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3연승에 성공했다.

KCC는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65-62로 승리했다. 외국인 듀오 에릭 와이즈(24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와 리오 라이온스(18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만 6점을 올린 송교창(3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의 활약도 빛났다. 이날 승리로 KCC는 시즌 9승(15패)째를 올렸다.

반면 아쉽게 패한 모비스는 12승12패를 기록하며 다시 딱 5할 승률을 기록했다. 전준범(14점 3점슛 4개)과 함지훈이 선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KCC 이현민(가운데)가 부상으로 쓰러져있다.

KCC 이현민(가운데)가 부상으로 쓰러져있다. ⓒ 서민석


1쿼터 KCC(원정) 18 – 18 모비스(홈)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공통적인 주제는 '노승준의 선발 기용'이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결국 함지훈을 수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이었고, KCC 추승균 감독은 "모비스 감독의 대부분은 함지훈의 손에서 나온다. 타이트하게 붙고, 적절하게 파울을 쓰면서 하라고 했다."며 함지훈 봉쇄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승준은 2분 37초만에 파울 하나만 범하고 코트를 떠나야만 했다.

그 시점에서 더 큰 변수가 모비스에게 생겼다. 로드가 와이즈 수비하는 과정에서 일찌감치 파울 두 개를 범한 것이다. 유 감독은 급히 네이트 밀러를 코트에 투입했다. 직전까지 공수의 흐름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주전 센터의 공백은 분명 모비스에게는 악재였다.

KCC는 모비스 골밑의 빈틈을 와이즈를 앞세워 공략했다. KCC는 김지후의 3점과 최승욱의 득점까지 터지며 11-6까지 앞서갔다. 그러자 모비스는 함지훈의 탑에서의 3점슛으로 반격에 당겼다. 밀러와 전준범의 점퍼로 점수 차를 줄이더니 1쿼터 종료 59.2초를 남기고 터진 김주성의 3점슛으로 16-16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결국 1쿼터 스코어 역시 18-18 동점이었다.

 모비스 선수들이 파울에 항의하고 있다.

모비스 선수들이 파울에 항의하고 있다. ⓒ 서민석


2쿼터 KCC(원정) 37 – 37 모비스(홈)

KCC가 2쿼터 들어 와이즈의 연속 6득점을 앞세워 25-18까지 치고 나갔다. 모비스는 작전타임 이후 곧바로 김동량의 득점으로 한 숨 돌리는듯했으나 이번에는 라이온스의 연속 4득점이 나왔다. 모비스는 20-29로 뒤지기 시작했고 문제는 두 외국인 선수에 대한 제어가 되질 않았다는 점이었다.

모비스 반격은 함지훈과 김동량의 골밑 득점에서 시작됐다. 2쿼터 2분 43초가 경과한 시점에서 로드와 교체투입된 김동량은 공수에서 로드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KCC의 골밑 득점은 침묵했고, 기세가 오른 모비스는 전준범의 3점포 세 방과 김동량의 골밑 득점으로 4쿼터 종료 46.6초를 남기고 35-35 동점을 만들었다.

KCC는 2쿼터 중반 이후 송교창의 득점을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들이 무리한 공격으로 일관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2쿼터 초반 9점까지 앞섰지만 2쿼터가 끝날 때 전광판은 37-37을 가르키고 있었다.

 경기 막판 파울 판정에 대해 모비스 선수들이 항의하고 있다.

경기 막판 파울 판정에 대해 모비스 선수들이 항의하고 있다. ⓒ 서민석


3쿼터 KCC(원정) 52 – 46 모비스(홈)

전반을 마치고 KCC 와이즈(14점)와 라이온스(8점)이 올린 점수는 무려 22점이었다. 팀이 올린 37점 중 59.4%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반면 모비스는 로드(0점)와 밀러(4점)가 부진했다. 전준범(11점)-함지훈(7점)-김동량(6점)의 활약이 좋았지지만 골밑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로드가 2쿼터까지 고작 5분 39초를 뛰면서 한 점도  못 올린 것이 뼈아팠다.

3쿼터 들어서도 이런 흐름은 유지됐다. KCC는 3쿼터 중반까지 라이온스는 높이를 앞세운 골밑 득점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3쿼터 종료 4분 46초를 남기고 46-37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모비스는 3쿼터 4분 11초를 남기고 전준범의 3점슛이 첫 득점이었을만큼 공격에서 극심한 난조를 겪었다. 로드는 골밑을 두드렸지만 번번히 림을 외면했고 정성호가 던지 3점슛도 림을 외면했다. 특히 로드는 어렵게 3쿼터 종료 3분 1초를 남기고 골밑 득점에 성공했을 만큼 고전했다.

3쿼터 라이온스가 돋보였지만, 와이즈 역시 6점을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보다 오히려 함지훈의 골밑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 자체를 뒤바꾸지는 못했다.

 경기 후 양 팀 코칭스태프가 악수를 하고 있다.

경기 후 양 팀 코칭스태프가 악수를 하고 있다. ⓒ 서민석



4쿼터 KCC(원정) 65 – 62 모비스(홈)

모비스는 4쿼터 시작 57초만에 와이즈가 손쉽게 골밑 득점을 올리자 후반 양팀 들어 첫 작전타임을 불렀다. 더 이상 점수차가 벌어져서는 안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작전타임 이후 모비스는 3쿼터까지 단 2점에 그친 로드가 살아났다. 와이즈를 상대로 연이어 포스트업에 이은 훅슛 득점에 성공하더니 바뀐 상대인 라이온스를 상대도 시간에 쫓겨 던진 중거리 점퍼까지 성공시키며 55-54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곧바로 송교창과 라이온스의 득점으로 58-55로 앞서갔지만, 모비스도 곧바로 로드의 3점 플레이로 58-58 균형을 맞췄다. 모비스는 곧바로 로드의 자유투로 61-58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이후 KCC는 와이즈와 송교창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4쿼터 종료 1분 21초를 남기고 62-61로 다시 앞섰다.

승부처에서 양 팀의 야투의 정확도는 극히 떨어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실책이 모비스에서 나왔다. 함지훈이 수비 리바운드에 이어 골밑에 있단 박구영에게 아울렛 패스를 한다는 것이 박구영의 손을 맞고 그냥 코트 밖으로 나간 것이다. 남은 시간이 27초임을 감안하면, 결정적일 수도 있었던 실책이었다.

KCC는 송교창이 아웃오브바운드 상황에서 패스를 받아 곧바로 골밑으로 파고들어 과감하게 레이업 득점을 성공시켰다. 함지훈히 설마 하는 순간 나온 창조적인 플레이였다. 스코어는 64-61로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모비스는 8.9초를 남기고 정성호가 자유투 두 개중 하나를 흘리는 악재까지 겹쳤다.

결국 KCC는 경기 종료 6초를 남기고 김지후가 자유투 하나를 성공시켜 65-62로 점수차를 벌렸고 모비스는 전준범이 우측 사이드에서 회심의 3점슛을 던졌으나 공은 림에도 닿지않는 에어볼이었다. 접전이 KCC의 승리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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