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KBS별관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6 - 아득히 먼 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상희, 구교환, 남명렬과 임세준 피디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드라마스페셜 - 아득히 먼 춤>은 갑작스럽게 연극 연출가이자 친구인 파랑을 잃은 극작가 현이 연극 '로봇의 죽음'을 준비하며 일어난 이야기를 그린 단막극이다. <아득히 먼 춤>은 <드라마스페셜 2016>의 9번째 작품이다.

18일 KBS별관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6 - 아득히 먼 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상희, 구교환, 남명렬과 임세준 피디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드라마스페셜 - 아득히 먼 춤>은 갑작스럽게 연극 연출가이자 친구인 파랑을 잃은 극작가 현이 연극 '로봇의 죽음'을 준비하며 일어난 이야기를 그린 단막극이다. <아득히 먼 춤>은 <드라마스페셜 2016>의 9번째 작품이다. ⓒ KBS 제공


"낮고 선한 목소리로 삶의 본질을 전달하는 것이 좋은 이야기가 아닐까. <아득히 먼 춤>은 분위기도 있지만 사람을 이해하는 내면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드라마스페셜 2016 - 아득히 먼 춤> (아래 <아득히 먼 춤>)을 연출한 임세준 피디는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소개했다. '낮고 선한 목소리로 삶의 본질을 전달하는 이야기.'

<아득히 먼 춤>은 연극 연출가 신파랑(구교환)의 자살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유서가 남아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신파랑의 동료인 극작가 최현(이상희)은 그의 유작을 대신 연출하게 된다. 그 연극의 이름은 '로봇의 죽음'이다. 최현은 신파랑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작품을 진행해갈수록 그 죽음의 본질에 접근해간다.

택시를 자주 타 택시 기사들과 이야기를 한다는 임세준 피디는 "어느 날 택시 기사님과 '요즘 사람들이 모두 화가 나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화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라고 말을 꺼냈다. 그는 자신이 연출한 <아득히 먼 춤> 속 연출가의 자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출가의 죽음은 현실에 존재했던 이야기이고 죽음 자체에 방점을 찍기 보다 신파랑을 죽음으로 몰아간 상황들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18일 KBS별관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6 - 아득히 먼 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상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드라마스페셜 - 아득히 먼 춤>은 갑작스럽게 연극 연출가이자 친구인 파랑을 잃은 극작가 현이 연극 '로봇의 죽음'을 준비하며 일어난 이야기를 그린 단막극이다. <아득히 먼 춤>은 <드라마스페셜 2016>의 9번째 작품이다.

이상희 "<아득히 먼 춤>은 주변에서 들었던, 친구의 친구 이야기고 '드라마라는 대중적인 장르를 통해 이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 KBS


"알바를 하던 중에 선배에게 전화가 와서 늦게 받았는데 화를 내더라. 선배의 후배분께서 그러셨다고(돌아가셨다고)…. 갑자기 제가 잘 살아있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했다가 제가 전화를 받지 않아 덜컥했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다. 개인이 나약해서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바꾸자고 해서 당장 뭔가 바뀌지 않는다. 당장 그 사람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건 주변인이라고 생각했다. 이 <아득히 먼 춤>은 그 과정을 공감하게 되는 혹은 찾아가는 최현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게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상희)

극작가인 최현 역할에 영화 <연애담>의 배우 이상희가 자살한 연출가 역할에 <꿈의 제인> 배우 구교환이 출연했다. 또 극 중 극인 '로봇의 죽음' 속에서 로봇 소장 안드로이드를 연기한 배우는 남명렬이다.

"드라마는 처음"이라는 두 주연 배우는?

 18일 KBS별관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6 - 아득히 먼 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구교환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드라마스페셜 - 아득히 먼 춤>은 갑작스럽게 연극 연출가이자 친구인 파랑을 잃은 극작가 현이 연극 '로봇의 죽음'을 준비하며 일어난 이야기를 그린 단막극이다. <아득히 먼 춤>은 <드라마스페셜 2016>의 9번째 작품이다.

배우 구교환은 연출자이기도 하다. 2015년 <플라이 투 더 스카이>라는 작품으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세준 피디는 그가 "연극 연출가인 신파랑을 '자기화'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 KBS


배우 이상희와 구교환에게 드라마는 처음이다. 두 사람 모두 영화나 드라마나 큰 차이는 없다고 웃으면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건 똑같다. 이를 구분할 내공도 없고"(구교환)라며 농담을 주고 받았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20일 일요일 방송될 <아득히 먼 춤>에 기대를 표했다. 이상희는 "생방송으로 혼자 볼 자신이 없어 드라마스페셜에 같이 출연했던 배우들과 빔을 쏴서 함께 보기로 했다"고 말했고 구교환은 "부모님과 함께 '단관(단체관람)'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처음으로 <아득히 먼 춤>을 통해 호흡을 맞췄지만 알게 된 지 3년 정도 됐다는 두 배우는 서로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배우 이상희는 "원래 구교환 배우의 팬이었다. 연기톤이나 그가 가진 감성의 결을 좋아하는데 직접 마주해 연기하다 보니 심장이 쿵쿵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임세준 피디 역시 "구교환은 정말 좋은 눈을 가진 배우다. 모니터를 보면서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남명렬 "연극에 관한 이야기 편안했어"

 18일 KBS별관에서 열린 KBS <드라마스페셜 2016 - 아득히 먼 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남명렬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드라마스페셜 - 아득히 먼 춤>은 갑작스럽게 연극 연출가이자 친구인 파랑을 잃은 극작가 현이 연극 '로봇의 죽음'을 준비하며 일어난 이야기를 그린 단막극이다. <아득히 먼 춤>은 <드라마스페셜 2016>의 9번째 작품이다.

올해 <가화만사성> <쇼핑왕루이> 등으로 브라운관에서도 바쁜 한 해를 보낸 배우 남명렬이지만 그는 연극 배우이기도 하다. ⓒ KBS


연극 배우 남명렬은 연극 무대를 다룬 단막극 <아득히 먼 춤>이 "연출가와 희곡 작가의 연극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편안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런 내용의 드라마는 보통 드라마에서 선택하지 못하는 소재라 좋았다며 드라마스페셜을 극찬했다. "일반 드라마에 비해 광고를 파는 것에서 등 문제가 있어 단막극 기획이 쉽지 않은 건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단막 드라마가 한 편 한 편의 완성도는 분명히 더 크다"고 말한 배우 남명렬은 "단막드라마가 고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반고정 프로그램으로 유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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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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