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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간다. 하지만 뒤로 가지 않는다."

링컨이 했던 이 말을 떠올린 조경태 의원(사하을)은 대권 도전의 꿈을 갖고 있다. 야당 소속일 때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던 그는 지난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적을 바꿔 새누리당으로 출마해 당선한 뒤에도 같은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대선에 대해 그는 "시대 정신을 잘 읽어내는 정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에 있을 때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당이 바뀐 지금은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에서 훨씬 자유로울 수 있다.

그는 문 전 대표를 '경쟁 상대'라고 지칭하면서 "당이 서로 다르기에 가타부타 표현하는 건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초심을 잃지 않고 '일 잘하는 경태'가 되겠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더 고민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지난 23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조경태 의원이 사무소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다.

 새누리당 조경태 국회의원(부산 사하을).
 새누리당 조경태 국회의원(부산 사하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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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20개 국회가 개원하면 4선이 된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20대 국회, 1호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영세상인을 보호·육성하는 법안이다. 그리고 청년실업문제에도 관심 많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제도나 개선, 입법 활동을 해나갈 것이다."

- '사하을'을 위한 공약은?
"지하철 '다대선' 공사를 차질 없이 완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대로 가면 내년 상반기에 다대포까지 가는 지하철이 완공돼 개통될 것이다. 그리고 다대포 제2연안정비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할 것이다. 그래서 주민 휴식공간을 마련하는 데 앞장 서겠다. 도시재생사업도 해나갈 것이다. 주거환경을 개선해 지역 주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고령화 사회에 맞는 '건강문화센터' 건립이라든지,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창출 문제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두도록 하겠다."

- 부산 발전을 위한 공약은?
"최상의 복지는 일자리다. 중장년층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구는 아니지만 부산북항 재개발사업이 잘 진행돼 부산 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 신공항 위치(가덕도-대구권)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크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신공항이 정치적인 뜨거운 감자로 변질되는 듯한 느낌이라 아쉽다. 정치적 판단을 넘어 경제성, 환경성, 공항 확장성, 안전성 부분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신공한 위치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결정돼야 한다.

세계적인 공항은 대부분 해안이나 해양을 끼고 있다. 인천공항을 비롯해 세계적인 공항의 입지 조건을 보면 해양을 매립해서 많든 공항이 많다. 여러 조건을 보더라도 신공항은 가덕도에 유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내륙에 비행장이 있으면 소음 피해가 우려된다."

"손수조 후보 지원 요청 와서 연설"

- '부산 사상' 손수조 후보(새누리당) 지원 유세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가 문재인 의원 지역구라서 했던 건 아닌지?
"특히 그런 이유는 아니었고, 손수조 후보가 지원 요청을 해와서 갔던 것이다."

- 새누리당 입당하기 전에는 '유일한 야당 영남 3선'이란 표현을 써왔는데…. 19대 때 문재인 의원이 부산 사상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의도적으로 그런 표현을 쓴 것인지?
"그런 의도를 떠나 '유일한 야당 영남 3선'은 사실이다. 그 사실을 표현한 것이다."

- 일부에서는 야당에 있을 때보다 더 높은 수위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독설'을 할 것인지 궁금해 한다.
"지금은 당이 다르다. 그분은 야당에 있다. 저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경쟁 상대로 보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해나가겠다. 당이 서로 다르기에 가타부타 표현하는 건 적절치 않다. 이제는 당이 다르니까, 그 당에서 내부적으로 많은 토론과 논의들이 있을 것이라 본다. 저는 새누리당에 최선을 다하는 데도 시간이 모자라다."

- 야당에 있을 때 대권 출마를 선언한 적 있다. 다음 대선에 여당 소속으로 대권에 도전할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이다. 링컨은 '나는 천천히 간다, 하지만 뒤로 가지 않는다'라고 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질 것이다."

-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야당일 때와 여당일 때 입장이 바뀌었는지?
"총선 결과에서 국민적 평가가 나왔다.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잘못된 점은 보완해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새누리 역시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고 했다.
"아직까지 새누리에 온 지 얼마 안됐다.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건 무리다. 총선을 계기로 국민적 여론은 드러났다."

"핵심은 '시대 정신'... 여당 정권 재창출 이뤄지도록 노력"

- 차기 대통령 선거 전망은 어떻게 하는지?
"새누리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다만 항시 우리가 고민해야 될 게, 시대 정신을 잘 읽어내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년 대선 역시도 시대 정신을 잘 읽어내는 정당이 정권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가급적이면 새누리에서 정권 재창출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무성·문재인·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민들이 보고 판단을 하실 거라고 본다. 누구든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국민적 신뢰를 얻는 정치를 해야 한다."

- 세 의원에 대한 개별적인 생각을 물었다.
"글쎄…."

-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어느 상임위에서 활동하고 싶은가. 그리고 혹시 상임위원장을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
"나는 새누리당 초선이다. 지금은 무엇을 맡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그 역할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 새누리당 지도부에 대해 말이 많다. 어떻게 보는가.
"새누리당 지도부든 비대위든 같은 입장이다. 당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당과 국가, 국민을 위해 노력한다.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 더 하고 싶은 말은?
"옷을 바꿔 입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일 잘하는 경태'가 되겠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더 고민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이념 논쟁을 떠나서, 국민을 위해서 일하겠다. 시대 정신을 잘 담아내고, 실용적인 가치를 담아내는 정치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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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 당적 바꿔 4선 된 조경태 "나는 새누리 초선의원"
[인터뷰 ②] "총선 패배 새누리당에 필요한 건 바로..."


태그:#조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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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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