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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공군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터키 공군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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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치권 일각에서 최근 터키 공군의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 격추사건 배후로 오바마 행정부를 의심하는 주장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론 폴(Ron Paul) 전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 대니얼 맥아담스(Daniel McAdams, Executive Director of Ron Paul Institute for Peace and Prosperity)는 스푸트니크뉴스(Sputnik News)와의 인터뷰에서 터키의 과잉대응에는 미국의 묵인이나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맥아담스는 론 폴 전 의원의 외교안보담당 연구원으로 2001년부터 2012년 동안 보좌했으며, 그 이전에는 10여 년간 부다페스트에 거주하며 동구권 전문 기자로 활약했던 특파원이었다.

그는 또한 이번 사건은 나토(NATO)의 이해가 깊숙히 개입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나토는 이미 오래전부터 러시아와의 긴장격화를 원했다는 것이다. 즉, 미국-나토-터키, 이 세 집단의 이해가 일치하면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이해라는 것은 러시아를 견제하는 것이다. 시리아에서 반군 지역의 공습을 통해 국면을 확실하게 바꾸어 놓은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맥아담스의 진단이다.

미국은 이번 파리 테러 사건 이전까지 '이슬람국가'(IS)를 제어하고 통제하는 일에 소극적이거나 방임하는 태도를 줄곧 유지해 오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세계는 러시아의 활약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터키의 이해라는 것은 보다 직접적이고 현실성이 농후하다. 이번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된 지역은 투르크멘족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투르크멘족은 IS의 한 분파를 구성하는 종족이다. 그들이 시리아에서 반군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쿠르드족과 같이 자치정부를 수립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터키의 지원과 협력이 있었다.

IS가 그토록 질기게 버티는 원인의 주요 제공자로 터키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고 그는 단언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무기는 리비아를 통해 공급되고 있겠지만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주요 공급은 터키를 통하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리고 밝혔다.

그의 터키주모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은 다름아닌 터키 내의 언론매체들이 앞을 다투며 내놓는 기사들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타임라인과 같이 시간대 별로 벌어지고 있는 터키의 IS 지원 행태는 지구촌의 다른 지역에서는 미처 상상치 못했던 결과나 다름없다.

대표적인 사례 몇 가지가 유럽에서 활동하는 중동계 언론인 나피즈 아메드(Nafeez Ahmed)씨의 고발 기사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1) 쿠르드인 제거

터키의 일관되고 집요하리만치 끈질긴 목표는 지구상에서 쿠르드족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터키 정부는 IS의 무장병력이 시리아내 쿠르드 지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국경을 활짝 열어주었다. 또한 IS의 주요 수입원인 원유 판매를 보장해 주는 여러가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2) IS에 여권 발급

올해 초 터키정부는 위조여권 10만개를 IS에 발급해 주었다는 것이다. 물론 '터키계'라는 단서가 붙기는 했겠지만 무장대원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원유 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준것이다.

3) 무기제공

터키정부는 국가정보기관을 통해 시리아내 알카에다 그릅에 정기적으로 무기를 공급해 주고 있다. 2014년 누출된 한 비밀정보문건을 통해 그 사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중동지역 인터넷매체 '알모니토(Almonitor) 2015 년 1월 15일자 기사에서 무기공급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는지 관련문건을 통해 그 일단이 밝혀졌다.

4) 오일세일

'이슬람국가'의 명줄이라 할 수 있는 원유의 불법거래 당사자는 바로 터키라는 것이다. 미들이스트아이(Middle East Eye)라는 인터넷매체의 2015년 7월 15일자 기사에 따르면, 이슬람국가'는 시리아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약 60% 정도를 장악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불법거래로 팔려나간다. 주변국의 도움없이는 거래가 불가능한데 터키가 도맡아 한다는 것이다. 작년한해동안의 거래액이 무려 8억달라 규모였다고 한다.

5) 미국과의 공조

터키정부는 미국 CIA와의 공조하여 대전차미사일 '토우'와 같은 중무기들을 지속적으로 '이슬람국가'에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동지역 전문 언론매체 리벤트리포트(Leavent Report) 2015년 1월 1일자 기사에 따르면 알카에다 계열 그릅들과 시리아반군 그릅들에서 대전차미사일 토우을 사용하는 장면이 매우 빈번하게 목격된다면서 이것은 필시 과거 미국이 알카에다를 지원한 방식과 일치하고 있는 것은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과연 이번 러시아 전투기의 격추사건이 우연적으로 발생한 자위적 행동이었는지 보다 첨예한 신냉전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었는지  더 두고 봐야할 일인 것 같다.


태그:#러시아 수호이 격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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