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의 개인 SNS. '엄마 두부 심부름 가는 길'이라는 글과 함께 절벽을 오르는듯한 사진이다. 해당 사진은 엎드린 상태에서 사진 방향만 돌린 설정 사진으로 일부 누리꾼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우 류준열의 개인 SNS. '엄마 두부 심부름 가는 길'이라는 글과 함께 절벽을 오르는듯한 사진이다. 해당 사진은 엎드린 상태에서 사진 방향만 돌린 설정 사진으로 일부 누리꾼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류준열


배우 류준열이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회원이라는 주장이 24일 SNS와 블로그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즉각 반박 입장을 발표하며 "최초 유포자를 수색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류준열의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24일 오후 "류준열은 일베 유저가 아니며 일베와 무관함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본인 역시 일베와 관련이 없음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류준열이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을 근거로 일베 회원이 아니냐는 주장이 일부 SNS와 블로그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문제의 게시물은 암벽 등반 설정 사진(실제로는 평지에 엎드려 찍은 사진이었으나 이를 세로로 세워 암벽을 오르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사진)을 올리면서 밑에 "엄마 두부 심부름 가는 길"이라고 적어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일베 논란이 이는 까닭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인이 두부 외상이며, 일베 회원들 사이에서 '두부'와 '외상'이라는 단어가 고인을 희화화 하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 외에도 현재 방영중인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에서 류준열이 '데모크라시'(민주화라는 뜻으로 일베 회원들 사이에선 부정적 의미로 쓰임)라는 단어를 썼고, 과거 일베 성향 인터넷 BJ의 게시물에 팬이라는 댓글을 달았다는 점 등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에 출연한 류준열. 해당 장면에서 그는 "돈을 따로 관리하나"라는 나영석 PD말에 "우리는 데모크라시적"이라고 답했다. 민주화라는 단어 역시 <일간베스트>에선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에 출연한 류준열. 해당 장면에서 그는 "돈을 따로 관리하나"라는 나영석 PD말에 "우리는 데모크라시적"이라고 답했다. 민주화라는 단어 역시 <일간베스트>에선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 tvN


하지만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류준열이 일베 회원이 아니고 그런 사상을 가져본 적도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씨제이 측은 이번 논란을 촉발시킨 류준열의 SNS 게시글에 대해 "SNS 상 다른 글과 마찬가지로 사진을 설명하는 여러 글 중 하나였을 뿐이며, 이를 일베와 연관시키는 건 억지 주장"이라며 "결과를 정해놓고 다양한 가설을 제기해 끼워넣기 하는 악의적인 안티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영화 <소셜포비아>의 캐릭터를 참고하기 위해 해당 BJ의 게임 영상을 보았고 '잘 보았습니다'라는 의미로 '팬 입니다'라는 댓글을 올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당시 영화 무대인사에서 일베와 관련이 없다고 본인이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씨제이 측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와의 전화 통화에서 <꽃보다 청춘>의 '데모크라시' 발언에 대해서도 "(그 발언으로 류준열이 일베라고 주장하는 것은) 꿰맞추기식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씨제스 측은 "배우를 향한 다양한 의견은 자유로운 표현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배우의 발언을 조작하거나 특정 이슈에 끼워 맞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에 해당함을 알려드린다"면서 "배우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이버 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밝혔다.

현재 류준열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종영 관련 인터뷰 일정을 소화 중이다.

다음은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금일 오전부터 수많은 메일을 받았습니다. 관련하여, 저희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배우 류준열은 일베 유저가 아니며 일베와 무관함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첫째로 한 BJ의 SNS에 류준열 배우가 '팬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고 일부에서는 그 BJ가 일베 회원으로 류준열 또한 일베와 관련 있다고 주장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배우가 당시 영화 <소셜포비아>의 캐릭터를 참고 하기 위해 해당 BJ의 게임 영상을 보았고 '잘 보았습니다'라는 의미로 '팬 입니다'라는 댓글을 올렸던 것은 사실이나, 그 당시 무대인사에서도 "저는 일베와 관련이 없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으며, 해당 댓글을 달았던 BJ의 SNS 내용도 일베와는 무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둘째로 배우 류준열이 SNS에 사용한 '절벽'과 '두부'가 일베의 언어를 상징하므로 류준열이 일베다라는 주장이었습니다.

: 류준열의 SNS를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이 포스트 또한 다른 글들과 마찬가지로 사진을 설명하는 여러 글 중 하나였을 뿐이며 일베와 연관시키는 것은 억지 주장입니다.

이는 '류준열이 일베를 했으면 한다'는 결과를 정해 놓고 다양한 가설을 제기하며 끼워넣기 식의 공격을 하는 악의적인 안티 행동이며, 표현의 자유를 벗어난 허위사실입니다. 진실과 사실은 류준열이 일베 회원이 아니며, 그런 사상을 가져본 적도 결코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배우 류준열에 대한 사랑이 많은 만큼, 그릇된 관심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물론 배우를 향한 다양한 의견은 자유로운 표현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배우의 발언을 조작하거나 특정 이슈에 끼워 맞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에 해당함을 알려드립니다.

당사는 이러한 몰아가기식의 여론몰이로 진실을 왜곡하고 배우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이버 범죄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경찰에 신고하여 최초 유포자를 수색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또한 사실에 근거 하지 않은 일부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합니다.

류준열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배우로서 앞으로 말과 행동에 주의 하여 그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팬 여러분 또한 흑백논리와 사실과 다른 억지 주장에 동조하지 마시고 사이버 범죄에 해당하는 내용을 발견할 시 cjes.junyeol@gmail.com로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 아울러 캡쳐를 보내주실 때엔, 꼭 원 글의 주소(링크)를 포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류준열 일베 꽃보다 청춘 응답하라1988 일간베스트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