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4)이 측면으로 복귀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29일 오후 11시(이하 한국 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열린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9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 시티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빈센트 얀센이 선취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29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 시티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빈센트 얀센이 선취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토트넘은 최전방의 빈센트 얀센(22, 네덜란드)과 2선의 손흥민, 델레 알리(20, 잉글랜드), 크리스티안 에릭센(24, 덴마크)이 공격을 이끌었다. 레스터 시티는 오카자키 신지(30, 일본)와 제이미 바디(29, 잉글랜드), 측면의 리야드 마레즈(25, 알제리)와 아흐마드 무사(24, 나이지리아)를 앞세워 토트넘 원정 승리에 나섰다.

경기 초반 토트넘의 왼쪽 측면 공격을 담당한 손흥민이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전반 4분 상대 페널티박스 좌측 부근에서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자신감 넘치는 개인기를 선보이며 이날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양 팀 모두에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토트넘은 알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대니 로즈(26, 잉글랜드)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레스터 시티는 최전방에 있던 바디를 활용한 빠른 역습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차단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답답한 경기 흐름은 토트넘의 얀센이 깼다. 전반 42분 레스터 시티의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있던 얀센이 반칙을 얻어냈고, 본인이 직접 페널티킥에 성공하면서 팀에 선취골을 선물했다. 레스터 시티는 얀센을 수비하던 로베르트 후트(32, 독일)가 손을 쓰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반칙을 범하며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줬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러나 레스터 시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분 토트넘 진영에서 빅토르 완야마(25, 케냐)가 패스 실수를 범한 것을 바디가 잡아 빠른 역습을 전개했고,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통해 무사의 동점골을 도왔다. 토트넘은 완야마의 패스 실수가 실점의 결정적인 빌미가 됐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후 토트넘은 역전을 위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자주 나왔고, 개인 능력을 활용한 공격이 많아지면서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손흥민도 전반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슈팅과 드리블 돌파를 잇달아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득점에는 실패했다. 특히, 토트넘은 후반 41분 얀 베르통헨(29, 벨기에)의 헤딩슛이 다시 한 번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골대 불운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레스터 시티도 동점골 이후 공격에 힘을 실어봤지만, 마무리 패스와 슈팅 능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고, 토트넘과 레스터 시티 모두 아쉬움을 가득 안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토트넘의 산뜻했던 10월 시작과 아쉬운 마무리

    29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 시티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의 포체티노(가운데) 감독이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9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 시티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의 포체티노(가운데) 감독이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토트넘은 지난 2일 맨체스터 시티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며 10월을 산뜻하게 시작했지만,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토트넘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리그컵을 모두 포함해 총 5경기를 치르는 동안 4무 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5경기 동안 3골밖에 넣지 못했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10월 A매치 기간 이후 토트넘의 주전 선수들은 이전과 비교해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패스의 세밀함과 공격 전개 과정 등에서도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해리 케인(23, 잉글랜드)의 부상 공백을 얀센이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팀 득점력이 떨어졌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손흥민도 측면에 있을 때와 달리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토트넘의 공격을 지휘하는 에릭센의 부진도 굉장히 뼈아팠다. 에릭센은 이번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총 12경기에 나서 3도움만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의 확고한 주전이자, 공격을 지휘하는 에릭센의 부진은 팀의 10월 득점력 빈곤에 큰 원인이 됐다. 특히, 장기이던 프리킥 득점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중거리 슛과 패스의 질도 지난 시즌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에릭 라멜라(24, 아르헨티나)와 무사 시소코(27, 프랑스) 등 나머지 2선 자원의 부진도 아쉽다. 라멜라는 이번 시즌 12경기에 나서 1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써 보여준 모습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많다. 특히, 라멜라의 리그 득점이 에버턴과 이번 시즌 개막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사실은 팀의 득점에 대한 고민을 더 해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약 440억 원을 들여 영입한 시소코의 부진도 아쉽다.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가 전혀 없다. 지난 22일 본머스와 리그 경기에서는 불필요한 반칙으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케인의 부상 복귀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2선 자원이 지금처럼 부진하다면 케인의 활약도 이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토트넘의 골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2선 자원의 분발이 절실하다.

    29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 시티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오른쪽)과 대니 드링크워터(왼쪽)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29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 시티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오른쪽)과 대니 드링크워터(왼쪽)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손흥민의 환상적이었던 9월과 아쉬움만 남은 10월

지난 9월 손흥민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EPL 파워 랭킹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 기대케 했다.

그런데 10월 A매치 기간에 영국-한국-이란-영국을 오가는 일정을 거친 뒤 손흥민은 잠잠해졌다. 토트넘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올라선 탓에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겠지만, 움직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무엇보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드가 아닌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경기에 나서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 아르헨티나) 감독은 케인의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손흥민의 득점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길 기대했지만, 지난 2일 맨시티전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다시 측면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는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서 활약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점, 후반 35분 이후에야 적극적인 공격 장면들이 나왔다는 점 등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토트넘은 팀 내에서 득점이 가장 많은 손흥민(5골)이 10월에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고, 다른 선수들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가야 했다. 다만, 이날 경기 막판 손흥민의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 드리블과 슈팅을 통해 자신감이 확인됐다는 점 등은 위안으로 삼을만 했다.

11월 A매치 기간 전까지 2경기가 남았다. 내달 3일 레버쿠젠과 챔피언스리그 홈경기가 있고, 6일에는 아스널과의 원정 '북런던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이 10월 무득점의 부진을 씻고, 확고한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에 에이스의 활약이 절실한 만큼 손흥민의 득점이 간절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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