의 문화재 연구원으로서 지금까지의 한일 관계와 앞으로 청소년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려미술관 설립자인 정조문 선생님의 아들 정희두씨가 연수단에게 한국 문화재를 설명하고 있다.
▲ 고려미술관 정희두씨 고려미술관 설립자인 정조문 선생님의 아들 정희두씨가 연수단에게 한국 문화재를 설명하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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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국의 문화재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하는 정희두씨는 "현재 직접 발굴한 조선 통신사의 두루마기 8권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선 시대 유물에서 지금 일본과의 관계를 해결해나갈 방법을 배우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이는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왔던 문화 교류의 긍정적인 면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일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더불어 고려미술관은 한국 사람들만 노력해서 만든 곳이 아니라 "한국인과 일본인이 서로서로 손을 잡고 만들어진 평화스러운 마당"이며 청소년들은 "다음 세대들인 젊은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해야 한다" 라고 말하며 고려 미술관이 일본인들과 하고 있는 소통의 방법을 한일 관계에도 시도해볼 것을 제안하였다.

현재 일본과의 관계에서 대두하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도 "매우 가슴 아픈 일이며 역사 속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좋겠다" 라고 말하며 평화적인 소통과 해결을 원했다.

한일 교류의 상징인 황새와 환경연수단

교토에서뿐만 아니라 도요오카 황새공원에서도 일본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도요오카 황새 공원은 멸종된 황새를 직접 사육하고 자연에 방생하며 사람과 황새가 공생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새공원에서 청소년들은 황새를 직접 눈으로 관찰하고 도요오카 현립대학에서 일하고 있는 오사코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황새공원에서 황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효고현립대학 오사코 교수
▲ 오사코 교수 황새공원에서 황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효고현립대학 오사코 교수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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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코 교수는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황새의 복귀 역사와 현재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진행했다. 특히 예산의 황새 공원과 일본의 황새 공원을 같이 설명하며 일본에서 방생하여 한국으로 간 황새 'J0051'을 강조했다. 이 황새는 김해에 머물며 "봉순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아직도 김해 부근에서 체류 중이다.

교수는 이를 보고 황새는 "한일이 협력해서 지켜야 한다. 황새를 매체로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라며 한일 협력 연구와 한일 관계 회복을 소망했다. 또한 연수단을 향해 "여러분은 황새와 비슷한 점이 많다. 황새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황새 연구자들의 교류를 이끌고 있다. 여러분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황새와 같은 청소년사절단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황새공원 연수에는 일본의 지역 신문인 고베 신문에서도 나와 황새를 매개로 한 한일 청소년교류의 중요성을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다.

지역 일간지 고베신문에 청소년환경연수단을 담은 기사가 게재됐다.
▲ 지역 일간지 고베신문 지역 일간지 고베신문에 청소년환경연수단을 담은 기사가 게재됐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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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교류가 한일문제해결의 키워드

고려미술관과 황새공원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서 대전 호수돈여고 2학년 김지인양은 "생각보다 일본인들이 한국과의 외교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에 관심이 많아서 놀랐다. 또 다른 일정을 하면서도 가장 많이 느낀 것이 일본인들이 매우 친절하고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다. 일본에 대해 적대감이 조금 있었는데 이번 환경연수를 통해 일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고 일본 사람들에게서 많이 배우게 되었다"라고 말해 민간 교류의 기능과 의미를 정확히 이야기했다.
청소년환경연수단은 황새공원, 하치고로우 습지, 타이 습지를 방문해 황새에 대해 배우고 왔다.
▲ 황새공원을 방문한 청소년 환경연수단 청소년환경연수단은 황새공원, 하치고로우 습지, 타이 습지를 방문해 황새에 대해 배우고 왔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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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일본과의 외교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이런 청소년 환경 연수는 청소년들이 민간외교를 통해 일본인들의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한 좋은 학습의 기회였다.

연수에 참가했던 일본인 공무원 요코타씨는 "정치적으로 한일관계가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있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우리들은 지금의 관계를 지속하고 환경과 관련해 좋은 교류를 해나간다면 한일 양국의 관계도 회복되고, 환경도 서로 발전할 것"이라며 한일민간교류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일본과의 갈등, 어렵지만 우리 미래세대가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이다. 이런 교류가 청소년들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성구(대신고), 홍서현(가오중), 최윤서(용인외대부고), 김지인(호수돈여고)
▲ 환경연수단 기자 사진 이성구(대신고), 홍서현(가오중), 최윤서(용인외대부고), 김지인(호수돈여고)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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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이성구(대신고), 홍서현(가오중),  최윤서(용인외대부고), 김지인(호수돈여고)

덧붙이는 글 | 지난 1월 녹색연합은 청소년들과 함께 일본환경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환경연수에서 배운 내용을 기사로 담았습니다.



태그:#환경연수, #황새, #청소년환경연수, #고려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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