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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진보성'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진보성'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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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놓고 경쟁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서로 자기가 더 진보적이라며 열띤 설전을 펼쳤다.

앞서 아이오와 주 코커스에서 0.2% 포인트 차이(힐러리 49.8%-샌더스 49.6%)로 숨 막히는 초박빙 승부를 벌였던 클린턴과 샌더스는 3일(현지시각) CNN 방송이 주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다시 맞붙었다.

다음 경선이 펼쳐질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먼저 연단에 오른 샌더스는 클린턴을 향해 "진보가 아니다"라며 선제 공격을 날렸다. 클린턴이 진정한 의미의 진보주의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샌더스는 사회자로부터 클린턴이 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한때는 클린턴도 일부 진보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클린턴은 진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연 어떤 진보주의자가 (정치자금 후원단체) 슈퍼팩을 두고도 월스트리트의 금융사들로부터 1500만 달러(약 180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받느냐"라며 "그것은 진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샌더스는 "이라크 전쟁을 두고 진보주의자들은 전쟁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단결했지만, 클린턴은 찬성했었다"라며 "클린턴은 중도이거나 진보일 수 있지만, 중도인 동시에 진보일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클린턴-샌더스, 누가 더 진보적이냐 '논쟁'

곧이어 연단에 오른 클린턴은 "샌더스의 주장은 반칙(low blow)"이라며 "자신이 마치 누군가를 진보인지, 아닌지 결정하는 사람처럼 말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라고 반격에 나섰다.

클린턴은 "나와 샌더스가 미국을 위한 많은 희망과 열망을 공유하는 상황에서 그런 비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진보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상원의원 시절 조지 W. 부시 정권의 사회보장제도 민영화를 저지했다"라며 "스위스 제네바에서 동성애자의 인권을 옹호했고, 중국 베이징에서는 여성의 권리를 주장했다"라고 자신의 진보적 활약상을 소개했다.

클린턴은 "샌더스의 진보적 정의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도 진보가 아닌 것이 된다"라며 "나는 스스로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알고 있으며, 그의 발언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클린턴은 과거 골드만삭스로부터 고액의 연설료를 받은 것에 대한 질문에 "그들이 제시한 금액이었다"라며 "솔직히 당시만 해도 내가 대선에 출마하게 될지 몰랐다"라고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클린턴은 화가 풀리지 않은 듯 트위터에 "나의 40년간 기록이 '한때'로 폄하됐다"라며 건강보험 개혁, 여성 권리 강조, 최저임금 인상 등 자신의 진보적 성과를 자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경선의 새로운 화제로 떠오른 '진보성' 논쟁은 다음 날 열리는 클린턴과 샌더스의 TV 토론에서 다시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미국 대선, #클린턴 힐러리, #버니 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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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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