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효신이 지난 23일 옥주현의 뮤지컬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 VOKAL >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효신이 가수로 무대에 서는 건 지난 2015년 2월, 박효신 15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 SO HAPPY TOGETHER > 이후 11개월 만이다. 그동안 마이크 잡고 노래하는 가수 박효신에 목말라하던 팬들이기에, 20여 분의 시간은 짧지만 강렬했던 순간이었다.

박효신은 지난 2015년 앙코르 콘서트 < SO HAPPY TOGETHER >에서 게스트로 나온 옥주현과 뮤지컬 넘버를 불렀었고, 2013년 뮤지컬 <엘리자벳>에서는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이번 옥주현 콘서트 < VOKAL >에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넘버 'All I Ask Of You'를 불러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줬다. 박효신은 노래를 부르는 중 가사의 '크리스틴'을 옥주현의 '옥'으로 바꿔 부르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옥주현은 박효신과의 멘트에서, 게스트 출연이 알려지면서 표가 더 귀해졌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효신 또한 감사하다고 답했다.

옥주현은 "유일하게 제 의상을 물어본 게스트"라며 옥주현의 드레스에 맞춰 반짝이는 골드색 재킷을 입은 박효신에게 "패셔니스타"라고 했고, 이에 박효신은 위트 있게 "네~ 접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줬다.

옥주현은 솔로 곡을 고민하고 있다는 박효신에게 장난스러운 말투로 "고민~ 고민~ 하지 마~"라고 말하며 귀엽지 않으냐고 관객에게 물었고, 이에 박효신은 "저.. 저기요..."라며 말을 아꼈다.

박효신은 솔로 무대를 준비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노래를 부를까 어젯밤까지 고민하다 그냥 조용히 부르기로 했다며, 이번 주 계속 추웠는데 더 춥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눈의 꽃'을 예상했던 객석은 '야생화'라는 뜻밖의 선곡에 충격 어린 탄성과 함께 환호 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효신이 MR(반주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 소리와 함께 하얀 얼음꽃이 봉우리를 터뜨리며 피어나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그의 부드러운 음색은 소극장을 꽉 채웠고, 잔잔하게 시작된 소리의 파동은 깊은 울림이 되어 가슴으로 전해졌다.

2016년 1월에 처음 듣는 박효신의 목소리는 2015년 목소리와 달랐고, 2016년 1월에 처음 라이브로 듣는 박효신의 '야생화'는 또 이전과 달랐다. 2016년 1월에 라이브로 듣는 '야생화'는 몇 소절의 음이 바뀌었고, 조금 더 따뜻해지고 여유로워졌다.

그가 지난 2015년 앙코르 콘서트 < SO HAPPY TOGETHER >에서 가슴 아픈 '야생화'가 아닌 따뜻하게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이제는 따뜻한 '야생화'가 된 듯해 듣는 팬들 또한 행복했다.

박효신은 지난해 '야생화'가 2014년 3월 발매 이후 2015년까지 1년 내내 음원 순위 안에 있다면서, 농담처럼 '야생화'하고 괄호를 넣어 '(불로초)'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2016년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차트 안에 머무르며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삶의 무게가 느껴지고, 순간순간이 소중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음악을 들을 때도 어떤 가수가 진심을 담아 노래하면, 예기치 못한 순간 가슴 깊이 파고들어 마음을 움직이고, 심장을 뛰게 한다.

박효신이 진심을 담아 부르는 '야생화'는, 그렇게 듣는 이들에게 가슴 먹먹한 울림과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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