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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살수차 시연을 하고 있다. 살수차는 현재 물대포를 맞아 의식불명상태인 백남기씨를 향해 쏜 차량과 다른 모델이었고, 4000리터의 물을 소진 하는데 2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살수차 시연을 하고 있다. 살수차는 현재 물대포를 맞아 의식불명상태인 백남기씨를 향해 쏜 차량과 다른 모델이었고, 4000리터의 물을 소진 하는데 2분이 걸리지 않았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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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 도중 경찰 물대포에 맞은 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된 농민 백남기씨(69세)가 뇌수술 후 혼수상태인 가운데, '살인 물대포' 논란이 일자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경찰이 물대포(살수차) 시연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백남기씨와 시민들을 다치게 한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살수차와는 기종이 다른 서울경찰청 소속 살수차를 시연에 동원했다. 14일 민중총궐기때 백남기씨를 향해 발사한 살수차 노즐(오른쪽 사진은 백씨를 향해 발사한 살수차 바로옆에 있던 것으로 노즐 모양은 같았다)은 구경이 작아 물줄기가 가늘고 강하게 뿜어져 나왔으나, 17일 시연에서 사용된 다른 기종의 살수차 노즐은 구경이 넓어서 물줄기도 상대적으로 넓게 퍼져나갔다.
▲ 경찰, 농민 다치게한 살수차와 다른 기종으로 언론 시연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 도중 경찰 물대포에 맞은 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된 농민 백남기씨(69세)가 뇌수술 후 혼수상태인 가운데, '살인 물대포' 논란이 일자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경찰이 물대포(살수차) 시연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백남기씨와 시민들을 다치게 한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살수차와는 기종이 다른 서울경찰청 소속 살수차를 시연에 동원했다. 14일 민중총궐기때 백남기씨를 향해 발사한 살수차 노즐(오른쪽 사진은 백씨를 향해 발사한 살수차 바로옆에 있던 것으로 노즐 모양은 같았다)은 구경이 작아 물줄기가 가늘고 강하게 뿜어져 나왔으나, 17일 시연에서 사용된 다른 기종의 살수차 노즐은 구경이 넓어서 물줄기도 상대적으로 넓게 퍼져나갔다.
ⓒ 이희훈/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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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 15kg의 압력으로 발사된 물줄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아스팔트 바닥을 때렸다. 성인 남성도 수 초 이상 견디기 어려워 보이는 세기였다.

경찰관들은 "위험하다"면서 취재진을 뒤로 물렸지만 정작 취재진들은 "시위대 진압 때 본 물줄기보다 약하다"면서 "제대로 다시 시연하라"고 쏘아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동의 기동본부에서 경찰 살수차 작동 시범을 보였다. 지난 14일 '민중 총궐기'에서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에 빠진 농민 백남기씨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오해없게 설명한다는 취지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살수차의 조작 방식과 경찰의 물대포 운용체계의 내용에 따르면 논란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살수차는 목표물을 조준하는 사람과 물줄기의 강도를 조절하는 사람이 달라, 물을 쏘는 사람이 물줄기의 위력을 체감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 [레알영상] 같은 물대포, 다른 물줄기?
ⓒ 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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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위 진압용 '물대포' 압력, 1㎠당 15kg 정도"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준비한  살수차.
▲ 카메라와 조명 달린 살수차 물대포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준비한 살수차.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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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살수차 시연을 하고 있다. 살수차는 현재 물대포를 맞아 의식불명상태인 백남기씨를 향해 쏜 차량과 다른 모델이었고, 4000리터의 물을 소진하는데 2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살수차 시연을 하고 있다. 살수차는 현재 물대포를 맞아 의식불명상태인 백남기씨를 향해 쏜 차량과 다른 모델이었고, 4000리터의 물을 소진하는데 2분이 걸리지 않았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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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이 공개한 살수차는 시중에는 판매되지 않는 특수차량이다. 현대차에서 나온 8.5톤 트럭을 뼈대로 '전진'이라는 특장업체에 의뢰해 진압용 살수차로 개조한 것이다. 물탱크에 물을 가득 채우면 한번에 4톤의 물을 쏠 수 있다.

이 차에는 두 개의 '물대포'가 있다. 구경이 큰 60mm 물대포는 운전석 지붕 위에, 시위 진압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45mm 물대포는 차 뒤편에 연결되어있는 크레인 끝에 달려있다. 경찰들이 '붐대'라고 부르는 이 크레인은 최장 10m까지 늘어나며, 붐대와 물대포를 연결하고 있는 관절 부위는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다.

