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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김경수 "노무현정치,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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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김해을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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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지역주의 극복', '지역균형발전', '남북평화'를 평생 꿈으로 가지고 계셨습니다. 마음 편하게 대통령님을 돌아보려면 그분의 꿈이 어느 정도 실현돼야 겠죠. '숙제 좀 했습니다'라는 시점이 돼야 웃으면서 (그분)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에서 '20대 국회의원'으로 돌아왔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김해을 당선인은 당선 직후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대통령님, 저 경수 왔습니다"라고 인사할 정도로 노무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였다. 김 당선인은 11일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해 '노무현이 남긴 숙제'를 말하며,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인의 숙제 중 하나로 '정치 문화 개혁'을 꼽았다. 김 당선인은 "(국민이) '여의도를 폭파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국회에 대한, 정치인에 대한 혐오나 불신이 있다"며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김 당선인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정치 문화가 우리나라에는 뿌리내리지 못했다"며 "(여당이)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하기 시작하는 순간 모든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무현 대통령) 이후 청와대 문화를 보면 통법부화(국회의 기능이 낮아지고, 행정부의 기능이 높아지는 현상)죠.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국회나 여의도에 대한 불신이 심하셨던 것 같고요.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국회를 국정을 이끌어 나가는 주체로 생각하기보단 '내가 깃발 들고 가니 따라와라'는 식으로 국회를 압박하는..."

김 당선인은 청와대의 변화도 주문했다. 김 당선인은 "노 대통령께서 가장 신경 쓰셨던 부분 중 하나가 청와대와 국회, 정당 간의 관계였다"며 "청와대가 과도하게 권한을 행사하면 삼권분립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PK, 26년 만에 민주주의의 보루로

"PK 지역이 3.15 의거나 부마 민주화 운동 등 민주주의의 보루였는데 3당 합당으로 하루아침에 보수의 진원지가 됐죠. 근데, 이제 그게 조금씩 바뀌는 것 아닌가."

무소속을 포함해 부산·울산·경남에서만 야당 당선인이 11명이나 나왔다. 김 당선인은 "(3당 합당 체제를) 극복하는데 한 세대가 걸릴 거란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부산, 경남이 정상적인 지역 정치, 견제와 균형의 정치로 회복하는 선거가 아니었나 싶다"고 평가했다.

김해에서 울린 승전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 김해에서만 5개의 선거가 치러졌다. 김해 갑·을 국회의원 선거, 김해시장 재선거, 김해 진영 지역 시의원 선거, 비례대표까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 당선인은 62.4%로 전국 최다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5대0 선거다', '김해가 부산과 경남에서 부는 바람의 시작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당선인은 부산·경남 지역에서의 승리를 두 가지로 나뉘어 분석했다. 후보 개인의 능력이 뛰어났다는 얘기다. 김 당선인은 "부산·경남에 출마한 후보들의 면면이 적게는 2~3번, 많게는 5번까지 출마하면서 지역민과 호흡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며 "청와대 비서관 출신도 많다 보니 (후보) 개개인의 면면을 보면 새누리당 후보보다 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승리 요인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을 꼽았다. 김 당선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나라도 (고향에) 내려가 있으면 지역민들이 내 얼굴 봐서라도 지역주의 극복을 도와주지 않겠냐'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 점을 지역민들께서 평가해주시고, 선거 결과에 반영해주신 것 같다"고 짚었다.

전반적인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분노 투표'라고 정의했다. 김 당선인은 "국민은 먹고살기 힘든데 그걸 책임져야 할 정치인들이 공천을 놓고 싸우고 있었다"며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는 새누리당에 기대가 큰 유권자가 많아서 그만큼 실망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종인에게만 짐을 지우는 건 무책임"

김 당선인은 총선 결과를 내년 대선과 연결해 전망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부산, 경남 지역 총선 결과가)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여준 측면이 있다"며 "지역주의로 인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서 대단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김 당선인은 "부산, 경남 지역의 당선자 역할이 중요하다"며 "야당 당선자들이 민생정치를 확실히 보여주면서 신뢰를 회복하고,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야권의 분열과 재편이라는 숙제도 남아있다. 김 당선인은 "과거처럼 통합하고, 갈라졌다가 합치고, 선거 앞두고 단일화하는 것으로 해결될 지 의문"이라며 "현명하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풀어야 하는 숙제"라고 우려했다. 양자 구도로 치르지 않으면 야권의 대선 승리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해법을 놓고도 고민이 많다. 결선투표제를 통해 야권 통합을 강구할 수 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에 부딪히게 될 수도 있어서다. 김 당선인은 "결선투표제가 안 될 수도 있으니 정치적 단일화도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서구 사회를 보면 다양한 방식으로 연정하는데 우리 사회나 정치권이 유연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 당선인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김종인 대표를 향한 당 내부의 우려에 대해 김 당선인은 "김종인 대표에게만 짐을 지우는 건 무책임하다"며 "우리 당이 '유능한 경제 정당', '대안 정당'의 모습으로 국민에 신뢰받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김종인 대표가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 기대했다.



태그:#김경수, #장윤선, #박정호,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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