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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아니 박근혜-최순실-조중동외-새누리 게이트
▲ 국정농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아니 박근혜-최순실-조중동외-새누리 게이트
ⓒ 이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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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하야에 이어 요즘 가장 많이 보고 듣고 접한 단어는 '농단(壟斷)'일 것이다. 이 단어는 보통 공익을 추구하는 공사(公事)를 사익을 위해 자기 맘대로, 사사로이 주물렀다는 뜻으로 쓰인다. 개인 혹인 소수 집단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을 기만하고, 이런 자신들에게 반발하는 다수를 제압하기 위해 무력 행사도 불사하며 오로지 자신만의 권세와 이익을 추구한다는 온갖 부정적인 의미들이 고밀도로 압축된, 아주 고약한 단어이다.

원래 '농단'은 맹자의 공손추 하편(公孫丑 下篇), '유사농단언(有私龍斷焉)'이라는 구절에서 나왔다. 주변을 두루 살필 수 있는 깎아지듯 높은 언덕이라는 뜻이다. 원문에는 요즘 쓰는 '언덕 농(壟)'자 대신 '용 용(龍)'자가 쓰였다. 龍자에는 용이라는 의미와 함께 언덕이라는 뜻도 있고 언덕이란 의미로 쓸 때는 '농'이라 읽는다. 언덕이란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용 용(龍)자 밑에 흙 토(土) 첨부해서 '언덕 농(壟)'자를 만들었다.

높은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이 농단이 '자기 마음대로 한다' 혹은 '사익을 위해 전횡을 일삼다'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은 공손추 하편 10장의 내용 때문이다.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맹자가 제나라 선왕(宣王)을 돕기로 했다가 아무리 진언을 해도 왕이 말을 듣질 않자 실망하고 제나라를 떠나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선왕이 사람을 보내 '내가 맹자 너에게 집도 주고, 몇십 억 원을 지원해서 너를 따르는 무리들도 키우게 하고 왕의 권위를 업고 다른 권문세족들이 널 우러러보게 만들어 부귀영화를 주려는데 왜 떠나려 하는가?'며 맹자를 떠보았다.

왕이 자신을 권력을 좇으며 한 몫 챙겨 부자가 되려는 시정잡배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간파한 맹자는 '몇천 억 원도 사양하고 제나라에 온 나를 십 분의 일도 안 되는 돈뭉치로 회유하겠다고? 말 같은 소릴 해야지!'하며 거절했다. 그리고 부귀영화만 쫓는 천한 사람 중에는 온 시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깎아지는 듯한 높은 언덕(농단壟斷)에 혼자만 올라가 거래를 통해 생기는 모든 이익을 독식하려는 이가 꼭 있는 법이고, 그렇게 천하게 노는 이들 있기에 상인들에게 세금을 거두고 엄히 다스리기 시작했다는 말을 남기고 제나라를 떠났다."(하단 원문 참고)

최순실이 서 있었던 곳

최순실이 서 있었던 곳이 바로 이 '농단'이다. 대한민국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 박근혜 어깨 위에 앉아 대한민국의 정계와 재계를 주물러 댔으니 그녀는 온 나라 구석구석이 내려다보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농단'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언론을 통해 쉴새없이 쏟아지는 사건들을 접하며 21세기 대한민국 농단 위에는 그녀만 서 있었던 것이 아니란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고 사실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알고 있던 대로 조중동 등의 보수언론들, 새누리당을 위시한 무개념 보수 정치세력들, 자리보전에 급급했던 정치관료 및 공권력 그리고 재벌일가의 사익을 위해서는 어떤 위법과 비리도 불사하는 재벌 대기업들, 매우 천하게 놀았던 이런 이들이 그 좁디좁은 '농단'의 꼭지 위에 위태위태하게 서 있었다. 그리고 2016년 가을, 이들이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 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다 힘의 균형이 깨졌고, 혼자 떨어질 수 없다며 서로의 바짓단을 잡고 함께 굴러떨어지는 아수라장, 전대미문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목도하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건강한 시민들이 할 일은 저 농단을 무너뜨려 그 시커먼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깊은 골짜기를 메우고 자유와 평등이 서로를 배척하지 않는 세상, 우리의 딸들과 아들들이, 그 딸들과 아들들의 딸들과 아들들이 서로를 보듬고 신명나게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 孟子致爲臣而歸 王就見孟子曰 前日願見而不可得 得侍同朝 甚喜 今又棄寡人而歸 不識可以繼此而得見乎 對曰 不敢請耳 固所願也 他日 王謂時子曰 我欲中國而授孟子室 養弟子以萬鐘 使諸大夫國人皆有所矜式 子盍爲我言之 時子因陳子而以告孟子 陳子以時子之言告孟子 孟子曰 然 夫時子惡知其不可也 如使予欲富 辭十萬而受萬 是爲欲富乎 季孫曰 異哉 子叔疑 使己爲政 不用 則亦已矣 又使其子弟爲卿 人亦孰不欲富貴 而獨於富貴之中 有私龍斷焉 古之爲市也 以其所有易其所無者 有司者治之耳 有賤丈夫焉 必求龍斷而登之 以左右望而罔市利 人皆以爲賤 故從而征之 征商 自此賤丈夫始矣 (孟子 公孫丑 下篇 10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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