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김상수의 배트플립이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소개됐다.

얼마 전 김상수의 배트플립이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소개됐다. ⓒ MLB 홈페이지


지난 1일 삼성 대 KIA전에서 화제가 된 김상수의 배트플립이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소개됐다. 해당 기사는 김상수를 방망이를 없앤 마술사로 소개했다. 배트플립이 흔하지 않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재미있는 흥밋거리다. 이전에도 KBO 선수들의 배트플립이 메이저리그에 소개된 적이 있다. 특히 롯데 전준우의 배트플립은 많은 관심을 받으며 '월드스타'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또 지난해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오재원의 배트플립은 우리나라 야구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줬다. 이처럼 배트플립은 야구를 보는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말하는 '빠던', 즉 배트플립이란 타자가 홈런이 짐작되는 타격을 마치고 1루로 출루하면서 야구 방망이를 던지는 행위를 의미한다. 일종의 세레모니다. KBO 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배트 플립이 일반적인 행위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상대 투수를 자극한다는 이유로 금기시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화제를 모았던 바티스타와 오도어의 벤치클리어링 역시 배트플립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토론토 호세 바티스타는 텍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결승홈런을 때리고 배트플립을 했다. 이에 격분한 텍사스 선수들은 올해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바티스타에게 보복구를 던졌다. 화가 난 바티스타는 2루에 공격적인 슬라이딩을 했고, 텍사스 내야수 오도어가 주먹을 날려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던 박병호와 이대호 역시 배트플립을 자제했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배트플립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많은 야구팬들은 배트플립을 일종의 세레머니로 인식하고 선수들의 표현을 인정해주자는 의견이다. 배트플립이 상대를 자극하고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라고는 하지만 축구의 골 세레머니, 스파이크 득점을 성공시킨 후 포효하는 배구 선수들의 모습 등 다른 스포츠의 모습과 비교해 본다면 홈런을 친 야구선수들의 배트플립이 비난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

야구에서도 끝내기 득점을 한 후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물을 뿌리며 승리를 만끽하는 행위 역시 상대를 자극시키고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비춰진다. 종목과 상황만 다를 뿐 유독 배트플립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최근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KBO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배트플립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이제는 배트플립을 하나의 세레머니로 인정해주고 KBO를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KBO 응원문화가 좋은 문화로 자리 잡았듯이 선수의 개성이 담긴 배트플립도 세레머니, 문화로 인정하는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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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플립 빠던 세레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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