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트 더비라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가 18일 04:00(한국시간) 리버풀 홈구장인 안 필드에서 열렸다. 위르켄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과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치열한 공방 끝에 0-0으로 비겨 승점 1점씩만 가져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맨유는 리버풀에게 점유율을 내주면서 경기 내내 끌려갔다. 골문을 지킨 다비드 데 헤아의 환상적인 선방 덕분에 스코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힘든 경기 속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다. 바로 이번 시즌 벤치 멤버로 분류된 안드레 에레라의 활약이다. 무리뉴 감독은 리버풀전을 맞아 선발 라인업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예상대로 원톱 자리에 섰다. 하지만 맨유에서 주로 3선에서 뛰던 포그바를 2선에 배치하면서 좀 더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했다. 그리고 3선에는 펠라이니와 에레라가 짝을 이루게 하면서 미드필더 라인에도 변화를 줬다. 이 작은 변화가 오늘 경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선발로 나선 에레라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수비 기록 부분에서 맹활약을 했다. 유럽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 코어드에 따르면 7번의 태클과 11개의 가로채기, 드리블을 5회나 성공했다. 이 기록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기록이다. 또 3번의 클리어링과 1개의 슈팅을 막으면서 포백 앞을 지키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9.7점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드레 에레라.(오른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드레 에레라.(오른쪽)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는 이전 경기에서 공격에 무게를 치중하는 선수 조합을 내세웠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원톱 자리에 있고 루니가 10번 역할을 했다. 게다가 공격 성향이 강한 포그바가 3선 자리에 뛰면서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을 보여준 맨유였다. 결국 밸런스가 무너지자 자주 공간을 내주면서 실점을 했던 맨유였다.

하지만 에레라가 투입되자 맨유의 공수 밸런스가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다. 루니가 빠지면서 포그바가 2선에 배치되고 또 에레라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들어가자 리버풀의 맹공에도 라인 간격을 잘 유지했다. 공수 밸런스가 안정되자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맨유였다. 이제는 맨유에서 밴치 맴버가 아닌 필요한 존재가 된 안드레 에레라였다.

하지만 다소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바로 패스에 관한 기록이다. 패스는 53회로 팀에서 가장 많이 기록했지만 패스 성공률이 75.5%밖에 되지 않았다. 후방에서 빌드 업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는 패스 미스가 많은 편이자 패스 성공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 패스 성공률만 개선된다면 노쇠한 마이클 캐릭의 대체자로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안드레 에레라가 맨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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