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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 조합원들이 알바데이 사전대회를 마치고 행진하고 있다.
 알바노조 조합원들이 알바데이 사전대회를 마치고 행진하고 있다.
ⓒ 허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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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알바노조가 처음으로 최저임금 1만원을 이야기했고 3년이 지난 지금, 모든 야당이 최저임금 1만원을 외치고 있다."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알바노조가 제4회 '알바데이'를 개최했다. '대세는 최저임금 1만원'을 슬로건으로 걸고 '▲ CGV는 강제꾸미기노동 철폐하라 ▲ 근로감독관을 바꾸라 ▲ 맥도날드는 단체교섭에 응하라'는 3대 의제를 내걸었다.

오전 11시, 알바노조는 보신각 앞에서 사전대회를 열고 서울 노동청, 맥도날드 명동점, CGV 명동점으로 행진해 규탄 집회를 열었다.

"대세는 최저임금 1만원"

5월 1일 알바노조는 제 4회 알바데이를 개최하고 사전대회를 열고있다.
 5월 1일 알바노조는 제 4회 알바데이를 개최하고 사전대회를 열고있다.
ⓒ 허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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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대회에서 박정훈 알바노조 위원장은 "최저임금 1만원 운동을 주장한 지 4년 만에 국민의 요구가 됐다"라며 "126년 전 미국에서 '8시간 노동'을 외쳤듯,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킬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교현 노동당 대표는 "6월, 7월에 내년 최저임금이 결정될 텐데, 최저임금 1만원, 이제 국회가 책임져라!"고 외쳤다. 용혜인 인권네트워크 사람들 대표는 "최저 임금 1만원 운동은 알바노조만의 싸움이 아니며 인권의 싸움이다"라며 "이 싸움이 모두의 싸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에서 화상 입는 게 훈장?"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는 알바노조 조합원이 사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는 알바노조 조합원이 사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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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 조합원이 맥도날드 명동점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알바노조 조합원이 맥도날드 명동점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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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데이를 맞아 맥도날드 명동점 앞에서 알바노조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50여 명의 경차들이 맥도날드 앞을 막아섰다. 작년 5월1일 제 3회 알바데이에 알바노조는 맥도날드 관훈점을 점거한 바 있다.
 알바데이를 맞아 맥도날드 명동점 앞에서 알바노조는 규탄 집회를 열었다. 50여 명의 경차들이 맥도날드 앞을 막아섰다. 작년 5월1일 제 3회 알바데이에 알바노조는 맥도날드 관훈점을 점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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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알바노조 조합원은 "45초 안에 햄버거를 만들라는 매니저의 재촉에 팔에 화상을 입은 조합원도 있다"라며 "그렇게 일해도 돌아오는 말은 '맥도날드에서 화상 입는 것은 훈장'이라는 매니저의 말 뿐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알바노조에 따르면, 현재 맥도날드는 본사 정책에 따라 45초 이내에 햄버거를 만들라고 지시한다. 맥도날드 음식을 배달하는 '라이더'는 주문을 받고 17분 30초 이내에 배달을 해야 한다. 유니폼 세탁 비용을 알바 노동자가 부담하고, 유니폼을 잃어버리면 벌금을 내게 하는 매장도 있다. 매장에 도착해서 유니폼을 입고, 머리망과 모자를 착용한 이후에 출근 체크를 한다.

알바노조는 ▲ 45초 햄버거 폐지 ▲ 17분 30초 배달제 폐지 ▲ 필요물품(머리망, 구두 등) 구입 비용 지급 및 유니폼 세탁비용 지급 ▲ 착복 준비 시간 임금 지급 ▲ 단체 주문시 추가수당 지급 ▲ 시급 1만원으로 인상 등 10대 단체교섭 요구안을 선정했다.

박정훈 알바노조 위원장은 3월 9일을 시작으로 4월 21일까지 맥도날드 본사로 직접 찾아가 단체교섭 요구안을 8차례 전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맥도날드는 묵묵부답이다.

"우리가 일하러 가지, 선보러 가나!"

