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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철도의 매력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의 추억 찾기 놀이"라고 답합니다. 그 정도로 일본에는 수많은 종류의 열차들과 에끼벤(열차도시락)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 보다는 관광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철도 강국 일본의 철도여행.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서 앞으로 다양한 철도여행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말

입구에 들어서자 만나는 500계 신칸센부터 JR서일본의 추억의 열차들
▲ 내부전시장의 전시 열차들 입구에 들어서자 만나는 500계 신칸센부터 JR서일본의 추억의 열차들
ⓒ 서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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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본의 관광열차 소개가 아니라 철도에 관한 박물관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일본에는 철도에 관한 시설들이 많은데 일본철도박물관 중에 가장 최근 문을 연 교토철도박물관(2016년 4월 29일 개관)을 소개합니다.

도쿄 근교 사이타마 철도 박물관(埼玉鉄道博物館)과 나고야의 리니어 철도관(リニア・鉄道館)과 함께 일본의 3대 철도 박물관으로 꼽습니다. JR서 일본의 열차들을 전시하고 열차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JR역을 나와 왼쪽으로 약 20여 분을 걸으면 큰 공원을 만나는데 예전에 우메코지증기기관차관(梅小路蒸気機関車館)으로 운영되다 최근 새로 리뉴얼해 기존의 시설과 함께 새로 탄생한 곳입니다.

입구의 야외전시장에서 만나는 식당차
▲ 프롬나드의 식당차 입구의 야외전시장에서 만나는 식당차
ⓒ 서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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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기대감이 벅차 오릅니다. 입장료(대인기준 1200엔)으로 다소 비싸긴 하나 꼭 한번 들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입구에서 만나는 프롬나드(옥외전시장)에 다양한 열차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C62형 증기기관차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도카이도신칸센(東海道新幹線)에서 실제로 운행한 신칸센0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 신칸센의 시초이자 할아버지 열차죠. 최고시속이 200Km/h 초반이어서 지금보다는 느리지만 그 당시에는 최고의 혁명과 같은 속도를 자랑했습니다. 앞부분의 둥근 코 모양이 인상적이지요. 최신 차종의 N700계와는 사뭇 다르지만 차체 외관 색깔은 기본적으로 하얀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간쯤에는 식당차가 있고 실제로 여기서 간단한 음료나 식사가 가능합니다. 이곳 교토철도박물관에 전시된 열차 종류가 무려 53종이 있다고 합니다. 열차의 보존 상태도 양호해 방문하는 이들에게 철도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자,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 봅니다. 들어가면 오픈 공간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JR서 일본을 대표하는 500계 신칸센을 만납니다. 지난주에 소개해 드렸죠. 500계 신칸센은 날렵한 선두부분으로 영업운전 당시 시속 300Km/h를 실현해 당시 기네스북에도 가장 빠른 열차로 등재 되었습니다.

교토철도박물관의 어른들 모습! 철도 신호에 관해서 배우는 중이다.
▲ 어른들도 즐거워 하는 철도박물관 교토철도박물관의 어른들 모습! 철도 신호에 관해서 배우는 중이다.
ⓒ 서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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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581형 전차로 주로 침대특급의 차량으로 이용된 열차가, 보닛형의 489형 전차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 모든 열차들은 JR서 일본을 대표하는 전차입니다. 전시된 전차 옆으로는 관람객들이 직접 손으로 레버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직접 레일바이크처럼 운전도 해 볼 수 있습니다.

1층에는 주로 차량의 작동 원리와 열차 운행에 필요한 시설들을 어린이도 쉽게 이해하게 체험 전시를 해 놓았습니다. 실제로 이곳 교토철도박물관에는 어린아이와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 북새통을 이룹니다.

잠시 외부로 나가면 2015년에 은퇴한 오사카와 삿포로를 운행했던 침대특급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탔던 열차가 이렇게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저 야간열차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사카와 삿포로로 이동했고 그 추억을 여기서 다시 공유하겠지요.

기관차를 돌려주고 기관차차고로 입환 할 때 쓰는 전차대와 부채꼴 모양의 차고
▲ 우메코지증기기관차 전차대 기관차를 돌려주고 기관차차고로 입환 할 때 쓰는 전차대와 부채꼴 모양의 차고
ⓒ 서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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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는 증기기관차를 직접 타볼 수 있습니다. SL스팀호로 박물관 외부 일부 노선을 활용해 실제로 움직입니다. 물론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탑승이 가능합니다. 그래도 실제로 움직이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1km 왕복을 10분 만에 주파(?) 합니다. 그 옆으로는 예전에 기관차를 돌려주는 전차대(転車台) 시설과 부채꼴 모양의 증기기관차 차고가 있습니다.

교토철도박물관에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
▲ 증기기관차의 운행모습 교토철도박물관에서 운행하는 증기기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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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칸마다 증기 기관차들이 전시되어 있고 실제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옆으로는 기관차 정비 시설도 같이 있습니다. 3층 스카이테라스로 올라가면 JR교토역 근처에서 바쁘게 운행하고 있는 열차를 보게 됩니다. 몇 분마다 한 대씩 열차가 지나가서 열차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오른쪽 벽면으로는 예전에 운행했던 증기기관차의 넘버 마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더 멋진 시설들이 기다립니다. 2층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일본에서도 최대급을 자랑하는 디오라마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디오라마쇼 시작 30분 전부터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일본최대급을 자랑하는 디오라마전시장은 미니어처로 서일본의 관광지를 달립니다.
▲ 교토철도박물관의 디오라마 일본최대급을 자랑하는 디오라마전시장은 미니어처로 서일본의 관광지를 달립니다.
ⓒ 서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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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한 미니 열차들이 서일본의 멋진 미니어처 풍광과 어우러져 연신 감탄사가 나옵니다. 기다려서 본 보람이 있으니 줄을 서더라도 꼭 보세요. 우리나라 의왕시 철도박물관과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네요.

운전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는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색다른 체험을 선사합니다. 마치 내가 기관사가 되어 열차를 운행하는 느낌이죠. 옆에는 키즈파크도 있습니다. 옛 니조역사(二条駅)를 통해 밖으로 나옵니다. 

이렇게 보고 즐길 거리가 많은 교토철도박물관. 여러분도 한번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러 일본으로 떠나 보세요.

찾아가는 법
JR교토역에서 도보 20분 소요

입장시간
10:30~17:30 (최종입장 17:00)

휴관일
매주 수요일(공휴일은 개관)
연말연시(12/30~1/1)

입장료
일반(18세 이상) 1,200엔
대학생,고등학생 1,000엔
중학생,초등학생 500엔
유아(3세 이상) 200엔

홈페이지
http://www.kyotorailwaymuseum.jp/sc/


태그:#교토철도박물관, #교토철도여행, #일본철도여행, #교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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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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