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도 이천시 세트장에서 드라마 <판타스틱>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김현주, 주상욱, 김태훈, 박시연, 조재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3일 경기도 이천시 세트장에서 드라마 <판타스틱>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JTBC 제공


JTBC 드라마 <판타스틱>이 곧 반환점을 돈다. 23일 금요일 7회가 방송되면 16부작 중 절반가량 방송된 셈이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예상보다 시청률 3% 능선을 빨리 통과했다. 이제 <판타스틱>은 제작발표회 당시 시청률 공약으로 내걸었던 시청률 5%를 바라보고 있다.

지상욱은 23일 오후 이천시 세트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공약한대로 기분 좋게 기부를 하겠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광고라도 하나 들어오지 않을까?"라는 말로 참석한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김현주는 시청률 공약으로 걸그룹 댄스를 추가로 내걸었다. 그는 "예상보다 3%를 빠르게 돌파했다"며 "JYP연습실도 빌렸고 연습을 하고 있겠다"는 말로 끝맺었다. 박시연은 "심한 몸치지만 나도 (김현주) 언니와 함께 해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은 시종일관 배우들이 던진 농담으로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죽음을 다루는 드라마지만 어떤 드라마보다 유쾌한, <판타스틱> 자체를 보는 것 같았다.

다음은 취재진과 배우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현주, 주상욱, 박시연, 김태훈, 조재윤이 참석했다.

죽음을 다루는 자세

 23일 경기도 이천시 세트장에서 드라마 <판타스틱>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김현주, 주상욱, 김태훈, 박시연, 조재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주상욱 "발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 JTBC 제공


- 김현주는 극 중에서 시한부 환자 이소혜의 삶을 연기한다. 그러면서도 주상욱과의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과연 실제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김현주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할까?

김현주 "사실 이소혜라는 캐릭터도 완전히 마음의 결정을 했다고 볼 수 없다. 병 때문에 사랑을 포기할 수도 없고 선택할 수도 없고. 나라면 그 사람에게 의지할 것 같다. 물론 이기적인 선택일 수도 있는데 그 사람에게 의지하고 더 많은 힘을 얻을 것 같다."

- 시한부 환자의 삶을 어떻게 연기하고 있나?

김현주 "무거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뻔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판타스틱>을 선택했다. 만일 신파로 갔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한부 환자라는 소재와 멜로를 섞은 드라마였기에 선택했다. 남은 회차를 그런 부분에 더 중점을 두어 연기하고 싶다. 모순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건강한 아픔'을 그리고 싶었다. 만일 이소혜라는 역할에 지금보다 더 몰입한다면 촬영을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둡거나 슬프거나 아프기만 한 드라마는 아니기 때문에 슬퍼도 슬프지 않은 듯 감정의 적절선을 지키고 있다."

김태훈 "연기할 때마다 '도전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맡은 홍준기라는 캐릭터는 죽음을 앞두고 초월한 상태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면서 내가 내 생각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밝다기보다 이기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많이 해왔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보통 암에 걸린 역할을 하면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슬픈 감정도 있고 그렇지 않나. 그런데 홍준기는 죽음에 대해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웰 다잉'을 고민하는 인물이다. 배우 박보검과 함께 <명량>이라는 영화를 촬영했는데 (웃음) 그가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 사람을 평화롭게 만드는 아름다운 매력을 홍준기라는 인물이 갖고 있지 않나 싶었다."

- '유쾌한 시한부 환자'를 연기하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을 것 같기도 하다.

김현주 "물론 죽을만큼 힘들었던 적은 없지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 내가 얼마나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죽음을, 정해진 시간에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떨까. 이 드라마를 통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중점을 두어야겠구나, 오늘을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생각했다. 요새 아픈 사람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 조금이라도 팁이 되고, 위로가 되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김태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확 없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죽음이 가까이 있고 멀리 있고의 문제라기보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겠구나 깨닫는 바는 있다. 작품이 끝나고도 사랑으로, 또 긍정적인 에너지로 삶을 살아가고 싶다."

새로운 복병 < THE K2 >

 23일 경기도 이천시 세트장에서 드라마 <판타스틱>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김현주, 주상욱, 김태훈, 박시연, 조재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극 중에서 우주대스타 류혜성의 매니저 역할을 맡은 배우 조재윤 "나 같이 멍청한 매니저를 감싸는 걸 보면 나 또한 류혜성을 평생 내 배우로 모실 수 있을 것 같다. 매니저 역할을 맡았을 때 영화 <라디오스타> 속 안성기와 박중훈 선배님이 연기한 걸 봤다. 비록 다른 캐릭터지만 배우와 매니저의 호흡이 어떤지를 눈여겨봤다. 가슴 속 깊은 것이 느껴지더라." ⓒ JTBC 제공


- 23일 지창욱과 송윤아 주연의 < THE K2 >가 <판타스틱>과 붙게 됐다.

주상욱 "일단 <판타스틱>이라는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앞으로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우리 재방송도 많이 한다. (웃음) 궁금한 사람들은 보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방송시간이 약간 다르다. 우리가 오후 8시 30분으로 30분 더 늦게 시작한다. 그쪽이 먼저 시작하니(오후 8시) 유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30분 더 늦게까지 한다. (웃음) 물론 < THE K2 >도 챙겨볼 것이다.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김현주 "경쟁상대가 있다는 건 중요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이 있고 우리 나름대로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에 더 신경을 쓰는 게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우리끼리 잘해내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조재윤 "< THE K2 >에 지창욱이 있다면 여기에는 지수가 있다. (웃음) 무엇보다 장르가 많이 다르다. <판타스틱>은 가을에 어울리는 드라마고 더 사랑을 받지 않을까."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 포스터 사진

죽음을 말하며 삶을 이야기하는 드라마 <판타스틱>. 그들의 '판타스틱'한 드라마는 계속될 것이다. ⓒ JTBC



판타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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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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