물대포의 살수구 바로 위쪽에는 41만 화소로 녹화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가 붙어있다. 경찰들은 살수차 내부에서 이 카메라를 통해 물대포를 운용한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살수차 시연을 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로 보이는 15인치 모니터를 보며 물대포를 조절했다. 살수차는 현재 물대포를 맞아 의식불명상태인 백남기씨를 향해 쏜 차량과 다른 모델이었고, 4000리터의 물을 소진하는 데 2분이 걸리지 않았다.
▲ 선명한 모니터 보며 물대포 조작하는 경찰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살수차 시연을 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로 보이는 15인치 모니터를 보며 물대포를 조절했다. 살수차는 현재 물대포를 맞아 의식불명상태인 백남기씨를 향해 쏜 차량과 다른 모델이었고, 4000리터의 물을 소진하는 데 2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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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준비한  살수차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확인할 수 있는 15인치 모니터가 있다.
▲ 물대포 향한 외부 상황용 모니터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준비한 살수차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확인할 수 있는 15인치 모니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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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의 가동은 살수차 이동과 관계없는 별도의 엔진으로 한다. 정동욱 서울기동본부 기동장비계장은 "엔진 rpm(분당 회전수)이 높으면 물줄기가 그만큼 세진다고 보면 된다"면서 "3000rpm일 때의 압력은 15바(bar)정도"라고 설명했다.

1바는 1㎠당 1.019716kg의 힘이 작용하는 상태를 말한다. 15바는 소방차 물줄기의 2배를 가뿐히 넘는 압력에 해당한다. 경찰은 지난 16일 백남기씨에게 물을 쐈을 당시 rpm이 2500~2800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제는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이런 고압 물줄기를 두 사람이 나눠서 조종한다는 것이다. 정 계장은 "물줄기의 방향을 정하고 물을 쏠지 안 쏠지 여부는 오른쪽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살수차 내부에 있는 모니터를 보고 조종한다"면서 "물줄기의 세기(rpm)는 별도의 인원이 조수석과 운전석 사이에 설치된 제어판을 통해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물을 쏘는 사람이 자신이 쏘는 물줄기의 위력을 정확히 체감하기 어렵다. 정 계장은 '물대포를 맞은 사람이 어떤 충격을 받는지에 대해 (경찰에게) 교육하느냐'고 묻자 "사거리와 rpm 별로 실험한 비공개 메뉴얼이 있다"고 답하면서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설정한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취재진 "강하게 쏴라" 요구하자, 경찰 "물이 다 떨어졌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살수차 시연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들이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살수차 시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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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가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살수차 시연을 하기 전에 기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 "살수차 시험 타겟은 설치할 수 없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경찰청기동본부에서 경찰관계자가 사용 적합성을 주장하기 위해 살수차 시연을 하기 전에 기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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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은 이날 경고살수부터 곡사(물줄기를 포물선으로 쏘는 법), 직사(물줄기를 직선으로 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식의 시범을 보였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은 물줄기를 보고 대부분 고개를 갸웃거렸다. 14일 민중총궐기 대회 때 진압하던 물줄기에 비해 세기가 한참 약하다는 것이었다.

취재진이 '사건 당시와 더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자 김성훈 서울지방경찰청 경비1과 경비1계장은 "우리는 단지 살수차 장비에 대해 시범을 보이는 것이지 당시를 재연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일부 취재진이 '방패를 들고 직접 물줄기를 맞아보겠다', '표적을 세워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역시 "사전에 협의된 게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백씨가 물대포를 맞았을 때와 그나마 비슷한 상황으로 추정되는 '10m 거리 3000rpm' 시연을 앞두고는 돌연 "살수차에 준비한 물이 다 떨어졌다"면서 시범을 마무리하려다 취재진에게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십여 분 급수 후 예정된 시범을 마무리했지만 14일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은 끝까지 "(실제 시위 현장에서처럼 10m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 쏘는 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연에 사용된 살수차는 2011년식 모델로 백씨에게 물대포를 쐈던 2005년식과는 다른 모델이다. 특히 총 살수시간이 3분 남짓인데도 엔진에서 타는 냄새가 나는 등 성능에 문제가 있는 인상이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런 걸 어떻게 시위 진압에 썼느냐'고 묻자 "이런 차도 있고 자동차용 엔진을 물줄기를 쏘는 데 쓰는 살수차도 있다"고 말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물대포, #시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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