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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나란히 펄럭이는 중국 국기
▲ 태극기와 중국 국기 태극기와 나란히 펄럭이는 중국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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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 업계에 미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내년부터 중국산 경유의 수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경유의 황 함유량 기준을 현재 50ppm 이하에서 10ppm 이하로 낮추도록 규제를 강화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황 함유량 기준과 같아져 수입 제한이 풀리게 된다.

경기도에서 대형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내년부터 중국산 경유의 수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품질에 문제가 없고 가격만 싸다면 판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주유소 사업자들이 많다"면서 "중국은 상대적으로 경유가 남아돌고 정부 지원금도 있어 저렴하게 수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값싼 중국산 경유 수입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유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 주유소 주유기 값싼 중국산 경유 수입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유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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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최근 자동차 수요 확대와 더불어 휘발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휘발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휘발유와 함께 생산되는 경유는 소비처가 없어 '남아도는' 상황이다.

결국 많은 경유를 수출해왔는데 내년에 규제를 강화해 품질이 높아지면 수출 대상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현재 아시아 경유 시장에서 한국, 싱가포르, 인도에 이어 경유 수출국 4위에 올라있다.

국내 정유 업계는 중국 경유에 붙는 3%의 관세와 운송비 등을 감안할 때 수입돼도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할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경우 국내 시장 잠식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중국 국영석유화학기업 시노펙은 중국 경유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데, 지난해 자사 정유시설에 톤당 37~38달러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수출을 독려했다. 여기에 한중자유무역협정(FTA)으로 석유제품 관세가 단계적으로 낮아지면 중국 제품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주유소에 걸려있는 가격표
▲ 경유 가격 주유소에 걸려있는 가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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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등에 업은 중국산 경유가 들어온다면 시장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당장 정유사 브랜드가 없는 곳이나, 알뜰 주유소부터 중국 경유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 현지의 정유 업체들은 이미 내년 1월 1일에 맞춰 수출 물량의 선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더드라이브(www.thedrive.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경유 , #경유 수입, #중국산 경유, #값싼 경유 , #정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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