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0개 구단의 키플레이어와 이슈를 한 컷으로 간단히 정리하는 '오늘의 프로야구' 10개 구단 투데이 포커스입니다. 오늘 열리는 5경기는 이 한 컷만 미리 보시면 됩니다. [편집자말]

한화 이글스 카스티요가 4일 휴식 후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지난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선 최고 구속 159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7이닝 1실점 3삼진 3볼넷 1피홈런) 이 날 모습만으로는 영입 전 우려를 샀던 제구도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카스티요(상세기록보기)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고 163km의 속구를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으며,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로 준비했기 때문에 4일 휴식 후 등판도 문제 없다고 밝힌바 있다. 다만 2015시즌 한화이글스에서 뛰었던 탈보트나 파문을 남기고 떠난 로저스의 경우를 반추해 보면, 4일 휴식 후 등판의 반복은 분명 성적에 악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다.

지난 해 탈보트는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47.1이닝 동안 6.85의 높은 ERA를 기록했다. 5일을 쉬고 나왔을 경우에는 56이닝동안 4.98로 상대적으로 낮은 ERA를 기록했다. 탈보트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한 시즌 동안 10승을 올린 경력이 있는 선수임에도 4일 휴식 후 등판 시에는 기록이 현저히 나빠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던 카스티요.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던 카스티요. ⓒ 한화 이글스


카스티요의 올시즌 마이너리그 기록을 확인해 보면 4일 휴식 후 등판 시 3승 4패 ERA 4.75로 시즌 기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것만 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KBO리그에 오기 전 카스티요가 프로통산 423경기 중 선발로 출장한 경기는 50경기에 불과하며 그 이전까지는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카스티요의 2016시즌 마이너리그 주요 기록

카스티요의 2016시즌 마이너리그 주요 기록 ⓒ 케이비리포트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한화 이글스 주축 투수들의 등판 일정은 매우 불규칙하며, 잦은 연투를 반복하고 있다. 29일 김 감독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사람, 전부가 혹사를 당하고 있다"라는 통렬한 시대 통찰과 함께 자신의 투수 기용은 혹사가 아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라는 특유의 지론을 역설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이후 현재까지 처절한 실패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시대착오적인 한계극복론에서 한치도 벗어남이 없는 모습이다. 거액의 투자를 통해 투타에서 상당한 전력을 구축한 한화가 좀체 10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김 감독의 말처럼 "투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정상적인 감독이 없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대한민국 모두처럼 혹사당하고 있는 한화 투수진 2016시즌 성적 [기록 출처 :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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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정지수 기자 / 편집 및 자료 제공 :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이 기사는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기록 출처 :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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