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을 잡으며 2년 연속 남자배구의 정상에 올랐다.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 남자배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3승1패로 이번 시즌 또 한 번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를 완파하고 챔피언에 올랐던 OK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며  팀 창단 이후 3시즌을 거치는 동안 2시즌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놀라운 성적을 수확하였다.

1차전과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두었던 OK저축은행은 3차전을 내주며 현대캐피탈에게 극적인 반전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4차전에서 쿠바 특급 시몬과 토종 에이스 송명근이 확실한 활약을 펼치며 현대캐피탈에게 반전의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여자배구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이 챔프전에서 고배를 마신데 이어 남자부에서도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캐피탈이 챔프전 패배를 당하며 이번 시즌에는 남녀부 모두 통합우승팀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 쿠바특급 시몬

OK저축은행이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데는 쿠바의 특급용병 시몬의 활약이 있었다. 블로킹과 공격에서 동시에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 시몬은 신생팀 OK저축은행을 국내 정상의 구단으로 올려놓는 역할을 확실히 해내었다.

챔프전 4차전 경기가 끝난후 치러진  기자단 투표에서 시몬은 29표 중 17표를 얻어 챔프전 MVP에도 선정이 되었는데 국내 선수에게 어드벤티지가 주어지는 MVP상이지만 우승의 최대 수훈갑 시몬을 외면하기에는 무리였다.

시몬은 4차전에서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내고 32득점을 하면서 우승을 확정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서브에이스도 2개를 기록한 시몬은 서브 득점 한 개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챔프전에서는 승리를 따내 게 중요하지, 개인성적이 중요하지는 않다.

시몬은 챔프피언 결정전  4경기에서 모두 120득점을 올렸다. 서브에이스는 11개였고 블로킹은 8개를 잡아냈다. 지난해에도 팀이 챔피언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번 챔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OK저축은행의 미래, 순탄하지만은 않다

쿠바의 특급용병 시몬은 한국의 배구판을 뒤흔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삼성화재가 독주를 하던 남자배구판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며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삼성화재를 셧아웃 시켰다. 남자배구가 너무 삼성화재의 일변도로 흐르는 상황에서 시몬은 배구판의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했다고도 할수가 있다.

지난 시즌에 챔프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삼성화재는 이번에는 프로출범 이후 처음으로 챔프전을 밟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한 남자배구에서 확실한 조율사 역할을 한 시몬은 이제 다음 시즌에는 한국을 떠나야 한다.

여자배구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제도를 실시한데 이어 남자배구도 2016년 부터는 트라이아웃을 실시하게 된다. 시몬이 제도적인 문제 때문에 한국무대를 떠나느 가운데 OK저축은행도 포스트 시몬을 생각해야할 시점이다.

시몬이 팀을 챔피언으로 이끈 두 시즌동안 토종 선수들의 역할이 매우 적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팀의 해결사 시몬이 떠난다고 가정을 할때에 OK저축은행의 전력은 불안감이 먼저 앞선다. 토종 공격수 송명근과 또 한 명의 공격 듀오 송희채가 버티고 있지만 확실한 공격 자원이 빠진 상황에서 이들이 제대로 활약할지는 미지수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우승의 기쁨을 잠시 만끽한 후 특급용병 시몬이 떠난 미래에 대해 언급했는데 활발한 선수 트레이드까지 거론을 했다. 2시즌 연속 남자배구 최강자의 자리를 확인한 OK저축은행이 주인공 시몬이 떠난 후에도 계속 배구판의 강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다 음시즌의 V리그가 벌써부터 기다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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