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쥬라기 월드>,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전세계 시장을 석권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이 극장가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마블 vs. DC 맞대결을 비롯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여전히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이들 영화를 중심으로 2016년을 겨냥한 해외 신작들의 움직임을 장르별로 살펴보자.

[하나] 코미디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티저 포스터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티저 포스터 ⓒ 콜롬비아픽처스


미국 현지에서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코미디물은 바로 <고스트 버스터즈>이다. 1980년대 2편의 작품을 통해 유령 사냥꾼들의 코믹 활약을 선보였던 동명의 영화를 여성 버전으로 재탄생시켰다. <스파이>,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등으로 코미디 신흥 강자로 떠오른 폴 페이그 감독과 그의 오랜 동료들인 멜리사 매카시, 크리스틴 위그 등이 주연을 맡았고 '오리지널' 버전의 주역들인 댄 애크로이드, 시고니 위버 등이 특별 출연한다.

코엔 형제의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계 풍자극 <헤일, 시저!>는 조쉬 브롤린, 조지 클루니, 랄프 파인스, 스칼렛 요한슨, 프랜시스 맥도먼드, 틸다 스윈튼, 채닝 테이텀, 크리스토퍼 램버트, 돌프 룬드그렌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제작 이전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밖에 일부 마니아들에게 전작이 컬트적인 인기를 얻었던 벤 스틸러 + 오웬 윌슨 콤비의 <쥬랜더 2>, 해외 시장에선 별 힘을 쓰지 못하는 흑인 배우 중심의 코미디물 <라이드 어롱 2>, <우리 동네 이발소에 무슨 일이 3> 등이 현지 관객들의 눈도장을 기대하고 있다.

[둘] 스릴러

 <다빈치 코드>의 세 번째 시리즈 <인페르노>의 포스터

<다빈치 코드>의 세 번째 시리즈 <인페르노>의 포스터 ⓒ 콜롬비아픽처스


<다빈치 코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인페르노>는 원작 소설의 높은 인기 덕분에 올해 선보일 스릴러물 중 가장 관심이 높은 작품이다. 전작들을 연출한 론 하워드 감독 + '랭던 교수' 톰 행크스 콤비는 이번에도 변함이 없다. 벤 포스터, 펠리시티 존스, 오마 사이, 이판 칸 등 다양한 국적을 아우르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미션 임파서블> 톰 크루즈의 또 다른 시리즈 <잭 리처 2>도 눈여겨볼 만 하다. 당초 미국에서의 고만고만한 성적으로 인해 후속편 제작이 쉽지 않았지만 국외 시장에선 예상외의 성공을 거둔 탓에 4년 만에 2편으로 부활했다. 전작의 연출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공백은 <라스트 사무라이>, <비상계엄> 에드워드 즈윅 감독으로 메웠다. 이밖에 지난해 미국 서점가를 강타했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옮긴 <걸 온 더 트레인>(에밀리 블런트, 레베카 퍼거슨 주연) 등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셋]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 팬더 3> 포스터

영화 <쿵푸 팬더 3>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최근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몇 년 사이 부진을 이어간 드림웍스는 자사의 인기시리즈 <쿵푸 팬더 3>로 부활을 꿈꾼다. 이번에도 귀염둥이 뚱보 '포'(잭 블랙 목소리 출연)의 액션 + 유머는 여전히 이어지며 새롭게 출생의 비밀이 어우러지며 흥미를 돋우고 있다.

한편 디즈니 & 픽사 연합군 역시 동물 캐릭터를 앞세운 작품들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각양각색의 동물들의 하나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쥬토피아>, 2004년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던 <니모를 찾아서>의 스핀오프 <도리를 찾아서>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밖에 국외 시장에선 항상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던 <아이스 에이지 5>, 스마트폰 시대의 서막을 알린 인기 모바일 게임 <앵그리 버드> 극장판도 올해 눈여겨 볼만한 작품들이다.

[넷] SF

 영화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의 포스터

영화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의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의 여세를 몰아 올해는 스핀오프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이 또 한 번 연말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 펠리시티 존스가 주연을 맡았고 엑스윙 전투기 조종사들의 모험담을 그렸다.

리부팅 '스타트렉' 시리즈 3편 <스타트렉 비욘드>,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역시 세 번째 이야기 <얼리전트> 등이 전작들의 인기를 이어갈 태세를 갖췄다. <헝거게임> 제니퍼 로렌스와 <쥬라기 월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크리스 프랫이 호흡을 맞춘 <패신저스>와 맷 데이먼, 유덕화, 전 EXO 멤버 루한, 윌렘 대포 등이 출연하는 미국-중국 합작 SF 대작 <만리장성>은 다크호스로 주목해볼 만하다.

[다섯] 정통 액션

 2007년작 <본 얼티메이텀>의 포스터

2007년작 <본 얼티메이텀>의 포스터 ⓒ UPI코리아


이른바 '아날로그 액션'의 진수를 선보였던 '제이슨 본' 시리즈 (<본 아이덴티티>-<본 슈프리머시>-<본 얼티메이텀>) 3부작의 주역 맷 데이먼이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더불어 9년 만에 시리즈로 복귀했다. 7월 개봉 예정이지만 아직도 제목 미정인 탓에 팬들의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전작에서 제이슨 본과 함께 생사를 함께 했던 정보요원 줄리아 스타일스 외에 뱅상 카젤, 토미 리 존스, 신예 스타 알리샤 비칸데르 등이 합류해 풍성함도 더했다.

