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기용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오승환 기용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일엔 김현수가 텍사스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타격 기계'라는 별명에 걸맞는 안타로 현지 볼티모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최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 강정호는 결승타로 팀이 승리하는 데 공헌하였습니다.

한편 오승환은 8회 무사 만루 상황에 등판해 해당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될 수 있었으나 9회 안타깝게도 스캇 쉐블러에게 결승 3점 홈런을 허용해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이대호는 보스턴 에이스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를 상대로 고전했습니다. 이대호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타율이 0.259로 떨어졌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홈런포를 폭발시키던 박병호는 최근 3경기 무안타로 침묵했는데 3일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을 0.253로 소폭 올렸습니다.

오늘은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 활용법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승환 1.1이닝 3실점 3안타(1피홈런) 1삼진 fWAR 1.2

3일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스코어 3:4로 지고 있다가 8회 스코어 5:4로 역전합니다. 하지만 바뀐 투수 조나단 브록스톤이 볼넷 2개와 에러로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고 맙니다.

카디널스 매서니 감독은 이 상황에서 팀 승리를 위해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립니다. 상당히 부담가는 상황이었지만 오승환은 첫 상대 빌리 해밀턴을 삼진으로 잡고 다음 타자 이반 데 헤수스를 병살로 처리해 단 6구 만에 만루 상황을 탈출합니다. 하지만 오승환의 제구가 좋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상대 타선의 도움을 받은 측면이 있었습니다.

4일 휴식을 취한 오승환은 경기 감각이 떨어졌거나 예상보다 빨리 마운드에 올라와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한 탓인지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았고 전반적으로 투구가 높게 형성되었습니다.

9회말 오승환은 왼손 타자 조이 보토에게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던져 안타를 맞았고 오른손 타자 아담 듀발에게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을 던져 다시 안타를 맞았습니다. 다음 타자인 브랜든 필립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여전히 투구가 높게 제구되었습니다.

그리고  9회 1사 1,2루. 1·2 볼카운트 상황에서 포수 야디어 몰리나는 바깥쪽 공을 요구했지만, 오승환의 93마일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렸습니다. 타율 0.217로 부진한 스캇 쉐블러는 한가운데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9회 오승환 vs 스캇 쉐블러 (출처: MLB.com)

9회 오승환 vs 스캇 쉐블러 (출처: MLB.com) ⓒ mlb.com


4구: 93마일 패스트볼, 스캇 쉐블러 2호 홈런(3점)

스캇 쉐블러의 3점 홈런은 이상적인 홈런 각도인 35도에서 나왔고 타구 속도 110마일, 비거리 412피트로 측정되었습니다.

스캇 쉐블러는 다저스 시절 장타력을 보여줬던 선수였지만,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이후 슬래시 라인 0.217/0.270/0.406/0.676로 매우 좋지 못했습니다. 성적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갔던 스캇 쉐블러는 이후 트리플A에서 슬래시 라인 0.311/0.370/0.564/0.934을 찍으며 절치부심하였습니다.

쉐블러는 메이저리그에 다시 콜업된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스캇 쉐블러가 잘 쳤지만 사실 오승환의 실투가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메이저리그 마무리들은 통상 1이닝만을 책임진다.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메이저리그 마무리들은 통상 1이닝만을 책임진다. (출처: 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무리 투수에게 1점 차 승부는 심적으로 부담이 큽니다. 오승환은 8회 무사 만루에 올라와 무려 2이닝이나 1점차 승부를 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마무리 투수의 피로감이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사실 8회 오승환의 갑작스러운 등판은 의아한 장면이었습니다. 오승환은 경기 감각을 이어가기 위한 등판도 없이, 4일 동안 휴식을 취한 상황에서 무사 만루라는 긴박한 상황에 등판해야 했습니다.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는 제구 난조가 이유였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의 세심하지 못한 관리와 무리한 기용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김현수 2타수 1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공 1득점, fWAR 1.2

부상 복귀 후 김현수의 뜨거운 타격감이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한일 투타 대결로 관심을 모은 3일 다르빗슈 유와의 대결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 1몸에 맞는공 1득점을 기록하였습니다.

김현수는 리그 전체를 기준으로 150 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에서 타율 0.331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를 기록 중이며 출루율은 0.416로 5위에 올라 있습니다.

타율/출루율 순위 (150타석 이상)


타율
1위 0.360 호세 알튜베
2위 0.356 대니얼 머피
3위 0.331 김현수

출루율
1위 0.428 마이크 트라웃
2위 0.426 호세 알튜베
3위 0.425 조이 보토
4위 0.420 맷 카펜터
5위 0.416 김현수


다르빗슈 유는 2013시즌 슬라이더 구종가치 35.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정도 명품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르빗슈 유의 슬라이더 특징은 커브와 유사하며 수직 움직임은 물론 수평 움직임이 매우 뛰어납니다.

최근 5년간 슬라이더 구종 가치 1위


2011년 24.3 어빈 산타나
2012년 20.5 맷 케인
2013년 35.1 다르빗슈 유
2014년 20.1 타이슨 로스, 클레이튼 커쇼
2015년 25.4 크리스 아처


김현수는 이런 다르빗슈의 4회 몸쪽 낮게 잘 제구된 82마일 슬라이더를 안타로 만들어냈습니다. 김현수가 친 슬라이더는 수직 움직임이 -1.8로 깊지 않지만, 수평 움직이 10.0으로 몸쪽으로 파고들어가는 공이었습니다.

 4회 김현수 vs 다르빗슈 유  (출처: MLB.com)

4회 김현수 vs 다르빗슈 유 (출처: MLB.com) ⓒ mlb.com


컨택을 하더라도 파울이 될만한 코스였는데 김현수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내야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김현수가 어떤 타자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안타였습니다. 김현수의 이날 안타는 볼티모어 현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강정호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fWAR 1.1

 타격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강정호 (출처: 피츠버그 구단 SNS)

타격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강정호 (출처: 피츠버그 구단 SNS)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강정호가 예전의 강정호로 돌아왔습니다. 강정호는 6회 1타점 결승타를 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강정호의 타구는 홈런이 될 뻔했지만 발사각도가 낮아 펜스에 맞고 말았습니다. 강정호의 타구 속도는 108마일, 비거리는 364피트로 측정되었습니다.

 강정호 vs 마이크 폴티네비치 (출처: MLB.com)

강정호 vs 마이크 폴티네비치 (출처: MLB.com) ⓒ MLB.com


2구: 95마일 패스트볼, 강정호 2루타


[기록 및 내용 참조 :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젠, ESPN, 브룩스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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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정리 및 자료 제공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이 기사는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 객원필진/웹툰작가를 모집합니다.[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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