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호주를 제압했다.

한국은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류승우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9일 첫 평가전에 이어 호주와의 2연전 모두를 승리로 장식했다.

과감한 공격으로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한국은, 후반 4분 최경록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류승우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으로 연결해 호주의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37분 호주의 골키퍼 아론 레녹스가 동료 수비수의 백패스를 어설프게 걷어내는 바람에 자책골까지 얻어내며 추가골을 얻었다. 비록 경기 종료 직전 앤드루 훌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에 아쉽게 골을 허용했으나 승리를 잘 지켜냈다.

승리도 중요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이날 무려 11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최대한 많은 선수를 점검하고, 전략을 가다듬으면서 내년 열리는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을 대비했다.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여전히 답답한 '골 결정력'

앞서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음에도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신태용 감독은 이날 공격력을 강화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 높은 공 점유율로 호주에게 반격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지막 숙제인 골 결정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은 김현, 이영재, 한성규 등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가리지 않고 '소나기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결국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친 신태용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류승우, 최경록, 박인혁, 황희찬 등 유럽파 선수를 대거 투입했다. 다행히 이 승부수가 적중하면서 후반 4분 만에 류승우가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선제골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여전히 답답한 골 결정력을 드러냈고,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한국의 빠른 공격 전개도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상대의 자책골로 겨우 추가골을 얻어내며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심각한 골 가뭄 속에서 해결사로 나선 것은 류승우였다. 독일 명문 레버쿠젠 소속인 류승우는 후반전 교체 투입되자마자 선제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해냈다. 비록 공격수로서 172cm 단신이지만 정확한 타이밍과 위치 선정으로 귀중한 헤딩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의 공격 축구가 위력을 발휘하려면 골 결정력을 더욱 높이고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공격 전술에서 탈피해야 한다. 당장 내년 1월 올림픽 최종 예선에 나설 신태용 감독이 과연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올림픽축구 류승우 신태용 호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