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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세상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 번뿐인 인생인데 한번쯤은 하고 싶은 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살려고 세상에 온 것은 아닐 텐데, 확 그냥 일을 저질러 버릴까?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가끔 언론을 통해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해 옮겨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의 기사를 접하게 될 때면 부러움을 어쩔 수가 없다.

세상의 잣대로 보면 일탈에 가까운, 선뜻 동의할 수 없는 선택일 수 있지만 이에 아랑 곳 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의 표정에서는 행복이 넘쳐난다. 그들은 말한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미리 계획을 세워 준비하고 이 때다 싶으면 과감히 도전하라고. 인생2막을 힘차게 열어보라고. 그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이렇게 좋은걸, 진작 할 걸"

인생 100세 시대, 노후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리라. 퇴직 후 최소 20년 이상을 살아가려면 지금처럼은 아닐 것이다. 특히, 도시에서의 삶은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버텨내기가 힘들다. 돈을 버는 것보다는 적게 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조금이라도 일찍 준비 하는 사람이 멋진 노후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설령, 그것이 지금은 일탈로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가면 달라지지 않을까, 어차피 세상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니 마음 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시도라도 해볼까?,누가 뭐래도 본인이 행복하다면 그 길이 맞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내려놓아야 할 것이 너무도 많아 힘들테지만 그건 잠시 잊어버리고 얻을 것, 미래만 생각하면서 가야지 한번쯤은,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생각하는 일탈은 구체성이 없는 막연한 생각임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생각은 이미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우선은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지금의 공간에서 벗어나 그간 잊고 있었던 꿈을 쫓아가고 싶다. 새로운 공간에서 글을 쓰는 생각만 해도 즐겁다. 그 곳이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이라면 더 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젠 조금 쉬어도 좋다. 그거면 충분하다. 생각이 바뀌어 예전의 자리로 다시 돌아와도 좋으리라.

낭만을 쫓아가는 것이 현실의 잣대로 보면 일탈일 것이기에 "배부른 소리 하고 있네" "가족들은 어쩌고" 등등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일 거고 "애들 다 키우고 여유가 생기면 그때라면 모를까" 라며
심증으로는 이해하지만 여전히 의문을 갖는 사람과 "맞아, 자꾸 생각만 하면 아무것도 안되니 그냥 밀어붙여, 한번뿐인 인생인데 뭘"이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도 일부 있을 것이다.

다수의 반대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 무책임, 무능력,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족들의 이해와 고의없는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무모함을 걱정하는 것에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일부의 찬성은 걱정이 되고 불안하기에 무모한 도전에 마냥 박수를  보낼 수는 없지만, 자신이 차마 하지 못하고 머릿속에만 하고 있는 생각을 꿈꾸고 실천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암묵적인 동의일 것이다.

적당한 일탈을 꿈꾸는 것 그 자체로도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꿈꾸는 자에게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무모함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기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리스크를 줄이고 무엇보다 가족의 동의를 구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면 언젠가 반드시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  

좀 더 솔직해지면 삶이 버겁다. 지친다. 이러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인생의 쉼표를 찍고, 다시 새로운 길을 나서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우린 일탈을 꿈꿉니다. 그건 현실이 버거워서일 겁니다. 자기 생활이 없는 하루하루 밥벌이 인생을 사는 우리가 꿈꾸는 일탈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걸 실천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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