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는 어깨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민우는 어깨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한화이글스


한동안 1군 무대에서 보이지 않았던 한화 김민우의 소식이 지난 22일 한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우는 현재 어깨관절와순 손상으로 인해 재활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살에 불과한 프로 2년차 선수가 어깨부상을 당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어깨관절와순은 얼마 전 류현진이 수술 받았던 부위로 잘 알려져 있다. 류현진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완벽히 회복되지 못한 채 다시 부상자 명단에 등록됐다. 어깨수술을 받으면 수술 받기 전의 몸 상태로 돌아갈 확률이 한 자리 수에 불과하다. 이처럼 어깨 부상은 투수에게 치명적이다.

김민우는 고교시절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경기에 출전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김민우는 22경기에 출전해 98이닝을 소화하면서 총 1410구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4연투는 물론 100개 이상의 투구 수를 기록하고 하루 이틀 쉬는 경우도 있었다. 2013년 팔꿈치 수술 전력이 있던 김민우는 수술 후 1년 뒤 오히려 전보다 많은 이닝과 투구 수를 던지게 됐다.

김민우는 고교시절 팔꿈치 수술과 혹사를 당했던 터라 프로에 입단해서도 관리가 필요한 투수였다. 하지만 강훈련으로 정평이 나있는 김성근 감독의 훈련 스타일상 김민우는 스프링 캠프부터 많은 공을 던졌다. 시즌 중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결국 김민우는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한 달 일찍 마감해야 했다. 고교시절부터 이어진 혹사의 결과다.

 김민우는 수술과 재활사이에서 고민을 하고있어 복귀 날이 불투명한 상태다.

김민우는 수술과 재활사이에서 고민을 하고있어 복귀 날이 불투명한 상태다. ⓒ 한화이글스


'제 2의 김민우 사태'를 막으려면 혹사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혹사를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최근 고교선수들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투구 수 제한제도를  공식화 한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역시 2014년부터 '피치 스마트'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어린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 '피치 스마트' 프로그램에 따르면 투수는 한 경기 최대 105구까지 던질 수 있고 76구 이상을 던질 경우 4일 휴식을 권장하고 있다. 또 1년 단위로 제한 이닝을 만들고 휴식기간도 정해준다. 일본 역시 투구 수 제한과 함께 겨울에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는 등 어린 선수들 관리에 힘쓰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고교 야구에 투구 수 제한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허점투성이다. 규정에 따르면 한 경기 최대 130구를 던질 수 있고 3연투가 가능하며 3일 동안 최대 180개까지 던질 수 있도록 되어있다.

바꿔 말하면 129구를 던져도 다음날 등판이 가능하다는 소리다. 하지만 프로에서도 3연투와 180개의 공을 던지는 일은 드물며 100구 이상 던진 후 다음 날 등판하는 경우는 없다. 고교팀의 코칭스텝들이 편법을 쓴다면 투구 수 제한 제도는 무의미해진다. 이런 식의 제도와 관행이라면 우리나라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을 허망하게 잃게 될 수 있다.

유망주들을 잃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제도 개선과 함께 고교와 프로팀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의 '피치 스마트' 프로그램처럼 기간, 학년 등 세세한 부분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해 관리하거나 한 경기 한계투구수와 연투 횟수, 휴식 일을 조금 더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고교에서 혹사를 당해 프로에 왔다면 구단은 어린 선수들을 더욱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비시즌 훈련 양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어른들의 욕심으로 선수의 생명은 물론이고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의 길을 막는 것은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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