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500블록슛 기념 영상

로드 500블록슛 기념 영상 ⓒ 서민석


창원 LG가 천신만고 끝에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LG는 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쿼터 13점 포함 38점 15리바운드 3점슛 3개를 기록한 제이스 메이스의 '원맨쇼'를 앞세워 76-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11승(15패)째를 올린 LG는 최근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면서 5위 모비스(12승 14패)와의 승차도 한 경기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한편, 이날 찰스 로드는 2쿼터 종료 3분 47초를 남기고 리틀의 슛을 불록하면서 개인 통산 500번째 블록슛에 성공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참고로 1호는 2015년 12월 30일 천 블록슛을 달성한 동부의 김주성이다.

 양 팀 선수들이 점프볼을 준비하고 있다.

양 팀 선수들이 점프볼을 준비하고 있다. ⓒ 서민석


전반 근소하게 앞서나간 모비스 

모비스는 선발로 김광철-전준범-유성호-함지훈-찰스 로드라는 정석을 들고 나왔다. LG는 한상혁-양우섭-김영환-김종규-메이스라는 가드진에는 다소 변칙적인 선수들로 스타팅을 꾸렸다. 체력전으로 초반 모비스의 백코트진을 압박하겠다는 의지였다.

LG는 메이스가 우중간 45도 지점에서의 3점슛과 로드와의 포스트업 상황에서 골밑 득점으로 단숨에 5-0으로 치고 나갔다. 모비스는 곧바로 반격했다. 바로 전준범-김광철-함지훈으로 이어지는 3점포 세 방이 핵심이었다. 스코어도 1쿼터 3분 48초가 지난 시점에서 단숨에 11-7로 치고 나갔다. 게다가 이날 경기 전 500개 블록슛에 단 세 갬나을 남겨둔 로드가 3분 5초만에 블록슛 두 개를 기록할 만큼 흥이 난 것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그러나 로드의 업된 마인드가 문제였다. 좀처럼 골밑에서 평점심을 찾지 못하고 원핸드 덩크에 실패하는 등 골밑에서 로드가 헤매는 사이 LG는 메이스가 골밑에서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면서 1쿼터 종료 2분 52초를 남기고 13-1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결국 모비스가 1쿼터 막판 함지훈의 3점포에 최지훈-김광철의 깜짝 득점으로 20-18 2점의 리드를 잡았다.

모비스는 1쿼터 함지훈,최지훈,김광철 같은 국내 선수들이 5점씩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면, 2쿼터 초반에는 로드와 밀러가 번갈아가며 득점에 가세하면서 27-20까지 앞서갔다.

반면 LG는 메이스-리틀 두 외국인 선수에 의존한 단발적인 골밑과 외곽 공격으로 일관했다. 그 사이 모비스는 전준범-김광철의 연이은 3점포까지 터지며 33-23 10점차까지 더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모비스는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전반 38-33으로 앞섰다.

반대로 LG는 1쿼터 메이스가 11점을 몰아치는 등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려 했지만, 이게 오히려 독이 됐다. 리틀은 2점슛 성공률이 17%(1/6)였을 만큼 무리한 슛 난사로 상대에게 손쉬운 공격 찬스를 내준 것도 아쉬웠다.

전반 메이스(17점)와 리틀(8점)을 제외한 국내 선수의 득점 분포만 봐도 김종규(4점)-박인태(2점)-정창영(2점) 세 선수가 8점을 올린 것이 전부일 만큼 부진했다. 그나마 2쿼터 막판 더 벌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리틀의 골밑 득점과 메이스의 버저비터 덩크로 따라붙은 것이 다행이었다.

 밀러(좌측)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밀러(좌측)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서민석


메이스의 '원맨쇼'로 역전승에 성공한 LG 

LG는 모처럼 리틀이 3쿼터 첫 공격을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정창용-김종규-한상혁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반격에 나서더니 메이스의 3점슛까기 적중하면서 상승세를 달렸다. 그러나 모비스도 로드의 골밑 연속 득점과 전준범의 3점포로 따라오는 만큼 달아났다. 좀처럼 점수차로 49-43으로 좁혀지지 않았다.

모비스는 김주성과 전준범의 연이은 3점슛으로 3쿼터 3분 8초를 남기고 55-45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자칫 잘못하며 승패가 일찌감치 갈릴 수도 있었던 상황. LG는 위기의 상황에서 메이스와 김종규의 골밑 공격이 살아나면서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기어이 3쿼터 종료 1분 10초를 남기고 리틀의 득점으로 53-57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모비스는 3쿼터 막판 밀러의 연속 5득점으로 리드는 내주지 않았다. 3쿼터 역시 62-56으로 앞설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모비스는 4쿼터에서도 로드의 골밑 득점과 전준범의 3점포로 꾸준하게 앞서갔다. LG는 양우섭의 깜짝 3점포와 메이스-리들의 득점으로 추격전을 펼쳤으나 4쿼터 중반까지 5점 이내로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메이스 혼자 짊어지던 짐을 리틀이 덜어주기 시작하면서 메이스는 득점기계같은 집중력을 4쿼터 막판까지 선보였다. 3쿼터까지 27분 49초를 뛰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활약이었다.

결국 LG는 4쿼터 종료 2분 47초를 남기고 메이스의 연속 5득점으로 71-73 이날 들어 가장 적은 점수차인 2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기어이 4쿼터 종료 1분 33초를 남기고 최승욱의 리버스 레이업 득점으로 73-73 동점까지 만드는데 성공했다.

긴장해서였을까? 양 팀이 번번히 득점에 실패하며 좀처럼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35점을 올리던 메이스가 좌측 45도 지점에서 던질 것 같지않던 자세를 취하다가 기습적으로 3점슛을 던졌고, 공은 림을 정확하게 갈랐다. 남은 시간은 24.8초에 LG가 1쿼터 초반 이후 처음으로 76-73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작전타임 이후 LG는 함지훈이 탑에서 회심의 3점슛을 던졌으나 손을 떠난 공은 림에 닿지도 않는 에어볼이었다. 그나마 메이스가 3.1초를 남기고 상대의 반칙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쳐 한 번 더 찬스를 잡았지만, 김주성의 3점슛도 림을 외면하면서 승리는 LG의 몫으로 돌아갔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가운데)이 심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가운데)이 심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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