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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뉴스 속에는 꼭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을 통해서는 복잡하게만 보였던 뉴스의 본질이 명확하게 나타나기도 하죠. PT뉴스 시즌2에서는 화제의 인물을 통해 뉴스의 본질 또는 그 이면을 PT해보려고 합니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PT뉴스에 알려주세요! [편집자말]
▲ [PT뉴스 시즌2] 1인시위 "여왕님은 왕궁으로" 예술가 홍승희 편 '청순녀', "국정화 찬반 경쟁"을 벌이는 청년. 국정교과서 반대 1인 시위에 나섰을 뿐인데, 언론은 그녀를 이렇게 치장했습니다.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요? 가 사회예술가 홍승희씨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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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청년, 사회예술가 홍승희씨는 10월 중순 이후 매주 주말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섰습니다. 광화문에서, 새누리당 앞에서, 청와대 앞에서. 장소는 다르지만 외친 메시지는 한결같습니다. '국정교과서 반대.'

거리에 나서다 보니, 세간의 주목도 끌었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승희씨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주목하지 않고 그녀의 외모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녀는 '청순녀'라는 명칭으로 '대논란'을 일으킨 20대 여성으로 묘사됐고, "국정화 찬반 경쟁"을 벌이는 청년으로 지목됐습니다.

언론은 이렇게 치장했지만, 그녀는 실제 어떤 생각으로 거리에 나선 걸까요. PT뉴스가 직접 만나본 그녀가 피켓을 든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해, 그리고 너무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져 국민으로서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였습니다.

이런 마음에서 손에 쥔 국정교과서 반대 피켓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청와대는 너희 집이 아니고 역사도 너희 집 가정사가 아니다" -문구 출처, 소설가 정현석


승희씨는 "박근혜 대통령님 입장에서 보면, 청와대가 자기 집이고 고향일 거 같다, 자기 신화에 빠져있는 거 같다"라며 "국정교과서는 역사도 '가족 신화'로 해석하려는 것이다, 심리 치료가 많이 필요한 사람이라 불쌍하고 안타깝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국정교과서 강행은)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친일 행각을 덮으려는 것으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선물로 드리려는 거 같다"라며 "이게 대한민국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며 사명의식을 갖는 거 같아 너무 위험하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말미, 그녀는 촬영 현장에서 새로운 피켓을 한 장 썼습니다.

"여왕님은 왕궁으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승희씨를 비롯한 숱한 시민들이 반대에 나섰지만, 결국 정부는 국정교과서를 강행했습니다. 승희씨는 "우리나라는 전체주의적 논리가 쉽게 먹힐 수 있는 구조인데, 이 속에서 하나의 역사만 가질 수 있게 되면 비판 목소리는 다 빨갱이로 치부 될 수 있다"라며 "(앞으로 벌어질 일이) 너무 끔찍하다, 무조건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롭게 달라진 PT뉴스 시즌 2, 홍승희씨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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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정교과서, #박근혜, #홍승희,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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