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천적 신시내티를 상대로 시즌 15세이브 째를 따냈습니다. 오승환은 이틀 전 신시내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시즌 3패째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는 올 시즌 3패 중 2패(블론1)를 신시내티 전에서 기록했을 정도로 안 좋은 기억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실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오승환이 신시내티에게 당한 2패는 모두 선두 타자의 출루가 화근이었습니다. 오승환은 8월 3일 경기에서 조이 보토 출루 후 스캇 쉐블러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했고, 9월 3일 경기선 잭 코자트의 볼넷 후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습니다.

오승환이 이날도 선두 타자였던 아담 듀발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리한 볼카운트 1-2을 만든 후 오승환과 야디어 몰리나 배터리는 4구째로 슬라이더가 아닌 패스트볼을 선택했습니다.

오승환이 던진 93마일 패스트볼은 바깥쪽 낮은 코스를 제대로 찔렀지만 상대타자인 듀발은 그 공을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좌전 안타로 만들어냅니다.


패전을 기록한 다른 경기들 처럼 선두타자를 내보낸 오승환은 다음 타자 타일러 홀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1-2 상황에서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후 야디어 몰리나는 몸쪽 패스트볼을 요구했으나 오승환은 컨디션이 좋지 못했는지 가운데 코스로 몰리는 실투를 던지고 맙니다. 하지만 상대타자 홀트는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염두에 둔 것인지 헛스윙 아웃되고 맙니다.


1사 1루가 된 오승환은 다음 타자인 잭 코자트를 상대로 패스트볼을 구사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었습니다.코자트는 0-2 볼카운트인 4구째, 유인구를 예상했는지 높게 들어 온 86마일 슬라이더를 볼이라고 생각해 스윙하지 않았으나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으며 오승환은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냅니다.

이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조이 보토와 승부를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조이 보토가 왼손 타자이기도 하고 신시내티에게 당했던 2패를 깔끔하게 설욕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오승환에게 매우 중요한 승부였습니다.


포수 야디어 몰리나는 오승환에게 몸쪽 패스트볼을 요구했습니다. 오승환은 자칫하면 장타가 되기 십상인 가운데 높은 코스로 던졌고 조이 보토의 배트에 걸려들었습니다. 하지만 타구는 계속해서 뻗지 못하고 좌익수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이 타구는 속도 87마일, 비거리는 313피트로 측정되었습니다.


올시즌 보토의 핫·콜드존을 살펴보면 높은 코스의 공을 잘치고 있고 특별한 약점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오승환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신시내티에게 끝내기를 2번 허용했는데 마지막에 기분 좋게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또 지난 31일 가슴에 타구를 맞은 것에 대해서는 "공을 던질 때 지장은 없으며 움직일 때 조금씩 통증은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승환과 포수 야디어 몰리나는 이날 경기 후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는데요. 이 모습을 본 현지 팬들은 두 사람이 브로맨스로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재미난 반응을 보였습니다. 선발 투수였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의 호투와 오승환의 좋은 마무리가 있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오승환의 시즌 15세이브에 대한 현지반응

K 삼진! KK 삼진2개! 돌이켜 보면, 오승환이 마운드에 있을 때 오승환 노래를 내보내는 것은 좀 아닌것 같아. 우리가 이겼어. 우리가 승자다. 스윕은 정말 힘들군. 오승환 달콤해. 잘했어! 카디널스, 잘 던졌어 마르티네즈, 오승환 내 생각엔 야디어 몰리나와 오승환이 브로-로맨스로 가는 것 같아. ㅋㅋㅋ 마르티네즈와 오승환의 피칭이 좋았어. 에러가 우리를 좀 도우긴 했지. 그리척의 홈런이 분명 좋았지. 카디널스의 엄청난(OHsome) 승리야. (awesome을 발음상 OHsome이라고 언어유희)

다음은 시즌 15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의 올 시즌 주요 스탯입니다.


오승환의 주요 성적을 살펴보면 f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가 2.5로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중 3위에 올라있습니다.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스탯인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는 1.87로 5위에 올라있습니다.

오승환의 스탯 대부분은 리그 주요 불펜 투수 중 상위권에 올라 있고 특히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가 매우 뛰어나며 모두 순위권입니다.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는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9회말 2사 상황에 대타로 출전해 적극적인 스윙을 보여줬습니다만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습니다. 1구째 헛스윙, 2구째 파울, 3구째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아쉽게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습니다. 타구 속도는 89마일로 측정되었습니다.

시애틀은 6일부터 지구 선두인 텍사스와 4연전을 치루게 됩니다. 텍사스는 콜 해멀스를 필두로 마틴 페레즈, 데릭 홀랜드까지 3명의 왼손 선발 투수를 내세울 예정입니다. 이대호는 텍사스 상대로 38타수 14안타로 타율 0.368를 기록중입니다. 반면 아담 린드는 텍사스 상대로 타율 0.143를 기록하며 좋지 못했습니다. 텍사스 상대로 극강인 이대호의 활약이 절실한 시애틀입니다.

텍사스 왼손 선발 투수 상대 성적

이대호 vs 콜 해멀스 타율 0.286 이대호 vs 마틴 페레즈 타율 0.625 이대호 vs 데릭 홀랜드 타율 0.375

[기록 및 내용 참조 :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젠, ESPN, 브룩스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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