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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지난 11월 10일 전주에너지센터를 방문한 대전의 에너지전환 활동가들을 맞이한 문장이다. 과학자·작가이자 전작 <랩 걸>로 유명한 호프 자런의 2020년 저서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다.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에너지전환네트워크, 에너지전환해유사회적협동조합이 주최 및 주관한 ‘2022 재생에너지 지역확산을 위한 민간단체 협력사업’을 통해 대전의 에너지전환활동가들이 전주 시민햇빛발전 현장을 찾았다.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에너지전환네트워크, 에너지전환해유사회적협동조합이 주최 및 주관한 ‘2022 재생에너지 지역확산을 위한 민간단체 협력사업’을 통해 대전의 에너지전환활동가들이 전주 시민햇빛발전 현장을 찾았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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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에너지전환네트워크, 에너지전환해유사회적협동조합이 주최 및 주관한 '2022 재생에너지 지역확산을 위한 민간단체 협력사업'을 통해 대전의 에너지전환활동가들이 전주 시민햇빛발전 현장을 찾았다.

가장 처음 도착한 곳은 전주에너지센터. 전주에너지센터는 올해 6월 개관한 곳으로, 전주지역 에너지전환 및 자립 정책과 기후위기 및 탄소중립을 위한 민간분야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최우순 전주에너지센터장은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함께 협력해 지역에너지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결실을 맺은 곳"이라며 전주에너지센터의 의미를 소개했다.

건물 한쪽 벽면이 모두 태양광 패널... 함께 커피 내려마시고, 대화하고
 
최우순 전주에너지센터장이 전주에너지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최우순 전주에너지센터장이 전주에너지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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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개처럼, 전주에너지센터는 곳곳에 에너지자립을 위한 고민의 흔적이 묻어 있었다.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건물 한쪽 벽면을 에워싸고 있는 태양광패널. 이 태양광 발전은 4층으로 이뤄진 이곳 공간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40% 정도의 에너지를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일상의 전환'이라는 1층 공간은 책방 '전환서점'과 함께 공간 '작당모의', '조금 느린 시간'으로 커피를 내리는 곳, 수유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책방 '전환서점'에는 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비롯해, <자연농, 느림과 기다림의 철학> 등 기후위기와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한 다양한 책들이 주황색 조명 아래 진열되어 있었다.
 
‘조금 느린 시간’이라는 이름의 공간에서는 공정무역 원두를 직접 핸드드립할 수 있도록 원두분쇄기, 주전자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조금 느린 시간’이라는 이름의 공간에서는 공정무역 원두를 직접 핸드드립할 수 있도록 원두분쇄기, 주전자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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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린 시간'이라는 이름의 공간에서는 공정무역 원두를 직접 핸드드립 등 내려마실 수 있도록 원두분쇄기, 주전자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물론 일회용 플라스틱 컵도 없으니, 텀블러를 지참하거나 혹은 마련되어 있는 컵을 사용하고 직접 설거지해야 하는 실천을 준수해야 한다.

활동가들은 직접 내린 공정무역 커피로 몸을 따뜻하게 데운 이후, 지하 1층의 제로에너지건축 전시실을 구경하러 갔다. 아래는 제로에너지건축을 소개하는 곳에 써있던 문구다.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 홍수 등의 자연재해는 더욱 강하게 그리고 자주 올 것입니다. 건축물은 기후위기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기후위기에 적응하는 건축물은 내구성이 높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합니다.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화는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함으로써 기후위기를 완화합니다."
 
제로에너지건축 전시실
 제로에너지건축 전시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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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건축 전시실에는 기밀테이프, 쿨루프(차열 페인트), 외부차양 등의 건축 요소를 비롯해 고효율 LED 전구를 소개하는 등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전시장을 둘러보고 다시 돌아온 1층 '작당모의' 공간에서 알록달록한 포스트잇이 한편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곳에는 "핵발전소 말고 햇빛발전소 만들자"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전주시민햇빛발전소 앞에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주시민햇빛발전소 앞에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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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너지센터를 둘러본 이후, 호성동 천마배수지 상부에 세워진 2호, 3호 전주시민햇빛발전소가 있는 곳을 방문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전주시민들의 참여로 세워진 햇빛발전소로, 이곳에서 연간 25만 8858킬로와트(kW)의 전기가 생산된다고 한다. 이는 잣나무 2만 4242그루를 심은 효과로, 연간 11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일이기도 하다.

햇볕이 쨍쨍 드리운 곳에서 '전주의 에너지독립운동가들'이라는 멋진 수식어와 함께 전주 시민들의 이름이 시민햇빛발전소 앞에 반짝이고 있었다.

"지자체의 의지 중요".... "지역과 협력하는 현장들 더 발굴해야겠다는 힘 얻어"

전주에너지센터와 전주시민햇빛발전소를 방문한 대전 에너지전환 활동가들은 복합문화지구 누에에 둘러앉아 소감을 나눴다.

사회적협동조합 에너지자립마을 임채경 이사장은 "마을 단위의 에너지전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지속하기 위해서 교육, 문화예술,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한 활동들을 펼쳐나가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은 "대전시에서도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협력해 시민햇빛발전소를 설립하려다 무산된 과거의 경험이 있다"며 "오늘 전주를 보면서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자각했다"고 말했다.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 양흥모 이사장은 "법동주공아파트, 성모초 등 다양한 곳들과 협력해서 재생에너지 현장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앞으로 이런 현장을 계속해서 발굴해내야겠다는 힘을 얻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박은영 사무처장은 "오늘 이렇게 활동가들이 모여 얼굴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에너지전환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활동가들이 다양하게 교류하는 장이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시민햇빛발전, #전주시민햇빛발전, #재생에너지,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에너지전환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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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은 1997년도에 창립하여 대전 충남지역의 환경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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