5월 1일 알바데이를 맞아 알바노조는 CGV 명동점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50여 명의 경찰들이 CGV 앞을 가로막고 있다. 알바노조는 CGV의 '꾸미기 노동'에 문제제기 했다.
 5월 1일 알바데이를 맞아 알바노조는 CGV 명동점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50여 명의 경찰들이 CGV 앞을 가로막고 있다. 알바노조는 CGV의 '꾸미기 노동'에 문제제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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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는 명동 CGV 앞에 도착해 '꾸미기노동'에 문제를 제기했다. 알바노조에 따르면, CGV는 아르바이트 시작 전 조회 때 마다 알바 노동자의 유니폼 상태를 확인하고 '깔끔이'와 '꼬질이'로 평가한다. 한 달에 한번 이 결과를 가지고 '깔끔왕'을 선정하며, 이는 임금의 격차로까지 이어진다(시급±100원).

CGV 미소지기의 용모. 복장 기준이다. 알바노조는 지난 3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CGV에 벌점제도 폐지와 미소지기의 신체에 대한 과도한 규제 폐지 등의 요구했다.
 CGV 미소지기의 용모. 복장 기준이다. 알바노조는 지난 3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CGV에 벌점제도 폐지와 미소지기의 신체에 대한 과도한 규제 폐지 등의 요구했다.
ⓒ 알바노조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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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에서 근무했던 한 알바노조 조합원은 "알바를 시작하기도 전에 스타킹, 머리망, 화장품 등의 구입비가 6만 원 정도 들어간다"라며 "이는 10시간치의 임금 값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대 여성이 CGV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소비자인데, 왜 이들에게 화장을 강요하고 외모차별을 하는가"라며 "사람들은 영화를 보러 가지 일하러 가는 사람의 외모를 보러 가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알바노조의 조사에 따르면, CGV에서 일하는 '미소지기'의 80%가 회사의 용모, 외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시에 벌점이나 마일리지 차감 등 강압적인 제재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설문에 응답한 미소지기 중 88%가 면접 단계에서 외모차별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알바노조는 지난 3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CGV에 '미소지기들의 신체에 대한 과도한 규제 문제'의 해결을 요구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알바노조는 ▲ 벌점제도 폐지 ▲ 미소지기의 신체에 대한 과도한 규제 폐지 ▲ 준비시간 임금 지급 ▲ 휴식시간 보장 등을 'CGV 9대 요구안'으로 선정했다.

"억울하면, 알바할 시간에 공부해서 좋은 직업 얻어라?"

5월 1일 제 4회 알바데이를 맞아 알바노조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50여 명의 경찰들이 이들을 가로막고 있다. 알바노조는 노동청에 근로감독관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5월 1일 제 4회 알바데이를 맞아 알바노조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50여 명의 경찰들이 이들을 가로막고 있다. 알바노조는 노동청에 근로감독관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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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제 4회 알바데이를 맞아 알바노조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50여 명의 경찰들이 이들을 가로막고 있다. 알바노조는 노동청에 근로감독관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5월 1일 제 4회 알바데이를 맞아 알바노조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50여 명의 경찰들이 이들을 가로막고 있다. 알바노조는 노동청에 근로감독관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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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는 '근로감독관 제도의 개선'을 주장하며 서울 고용 노동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알바노조는 "근로감독관들이 사업주편을 들면서 합의를 종용하거나 불성실한 상담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알바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근로감독관의 전문성을 개선하고 숫자를 늘리고 특별근로감독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알바노조 대구지역위의 한 조합원은 "알바를 하다가 부당 대우를 받고, 고용노동청에 방문해 근로감독관을 만났다"라며 "근로 감독관은 알바할 시간에 공부를 더해서 좋은 직업을 얻으면 된다고 말했다"라며 근로감독관 제도 개선을 주장했다.

알바노조는 "1천만 원 이하의 소액 임금체불사건 및 일용직, 아르바이트 노동자 사건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3개월을 넘기면 인사고과에 반영해야 한다"고 서울고용노동청에 요구했다. 또한 알바노조는 "근로감독관 수를 2배 확충하고, 사업자 등록증 발급 조건으로 노동법 교육을 의무화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근로감독관 1인당 담당하는 노동자 수가 1만5479명이어서, 물리적으로 근로감독관의 수가 부족하다.

오후 2시, 알바데이 일정을 마친 알바노조는 세계노동절 본대회가 열리는 대학로로 향했다.


태그:#알바데이, #알바노조, #근로감독관, #맥도날드,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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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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