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수능 시험을 봤을 수도 있었겠지?'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이승우와 장결희는 제외하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럽 출신의 1998년생 축구선수에 초점을 맞춰 봤다. 20대와 30대가 넘쳐나는 그라운드에서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어리지만, 팀의 미래 혹은 주축으로 거듭났다. 포지션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최근 현대 축구의 흐름을 살펴보면 앞으로 15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당첨 확률 높은 복권의 느낌이랄까. 본격적으로 어떤 신성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특급유망주 '외데가르드'

 레알 마드리드 1군 데뷔에 성공한 외데가르드.

레알 마드리드 1군 데뷔에 성공한 외데가르드.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2014년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벌인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급유망주답게 최연소와 관련된 여러 기록을 갱신했다. 노르웨이 출신의 외데가르드는 2014년 4월, 15세 117일의 나이로 데뷔하며 리그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웠고, 5월에 첫 득점을 기록하면서 또 하나의 기록을 새로 썼다. 15세 253일의 나이에 국가대표팀에 처음 소집되더니 15세 300일에는 유로 예선 불가리아와의 경기에 출전하며 31년 만에 최연소 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선호하며 드리블과 개인기가 뛰어나 수비수들을 가볍게 제치곤 한다. 동료를 향해 찔러주는 패스 역시 또래 사이에선 가히 압도적이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15년 1월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한다. 대형 스타들이 즐비해 있어 아직도 산하 구단인 카스티야에서 활약 중이지만 비시즌이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경기에서는 1군 선수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본인이 현 소속팀에서의 경쟁을 원해 여러 차례 이적 제의가 있었음에도 마드리드에 남았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의 미래 '풀리시치'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풀리시치.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풀리시치. ⓒ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2015년 도르트문트 유소년팀에 입단하며 선전하더니 2016년 1군으로 콜업되는 영광을 누렸다. 함께 부름을 받은 또 다른 1998년생의 파슬락,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오스만 뎀벨레, 엠레 모르와 함께 도르트문트의 미래로 손꼽힌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날개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돋보인다. 173cm의 작은 신장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결정력을 선보였고, 연계 능력까지 좋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샬케와의 데뷔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외국인 선수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시즌에도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8경기에 나서더니 2골 4도움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국에서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올해 3월 과테말라와의 월드컵 북중미 예선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며 국가대표팀에 데뷔하였다. 5월 28일 열렸던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여 득점에 성공하며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최연소 득점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피를로의 후계자 '로카텔리'

 AC밀란 허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로카텔리.

AC밀란 허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로카텔리. ⓒ AC밀란 공식 홈페이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로카텔리다. 최종 라운드에서 로마를 상대로 선발 출장한 그는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중용 받고 있다. 새롭게 부임한 몬텔라 감독도 그렇고 AC밀란 보드진 역시 자국 출신의 유망주 육성 정책에 큰 힘을 쏟고 있는데 다행히 아직은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로카텔리를 비롯하여 돈나룸마, 칼라브리아와 같은 신성들이 팀의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로카텔리는 청소년팀 시절부터 제2의 피를로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기대한 몸에 받아온 선수다.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유럽의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10월 2일 사수올로와의 경기에서 동점 골을 기록하더니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결승 골을 기록하며 단숨에 대형 스타로 발돋움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유벤투스의 독주를 막으면서 동시에 추격할 수 있는 귀중한 골이었다. 아직 성인 대표팀과는 인연이었지만 U-19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으며 머지않아 아주리 군단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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