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이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이번주 중요한 경기들을 연달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27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에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와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이틀 뒤인 29일에는 밤 9시에는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첼시와 경기를 치른다.

이동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휴식 이후 첼시전을 준비할 시간이 하루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토트넘은 이미 약 20일간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간 적이 있다. 빡빡한 경기일정에 이미 조금씩 지친 기색을 보이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도 일정부분 로테이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경기 중 굳이 비중을 꼽자면 아무래도 첼시전이 더 중요하다. 토트넘은 현재 유로파 리그에서 2승 1무 1패로 J조 선두를 달리고 있어 다소 여유가 있다. 카라바흐를 잡으면 32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짓는다. 하지만 올시즌 빅4 진입을 꿈꾸는 토트넘으로서는 일단 EPL에 더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트넘은 현재 EPL에서 6승 6무 1패, 승점 24로 5위를 기록하며 4위 아스널을 2점차로 뒤쫓고 있다. 선두 레스터시티와의 승점차도 4점에 불과하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첼시전을 대비하여 카라바흐전에서 일부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아제르바이잔 원정에서 좌우 측면 수비를 맡고 있는 데니 로스, 카일 워커 그리고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무사 뎀벨레 등이 아예 합류하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올 시즌에는 4승2무7패, 승점 14로 20개 팀 가운데 15위에 그치며 부진하지만 공교롭게도 토트넘과의 경기를 앞두고 최근 상승세다. 리그 경기에서 노리치시티를 1-0으로 물리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마카비 텔아비브(이스라엘)를 4-0으로 완파하며 2연승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령탑 주제 무리뉴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도 한풀 꺾였다. 더구나 첼시가 텔아비브와의 24일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며 토트넘보다 이틀의 휴식시간이 더 주어진 것도 불리한 부분이다.

다행히 손흥민의 최근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바로 국가대표에 소집되며 무리한 일정에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미얀마-라오스와의 2연전에서 2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토트넘에 복귀해서도 23일 4-1 대승을 거둔 웨스트햄을 상대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손흥민은 이미 카라바흐를 상대로는 좋은 기억이 있다. 9월 열렸던 카라바흐와의 2015~2016시즌 유로파리그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EPL 이적후 첫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토트넘에서의 완벽한 적응을 알리는 득점포였다. 당시 손흥민은 해리 케인을 대신하여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음에도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만일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전을 대비하여 주포 해리 케인을 아끼려고 한다면 손흥민이 다시 한번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낙점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체력 안배를 고려하여 손흥민은 첼시전에서는 출전하더라도 후반 조커로 교체 투입될 전망이다.

오히려 손흥민을 카라바흐전에서 최대한 아낄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은 한국까지 날아와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휴식 없이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84분을 소화했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선수임을 감안하면 빡빡한 강행군이었다. 카라바흐전에 출전하더라도 손흥민이 짧은 시간만을 뛰게하고 첼시전에 주력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유로파리그보다, 빅클럽인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수 있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도 첼시-토트넘전을 EPL 14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고 있다. 강팀들가의 대결에서 더 강한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박지성-기성용같은 EPL 선배들의 아성을 손흥민이 이어갈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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