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은 최근 한 달간 승리하지 못하면서 7연패에 빠져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한 달간 승리하지 못하면서 7연패에 빠져있다. ⓒ OK저축은행 배구단


OK저축은행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OK저축은행은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하며 7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18일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한 후 1달이 넘게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3승 13패.
 
창단 후 3년 동안 2번의 챔프전 우승을 달성하며 지난 2년간 V리그 최강팀으로 팀으로 자리매김했던 OK저축은행은 불과 1년 만에 최하위 팀으로 추락했다. OK저축은행이 추락하는데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시몬의 공백이다. 시몬은 V리그를 누빈 2년 동안 각종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혔다. 특히 시몬을 활용한 전술적 다양성은 OK저축은행의 큰 무기였다.
 
해외무대에서 주로 센터로 경기에 나섰던 시몬은 V리그에서는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했다. 시몬은 오픈공격뿐아니라 속공과 블로킹에서 높은 득점과 성공률을 기록했다. 때문에 시몬은 전위, 후위에 가릴 것 없이 상대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남자부가 트라이아웃제도를 시행하며 시몬은 OK저축은행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OK저축은행은 시몬과의 이별을 예상했고 공백으로 인한 전력 약화도 충분히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팀의 부진은 심각했다.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당초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외국인 선수 롤란도 세파다가 월드리그 참가 중 성범죄를 저지르면서 OK저축은행은 세파다와 계약을 해지하고 마르코 보이치와 계약했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보이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김세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보이치가 지난달 1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부상을 입었고 결국 김세진 감독은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OK저축은행은 보름 만에 모로코 국가대표 출신 모하메드 알하치대디를 영입했다. 모하메드는 지난 7일 대한항공전에서 데뷔한 뒤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몬의 공백뿐 아니라 국내선수들의 이탈도 팀 전력약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송명근의 부상은 뼈아팠다. 송명근은 시몬과 함께 OK저축은행의 양 날개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송명근은 지난 시즌 다친 무릎 수술 후 10월이 돼서야 복귀했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는지 부상으로 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밖에도 송희채, 박원빈 등도 한 동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OK저축은행은 부상 선수로 인한 공백으로 인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춘 시간이 적어 조직력에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19일 현재까지 OK저축은행은 범실 154개로 7개 팀 중 가장 많은 범실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성공률 역시 KB손해보험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조직력에 큰 문제를 보이고 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봄 배구의 희망은 남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조직력이라면 상위권도약은커녕 최하위 탈출도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모하메드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선수들이 속속히 코트에 복귀하고 있어 앞으로 남은 시즌에 차차 조직력을 맞춰 간다면 OK저축은행 역시 봄 배구에 도전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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