<런던 최후의 날>은 전작 <백악관 최후의 날>에서 쑥대밭이 된 백악관 관저 속에서 일당백 액션으로 대통령(아론 애크하트 분)을 지켜낸 '경호원' 제라드 버틀러가 이번엔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테러리스트들과 목숨을 건 일전을 벌인다. 이밖에 율 브리너 주연의 1960년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황야의 7인>은 단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빈센트 도노프리오, 맷 보머, 그리고 이병헌이 호흡을 맞춘 정통 액션/서부극이다.

[여섯] 판타지

 영화 <헌츠맨 : 윈터스 워>의 포스터

영화 <헌츠맨 : 윈터스 워>의 포스터 ⓒ UPI코리아


팀 버튼 감독-조니 뎁 콤비의 '동화 비틀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6년 만에 2편으로 부활했다. 비록 감독이 <머펫> 시리즈의 제임스 보빈으로 바뀌었지만 (팀 버튼은 제작자로만 참여) 전작의 묘한 분위기는 여전히 이어진다. 미아 바시코브스카,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등 1편의 출연진 역시 변함이 없다.

<헌츠맨 : 윈터스 워>는 지난 2012년 작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의 프리퀄/스핀오프 작품으로 헌츠맨 (크리스 햄스워스 분) vs 이블 퀸(샤를리즈 테론) 사이 악연의 기원과 헌츠맨의 연인 워리어(제시카 차스테인 분), 아이스퀸(에밀리 블런트 분) 등 새로운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990·2000년대 <크로우>, <다크 시티>, <아이, 로봇>등 독특한 감성의 액션/오락물을 만든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신작 <갓스 오브 이집트>는 고대 이집트 제국을 둘러싼 권력의 암투, 전사들의 대결을 3D 그래픽의 화려한 영상을 활용해 그려냈다.

[일곱] 가족+모험물

 영화 <정글북> 포스터

영화 <정글북>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동안 여러 차례 영화/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된 바 있는 가족/아동물들이 올해 새롭게 리메이크/리부팅된다. 디즈니는 1967년에 선보였던 자사의 걸작 <정글북>을 <아이언맨> 존 파브로 감독의 주도하에 3D CG 애니메이션+실사 촬영이 결합한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인도계 미국 소년 닐 세티가 주인공 모과이로 등장하며 주요 동물 캐릭터는 빌 머레이, 이드리스 엘바, 벤 킹슬리 등이 목소리를 담당했다.

밀림의 왕자, 타잔의 이야기도 올해 다시 한 번 극장 스크린의 영웅으로 부활한다. <레전드 오브 타잔>은 동물 친구들을 위협하는 백인들과 대결을 펼치는 타잔의 모험담을 담았다. <트루 블러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원조 타잔` 조니 와이즈뮬러의 아성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고 신예 섹시스타 마고 로비가 제인 역을 맡았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4개 작품을 연출했던 피터 예이츠 감독 작품. 이밖에 지난 1994년 고 로빈 윌리엄스, 커스틴 던스트 주연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쥬만지>는 SF 버전으로 리부팅된다.

[여덟] 멜로+로맨틱 코미디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의 포스터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의 포스터 ⓒ 유니버설픽처스스튜디오


1990년대~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괜찮은 멜로/로맨틱 코미디 제작이 봇물 터지듯 이뤄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예전의 희미한 기억으로 사라진 지 오래. 인기 작품들의 속편인 <나의 그리스식 웨딩 2>, <브리짓 존스의 일기 3>이 대기 중이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아홉] 마블 & DC 슈퍼 히어로물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의 포스터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의 포스터 ⓒ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주)


히어로 코믹스의 명가 마블과 DC가 본격적인 극장 맞대결을 펼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닥터 스트레인지>(이상 디즈니/마블), <데드풀>, <엑스맨 : 아포칼립스>, <갬빗>(이상 20세기 폭스/마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상 워너/DC) 등 역대 가장 많은 코믹스 히어로 영화가 2016년 극장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이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따로 기획물을 통해 소개할 계획입니다-기자 주).

[열] 게임 영화

 영화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포스터

영화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포스터 ⓒ UPI코리아


그동안 게임을 영화로 옮긴 작품들은 개봉 이후 싸늘한 반응을 얻으며 대부분 쓴맛을 보기 일쑤였다. 올해는 과연 어떨까?

유비소프트의 동명 인기 게임을 영화로 옮긴 <어쌔신 크리드>는 연기파 배우 마이클 패스밴더가 직접 제작/주연을 맡으며 그동안의 '게임 영화 흑역사'를 잠재워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게임 시장의 한 시대를 풍미한 <워크래프트>는 <소스 코드> 던칸 존스 감독에 의해 3D 판타지 어드밴처물로 재탄생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6년 신작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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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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