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 만에 화려하게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김은숙 작가 작품에 송중기-송혜교라는 톱스타들의 만남. 잘 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잘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 UAA


송혜교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40%에 육박하는 시청률 뿐 아니라 아시아권 전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제2의 한류 붐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김은숙 작가 작품에 송중기-송혜교라는 톱스타들의 만남. 잘 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잘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 만에 화려하게 안방극장에 복귀한 송혜교는 2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 호텔에서 <태양의 후예> 종영 소감을 전했다.

강모연은 유능하고 아름다웠다. 직업의식도 투철하고, 연애 감정도 누군가에게 휘둘리거나 하지 않는다. 일도, 연애도, 자신만의 소신과 기준으로 당당하게 해내는 의사 강모연. 송혜교는 강모연을 연기하며 대리만족했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실제 제 성격이 털털하고 선머슴 같다고들 해요. 하지만 이미지 관리도 해야 하니까 성격대로 못할 때가 많죠. 꾹꾹 누르고 있었는데, 강모연을 연기하면서 재밌고 시원했어요.

김은숙 작가님도 본인이 만든 작품 여주인공 중 강모연이 가장 당당하게 자기 의도를 시원시원하게 내뱉는 캐릭터라고 하시더라고요. 첫 미팅 전 강모연은 지금보다 덜 입체적이었지만, 작가님이 제 실제 성격을 보시고 모연이가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어요."

강모연에 대리만족을 느끼다

 송혜교

송혜교로 산다는 건 친한 동생과의 편한 식사가 스캔들이 되기도 하고, 선의로 행한 일에 색안경이 씌워지기도 하는 일이다. ⓒ UAA


1996년 교복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송혜교는 올해로 데뷔 20년 차를 맞았다. <순풍산부인과> 속 귀엽고 통통 튀는 '혜교 이모'에서 슬픈 사랑을 나누는 <가을동화>, 밝고 쾌활한 <풀하우스> 지은 등 여러 캐릭터를 오가며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원조 한류스타로, '태혜지(김태희·송혜교·전지현)'라 불리는 신(新) 트로이카의 주인공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던 그녀는 이른바 '탈세 논란'의 주인공이 되며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3년 동안 제게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 작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중요했고,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한 작품이에요. 그런데 그 순간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그 어느 때보다 감사드리고, 행복하면서도 죄스러운 마음도 있어요. 여러 감정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송혜교는 그 어떤 뜨거운 반응이나 성과보다 앞으로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된 것이 가장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톱스타로 거듭난 송중기, 진구, 김지원을 보며 더없이 기쁘다는 뜻을 표하며 그 공을 송중기에게 돌렸다. 송혜교는 "처음 대본을 읽을 때부터 남자주인공이 잘해야 성공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송중기씨가 '그 어려운 걸 해내' 줬다"며 칭찬했다. 함께 연기하면서, 시청자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자신도 설렐 정도였다고.

그 설레는 마음이 시청자에게 너무 잘 전달된 탓일까? 두 사람은 드라마 초반 뉴욕에서 함께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스캔들이 불거지기도 했다. 송혜교는 "중기와 드라마 촬영 전후로 식사를 굉장히 많이 했다"면서 "그게 스캔들의 기준이 된다면 일들이 너무 많을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뉴욕이라는 장소 때문에 시선이 좀 달랐던 것 같아요. 하지만 생각 외로 뉴욕에서 지인들을 많이 만나게 돼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소호 같은 곳에 가면 우연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죠. 특히 그때는 패션위크 때라 중기 외에도 많은 친구를 만났어요."

송혜교는 "스캔들이 걱정된다고 6개월 동안 작품하며 친해진 동생이랑 '나중에 한국 가서 먹자' 하는 것도 웃기지 않나"라면서 "커플 팔찌 해프닝도 있었는데, 중기는 팔찌가 맞지만 내껀 머리 고무줄이었다"고 해명했다.

"송중기는 팔찌였지만 난 고무줄... 스캔들은 해프닝"

 송혜교

최근 송혜교가 일본 극우기업 미쓰비시 자동차 모델 제안을 거절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송혜교는 "광고 거절과 관련돼 너무 많은 기사가 나와 당황했다"면서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UAA


최근 송혜교가 극우 성향 일본 기업인 미쓰비시 자동차의 거액의 광고 제안을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송혜교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함께 해외 한국 관련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회자됐다.

송혜교는 "광고 거절과 관련돼 너무 많은 기사가 나와 당황했다"면서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처음에는 해외 박물관에 갔는데 영어 일어 중국어 다 있는데 한글 안내서만 없더라고요. '왜 없지? 궁금한데.'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아 주변 어른들이나 서경덕 교수님께 그때그때 설명도 듣고, 물어보고 하면서 배우고 있어요. 앞으로도 제가 옳다고 생각한다면 누가 뭐라 해도 계속할 생각이에요."

예쁘고 유명하고 부유한 송혜교로 산다는 건 많은 이들에게 선망 받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송혜교로 산다는 건, 친한 동생과의 편한 식사가 스캔들이 되기도 하고, 선의로 행한 일에 색안경이 씌워지기도 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녀는 '송혜교'가 가진 영향력을 선한 곳에 행할 줄 알고, 자신의 이름이 지닌 무게를 아는 배우다.

탈세 논란으로 배우 인생에 잠시 마침표를 찍었던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로 마침표를 쉼표로 바꿨다. 그녀는 지금이 "멍... 해지는 타임"이라고 말했다. 정신없이 작품을 끝내고 나면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진다고.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올 그녀의 다음 이야기는 뭐가 될까? 그녀의 '멍'이 끝나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송혜교

송혜교는 '송혜교'가 가진 영향력을 선한 곳에 행할 줄 알고, 자신의 이름이 지닌 무게를 아는 배우다. ⓒ UAA



송혜교 태양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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