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도라의 한 장면

영화 판도라의 한 장면 ⓒ NEW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 <판도라>가 개봉 5일 만에 100만을 돌파한 가운데 외압 논란도 주목받고 있다. <판도라>는 첫 주말 146만 관객에 다다르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촬영 완료 후 1년 6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개봉했고, 제작과정에서 외압 논란도 제기돼 왔다.

대표적인 것이 모태펀드 투자에서 제외된 것인데, 박근혜 정부 아래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면서 민감한 주제를 다룬 영화들이나 예전 정치적 이슈의 작품을 만든 제작사 등이 모태펀드 투자를 받지 못해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고 있다.

<판도라>는 여기에 더해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아래 한수원)이 작품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촬영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서병수 부산시장 또한 작품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병수 부산시장, 간부회의 때 두 차례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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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도라의 한 장면 ⓒ NEW


<판도라> 제작에 참여한 한 영화관계자는 제작과정에서의 에피소드에 대해 "식당 장면 촬영을 위해 한 발전소 근처 횟집을 섭외했으나, 막상 촬영을 들어가려니 장소 협조를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이 영화에서 고리원전 배치 구조를 그대로 할 경우 문제 삼겠다고 해서 모양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제작과정에서 원전 배치 모양을 다르게 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국내 원전 촬영이 어려워 필리핀에서 미가동중인 원전을 찾아가 구조 등을 파악한 뒤 세트를 만들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부산영상위원회의 <판도라> 촬영지원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의 한 영화계 인사는 "서병수 시장이 간부회의 때 '부산영상위원회가 왜 이런 작품을 지원하냐'며 두 차례나 지적을 해 당시 담당공무원이 부산시의 우려를 전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부산영상위원회 쪽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한수원 "원전은 국가보안시설로 촬영 불가능"

 영화 판도라의 한 장면

영화 판도라의 한 장면 ⓒ NEW


이에 대해 한수원은 <오마이스타>와 통화에서 "당시 영화제작사 쪽에서 원전 앞쪽 촬영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원자력발전소는 국가보안시설이라 원칙적으로 촬영이 불가능해 촬영 허가를 해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식당 장면 촬영과 관련해 "강원도 쪽에 있는 발전소 주변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도 촬영 소식을 전해 들었을 뿐이다. 우리 회사가 식당에 압력을 가하거나 촬영을 방해할 수 있을 만큼 힘센 회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월성이나 고리 등 지명을 언급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지역 사람들이 불안해 할 수 있어서"라며 "한수원 명칭도 언급하지 말라고 했고 영화에서는 대한수력원자력, 한별원자력, 월촌 등으로 나오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원전 촬영 역시 뒤늦게 영화 제작관계자에 들었을 뿐이고, 영화 진행 상황도 온라인에서 공개되는 일반적인 수준만 알고 있었을 뿐이라며 외압설을 부인했다. 

부산영상위원회 측은 "그런 이야기는 모르겠다"면서도 "예전에 해운대 촬영할 때도 재난영화다보니 지역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거나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민원이 있었는데, 그런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부산소방 공무원들이 촬영을 지원했다"며 시장이 우려를 표했으면 지원이 가능했겠느냐고 되물었다.

부산시 역시 <판도라>에 대해 시장이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병수 시장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영상위 관련 업무에 직접 지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민원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영화 <판도라>의 한 장면

영화 <판도라>의 한 장면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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