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빽 투더 퓨처>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 마이클 J. 폭스

영화 <빽 투더 퓨처>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 마이클 J. 폭스 ⓒ 안다미로


2015년 10월 21일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 영화팬들에겐 조금은 특별한 날이었다. 영화 <빽 투더 퓨처>(1985)에서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 분)와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 분)가 타임머신 드로리안을 타고 도착한 날이어서다.

영화가 그린 시간여행은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공중을 나는 자동차나 호버보드 역시 아직은 상상 단계에 머무른 상태다. 그러나 3D 입체영상이나 벽걸이 TV를 통한 화상회의, 지문인식 등은 이미 삶의 한 구성요소가 되었다.

<빽 투더 퓨처>의 주인공 마이클 J. 폭스는 이날(현지시각) 백악관에 편지를 보냈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마티 맥플라이와 브라운 박사가 30년 후 미래로 왔을 때, 우리는 오늘날 당연히 여기는 혁신들, 즉 우리의 삶과 배움,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버린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상상만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클 J. 폭스는 "'마이클 J. 폭스 재단'은 파킨슨병 치료 및 퇴치를 앞당기는 선구적 연구를 돕고 있다"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여기서 잠깐 마이클 J. 폭스와 파킨슨병과의 관계를 살펴보자.

마이클 J. 폭스와 파킨슨병

처음 할리우드에서 그의 성공을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164cm의 작은 키에 평범한 외모가 이 같은 판단의 근거였다. 그러나 그는 캐나다인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냉소적인 평가를 극복하고 톱스타로 우뚝 섰다. 특히 <빽 투더 퓨처>는 스타 등극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그는 <빽 투더 퓨처 2>(1990) 개봉 다음해인 199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바로 그 순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가 불과 30세가 됐을 때였다.

그는 1999년 언론에 이 사실을 공개했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00년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이어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하고 파킨슨병 퇴치 활동에 앞장서 왔다.

"2045년까지 파킨슨병 치료제를 발견해 낼 것으로 믿습니다"

 1985년 영화 <빽 투더 퓨처> 개봉 당시 미국에서 발행된 포스터

1985년 영화 <빽 투더 퓨처> 개봉 당시 미국에서 발행된 포스터 ⓒ 유니버설픽쳐스


다시 백악관에 보낸 편지로 돌아가 보자. 그는 이렇게 적었다.

"자, 앞으로 30년 뒤엔 어떤 일이 가능할까요? 저를 낙관론자로 불러도 좋습니다. 그러나 전 2045년까지 우리가 찾는 치료제를 발견해 낼 것으로 믿습니다. 특히 이 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일하는 모든 똑똑하고 열정적인 사람들 덕분에 말입니다."

그의 연기 인생을 통해 보여준 낙관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편지를 읽고 있노라면 가까운 장래에 파킨슨병을 완치할 치료제가 개발될 것만 같다. 편지 마지막은 '긍정 에너지'의 절정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가 뇌과학자가 될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 참여할 수는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파킨슨병 연구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환자와 가족들 자신이 열렬한 옹호자와 혁신자가 돼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구축하는데 힘썼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영화 <빽 투더 퓨처>가 그린 미래 과학기술은 대부분 현실이 됐다. 이런 마당에 파킨슨병을 완치할 치료제가 가까운 장래에 나온다고 낙관해도 전혀 허황되지 않을 것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지난 20일에는 미국 조지타운대 치매·파킨슨병 연구실 샤벨 모사 박사팀이 백혈병 치료제인 '닐로티닙'을 이용해 파킨슨병 치료방법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국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다른 무엇보다 마이클 J. 폭스의 간절한 염원이 속히 이뤄져 예전처럼 왕성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모두 함께 신경관련 질환을 과거의 것으로 만들어 갑시다. 그리고 끝내 호버보드(영화에 나온 발명품으로, 하늘을 나는 보드다-기자 주)를 얻게 된다면, 이것은 보너스일 것입니다."

아래는 마이클 J. 폭스가 백악관에 보낸 편지 원문이다.

We've come a long way since 1985.

When Marty McFly and Doc Brown traveled 30 years into the future, we could only imagine the innovations we take for granted today -- new ideas and technologies that have completely changed the way we live, learn, and work.

Back then, if you'd have told me that I'd go from talking on a cell phone to talking cell biology, I would never have believed you. But today, The Michael J. Fox Foundation is helping to spearhead research collaborations to speed a future in which we can treat, cure, and even prevent brain diseases like Parkinson's.

So what's possible in another 30 years? Call me an optimist, but I believe that by 2045 we'll find the cures we seek -- especially because of all the smart, passionate people working to make it happen. Doctors and researchers around the world are developing new tools to improve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brain diseases, to tailor treatments -- for all illnesses -- through precision medicine, and to make life better for millions of people. This truly is the stuff of the future.

Today, on "Back to the Future Day," I challenge you to imagine the world you want to live in thirty years from now. The White House is hosting a series of online conversations with innovators across the country all day long. 

We can't all be brain scientists, but all of us can get involved. One reason Parkinson's research has come so far in the past 15 years is that people and families living with the disease have stepped up as advocates and innovators themselves, working to build the future we all want.

Together, we'll make neurological illness a thing of the past.

And if we all eventually get hoverboards, well -- that's a bonus.

- Michael J.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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