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오웬스의 운수 좋은 날

 AJ 스타일스를 두 번 연속으로 이기다

AJ 스타일스를 두 번 연속으로 이기다 ⓒ WWE


한국 시간으로 22일 방영된 WWE RAW에서 케빈 오웬스는 '경이로운 자' AJ 스타일스를 상대했다.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지난 주 스맥다운에 이어 두 번 연속 크리스 제리코의 도움으로 승리를 거뒀다. AJ 스타일스가 워낙 훌륭한 기량을 지닌 선수였기에 두 번 연속 승리했다는 사실은 레슬매니아를 앞두고 케빈 오웬스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승리를 자축하는 케빈 오웬스에게 돌프 지글러, 더 미즈, 새미 제인이 순서대로 나타나 레슬매니아에서 케빈 오웬스가 보유한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벨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세 선수가 모두 도전의 의지를 명백히 드러내자, 케빈 오웬스는 3자간 경기를 통해 자신의 도전자를 정하겠다고 이야기한 뒤 링을 떠났다.

돌프 지글러와 더 미즈의 경우 최근 케빈 오웬스와 마찰이 있었다. 돌프 지글러는 대립 끝에 패스트레인에서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벨트를 걸고 경기를 했었고, 더 미즈는 케빈 오웬스와 태그팀 파트너를 맺었다가 배신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새미 제인은 케빈 오웬스의 오랜 친구이자 대표적인 라이벌로 얼마 전 NXT에서 WWE무대로 올라오자마자 케빈 오웬스를 노리고 있었다.

케빈 오웬스, 결국 '케첨지'가 되다

스테파니 맥맨을 찾아가 자신에게 도전할 선수를 가리는 3자간 경기를 허락 받은 케빈 오웬스는 다시 링에 나타나 경기에 참여할 선수를 호명한다. 그러나 그 선수는 잠시 전에 자신에게 도전 의사를 피력했던 선수들이 아니었다. 대신 스타더스트, 잭 라이더, 신 카라를 경기하게 만들어 자신을 노리는 기존 선수들을 피하려는 속셈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모든 일이 자신의 의지대로 돌아갈 것만 같았던 케빈 오웬스의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경기에 참가하지 못한 기존 선수들이 모두 케빈 오웬스에게 항의하기 위해 등장했고, 결국 링에서 경기를 치루던 선수까지 모두 뒤엉켜 난장판이 됐다.

 혹 떼려다 혹 붙인다는 말의 교과서가 될만한 상황

혹 떼려다 혹 붙인다는 말의 교과서가 될만한 상황 ⓒ WWE


케빈 오웬스는 다시 스테파니 맥맨에게 돌아가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로잡으려 했지만 타이밍이 좋지 못했다. 흥분 상태로 말을 하다가 스테파니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결국 스테파니 맥맨은 레슬매니아에서 케빈 오웬스에게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벨트를 걸고 아까 뒤엉킨 모든 선수를 포함해서 7인 사다리 경기를 하도록 지시한다. 자신이 붙기 편할 것 같은 한 명만 고르려다가 여섯 명 모두를 상대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KO매니아를 위한 험난한 과정

 케빈 오웬스와 여섯 명의 도전자들

케빈 오웬스와 여섯 명의 도전자들 ⓒ WWE


공교롭게도 작년에 열렸던 레슬매니아31에서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벨트를 걸고 7인 사다리 경기가 열렸다. 그리고 그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악역인 선수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경기에 나서게 됐다. 레슬매니아31에서는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벨트의 주인공이 바뀌었기 때문에 작년의 상황이 똑같이 재현되는 것을 케빈 오웬스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

몇 주 전부터 케빈 오웬스는 자신의 영문 이니셜인 KO(Kevin Owens)를 따와서 레슬매니아를 KO매니아로 만들겠다고 공언 중이다. 자신의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벨트를 노리는 6명의 도전자를 모두 물리치고 그토록 바라던 KO매니아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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