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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여성들의 트럼프 반대 시위를 보도하는 ABC 뉴스 갈무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여성들의 트럼프 반대 시위를 보도하는 ABC 뉴스 갈무리.
ⓒ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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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여성 차별과 비하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다.

ABC·CNN·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수도 워싱턴D.C.에서 50만 명의 여성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주요 대도시에서 여성들의 반 트럼프 시위가 열렸다.

이날 행사의 상징인 분홍색 모자를 쓰고 거리로 나선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준 여성 비하와 성희롱 발언 등을 강력히 반대하고 낙태, 기후 변화, 총기 규제 등의 정책도 비판했다.

이들은 "여성은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여성을 분열시키지 말라", "트럼프는 즉각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백악관 앞까지 워싱턴D.C. 도심 거리를 행진했다.

행사를 주최한 '우먼스 마치'(여성 행진) 공동 집행위원장 타미카 말코이는 "지금 이곳에 서 있는 여러분이 없다면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수 없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풍자했다.

또한 존 케리 전 국무장관,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등 유력 정치인을 비롯해 마돈나, 스칼렛 요한슨, 얼리샤 키스, 아메리카 페레라 등 유명 여자 스타들도 연설과 축하 공연을 펼쳤다.

'센 언니' 마돈나, 트럼프 향해 "f***"

마돈나의 트럼프 반대 시위 연설을 생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마돈나의 트럼프 반대 시위 연설을 생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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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팝 디바' 마돈나는 "나는 백악관을 폭파하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분노한다"라며 "우리는 여성으로서 폭압의 시대를 거부하고, 강력히 결속하며 저항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마돈나는 "자유와 평등을 향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두렵지도 않으며 반대 세력은 우리의 연대를 꺾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마돈다는 'f***'로 시작되는 욕설도 쏟아내며 행사를 생중계하던 방송사들을 난처하게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함께 일어서고, 주장하고, 행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날 여성들의 시위를 격려했다.

워싱턴 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지하철 이용객이 27만5000명(오전 11시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전날 같은 시각의 19만3000명을 크게 넘어서며 더 많은 인파가 나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시카고에서도 15만 명의 여성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고, 뉴욕에서는 트럼프의 자택이 있는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에서 시위가 열리는 등 주최 측은 사상 최대 규모의 여성 시위가 열렸다고 밝혔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여성 시위, #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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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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