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심포니 한 음 한 음이 모여 전체를 이룬다

▲ 시드니 심포니 한 음 한 음이 모여 전체를 이룬다 ⓒ 세나코리아


시드니 심포니의 내한 공연이 10월 30일, 31일 양일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2011년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지휘로 예브게니 키신과 미샤 마이스키 협연 때 내한한 이래로 시드니 심포니의 두 번째 내한공연이다.

시드니 심포니는 30일 피아니스트 윤디와 협연했고, 31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 시드니 심포니와의 협연이 있었다. 나는 31일 오후 2시 바딤 레핀 & 시드니 심포니 공연을 관람했다. 30일 밤에, 윤디의 공연에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SNS로 접했다. 착잡한 마음을 추스르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31일 공연에서는 음악감독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지휘로 스컬토프 태양의 노래 Ⅱ,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이 연주됐다.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현재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심포니에서 갈고 닦은 핵심 작품이기도 하다.

2014년 취임한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시드니 심포니를 이끄는 동안 호주 현대 음악의 발굴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 왔다. 50대 후반의 나이에도 고전과 현대곡을 반반으로 섞는 의욕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태양의 노래는 제목처럼 강렬한 음악으로 관객을 집중시켰다. 6분의 연주 동안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이 곡에는 타악기, 현악기, 관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일부 연주자들의 발구름까지도 포함돼 있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태양의 노래는 발리의 전통춤인 케착(Kecak)이 별칭으로 붙는 곡이다. 악기의 소리만이 소리가 아니었다.

바딤 레핀 21세기 하이페츠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있다

▲ 바딤 레핀 21세기 하이페츠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있다 ⓒ 세나코리아


바딤 레핀이 등장해서 연주한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브루흐의 대표작으로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곡이다. 애절함이 바이올린 선율에 녹아들었고 시드니 심포니와의 조화도 아름다웠다.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위엄 있었다.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연주되는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시벨리우스 작곡가가 새롭게 다가오는 계기였다.

공연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아름답다는 말을 여러 가지로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공연은 늦가을을 아름답게 연주하고 있었다.

클래식은 쉽게 다가가기 힘들지만 듣다 보면 흐름이 느껴지고 대중가요 후렴처럼 반복되는 부분이 있고 귀에 유난히 들어오는 구절이 있다. 한 음 한 음 잡아낼 수 있는 귀를 갖지는 않았지만 악기들의 조화와 그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생각하고 들으면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시드니 심포니 바딤 레핀 시벨리우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