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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지부(권오훈 본부장)가 고대영 사장 후보 검증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지부(권오훈 본부장)가 고대영 사장 후보 검증보고서를 발표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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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KBS 사장 후보의 첫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지부(권오훈 본부장, 아래 KBS새노조)가 고대영 후보 검증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고대영씨는 기자 시절은 물론 간부 재직 당시 불공정 보도를 일삼고 직·간접적으로 이를 지시했다"며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권오훈 본부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새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고 후보는 이미 '공영방송 파괴자', '불공정 편파방송 종결자', 'KBS 창립 이래 역대 최고 불신임률 기록한 본부장' 등 여러 수식어를 지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그가 사장으로서 자격 없다고 구성원들이 평가를 끝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KBS새노조 측은 이날 A4용지 40장, 80쪽 분량 보고서를 통해 고 후보를 세 항목에서 점검했다. ▲ 불공정 보도 ▲ 도덕성 ▲ 리더십이 그것이다. 검증단장인 함철 부위원장은 "보고서를 만들며 사장 선임 과정이 얼마나 정권에 예속돼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며 "고 후보의 그간 행적은 반공영·반언론·반공정으로 점철돼 있다"고 말했다.

KBS새노조 측은 고 후보자가 간부 시절 관여한 불공정 방송 예로 ▲ 용산참사 축소·편파보도 ▲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의혹 축소 ▲ '4대강 시리즈' 보도 중단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축소 보도를 꼽았다. 또 "청와대가 기획·연출한 행사를 KBS가 그대로 방송하는 '관제 방송화'도 그가 보도본부장인 2011년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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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철 부위원장은 특히 고 후보자의 정파성을 꼬집었다. 그는 "이전 정권에는 '줄타기'를 하려는 노력이라도 있었지만, 고대영 보도본부장 재직 시절은 공정성 여부를 논하는 게 어려울 정도"라며 "보도가 이명박 정권과 여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친정권·친여당 보도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2011년 10월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논란 관련, 국민적 관심이 컸고 한 달 넘게 이어진 대형 사건이었음에도 한번도 취재기자가 현장에 간 적이 없다"며 "고대영 보도본부장 시절 KBS뉴스는 사실상 청와대 해명에만 치우친 채 사건 축소에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부위원장은 "고 후보자는 아마 대통령의 뜻이라면 KBS를 그대로 헌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이 KBS 차기 사장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내부 반발이 극심하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로비에서 조합원 총회를 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모습.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이 KBS 차기 사장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내부 반발이 극심하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로비에서 조합원 총회를 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모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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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사장 자격 없다고 판단" 청와대 "사장 적임자"

한편 지난달 26일 뽑힌 고대영 후보는 작년 5월 개정된 방송법에 따라, KBS 사장 후보 최초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른다. 이 법에 따르면 인사청문회는 "공영방송인 한국방송공사의 독립성·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정파성이 배제된, 능력과 자격 갖춘 사람을 투명하게 선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하지만 현재 고 후보자에 대한 KBS 안팎의 평가와,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 명의로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안의 평가 내용은 판이하다. 박 대통령은 여기서 "(고 후보자가) 국가 기간방송인 KBS를 이끌어 가는 데 필요한 성품과 자질, 언론인으로서의 방송 경험과 CEO 경영 능력 등을 갖추고 있어 사장에 적임자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 후보자는) 지난 28년간 한국방송공사 기자로서 정치·경제·사회 등 한국사회 주요 현안과 사건들을 직접 취재하고 이를 국민에게 가감 없이 전달함으로써 민주적 여론 형성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국가기간방송인 한국방송공사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6일 진행된다. KBS새노조 측은 "사장 선임 과정에 관여한 이인호 KBS이사회 이사장을 증인 신청했다고 들었다"며 "고 후보의 위장 전입 여부 등을 눈여겨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예단은 어렵지만, 고 후보가 취임해 불공정 방송이 진행된다면 총파업 등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고대영 KBS, #고대영 후보, #고대영 사장 후보, #고대영 이명박, #고대영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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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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